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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의 그림전에 가다
배우 하정우의 그림전에 가다
  • 권지혜 기자
  • 승인 2016.03.26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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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여 명 다녀가고 고가 판매로 눈길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배우 하정우의 시계. ‘믿보하(믿고 보는 하정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연기력은 입증되었고, 영화감독으로서 연출까지 맡아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기 못지않은 출중한 그림 실력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은 물론, 그의 그림이 1,800만 원이라는 고가로 판매된 것. 배우 하정우의 팔색조 매력은 어디까지인가.

글_ 권지혜 기자 사진_서울신문

20여회 개인전 연 하정우의 그림 실력

하정우의 그림 실력이 일파만파 퍼지게 된 것은 지난 1월 23일부터 31일까지 네스프레소의 주관으로 진행된 전시회 ‘What Else?’로부터였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을 의미하는 ‘What Else’를 사람의 머리로 형상화한 그의 그림 10여 점이 전시회장에 걸렸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 잭슨 폴록과 장미셸 바스키아 등의 작품을 따라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의 그림 세계가 열렸다. 그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국내외 2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미국 뉴욕과 홍콩에서도 전시회를 열었을 정도로 그의 그림은 인기가 많다. 그는 감독으로 첫선을 보인 영화 <롤러코스터>의 아트포스터에 참여해 직접 그린 그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고 김흥수 화백에게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화가로서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인기를 입증하듯 지난해 3월 뉴욕에서 열린 전시회의 작품이 모두 완판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의 최고가가 1,800만 원을 넘었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이 1,800만 원 선을 기록한 것에 대해 “값어치를 인정해주셔서 기분이 좋고, 책임감이 듭니다”라고 한 매체를 통해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1,800만 원보다 더 비싼 그림도 있다고 알고 있다는 질문에 “다른 작가 분들에 비해 저는 아직, 진짜 부족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답으로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정말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어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스프레소와 함께 한 전시회 ‘What Else?’에는 하루에 2,000명의 방문객이 줄을 이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 그는 전시회를 찾는 팬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배우 하정우는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까.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 벗어나 사회로 나오게 되면서 모든 것을 스스로 정해야 하는 책임감에 불안하고 막연한 느낌을 받았고 그때 필요했던 무게중심을 ‘회화’라는 친구를 만나 극복하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화가로서 캔버스에 표현하고 있기도 하지만, 배우로서, 영화감독으로서도 활약을 멈추지 않는다.

배우 하정우, 메가폰을 잡다

데뷔 이래 단 한 번의 공백기 없이 작품에 출연하고 열연했던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창작욕을 여실히 내뿜고 있다.
그의 감독 데뷔작은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다. 첫 연출 작품이었던 <롤러코스터>에서 그는 각본까지 맡아 작품에 대한 열정을 비췄으며, 영화가 크게 흥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감독 데뷔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첫 작품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굳건히 보여준 그는 지난해 영화 <허삼관>으로 첫 상업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영화 <허삼관>에서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직접 참여해 하지원과의 케미를 보여주었다. 영화감독으로서의 열정은 물론 연기에 대한 열정까지 보여준 그는 같은 해 영화 <암살>을 통해 ‘천만 배우’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2016년은 ‘천만 배우’ 하정우의 해

출연하는 영화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하정우.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반짝이며 스타가 된 케이스는 아니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으로 재학시절부터 <카르멘>, <오델로> 등 수십 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탄탄히 다졌다.
2002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해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낼 수는 없었다. 그가 점점 대중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재치 있는 경호원 안동남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는 6년간의 무명생활 끝에 2008년 영화 <추격자>를 만나게 된다. 영화 <추격자>를 통해 그는 ‘배우 하정우’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많은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활약했지만, 영화 <추격자>에서 그가 보여준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연기는 450만 관객을 공포에 질리게 하며, 남우주연상을 거머쥘 정도로 완벽했다.
무명배우였던 그는 어느덧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가 되었다. 대중들 역시 하정우가 나오는 영화라고 하면 감독, 작품, 내용은 차치하고 하정우가 나오니까 ‘믿고 본다’라고 할 정도로 배우 하정우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그 믿음은 견고해진다. 그를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영화 <추격자>를 비롯해 여전히 회자하는 먹방씬을 탄생시킨 <황해>, 극장가를 관객으로 가득 메웠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베를린>. 그리고 가장 최근 천만 배우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진 영화 <암살>까지. 그는 연기력뿐만 아니라 흥행성까지 꽉 잡은 배우로, 그의 견고한 스펙트럼이 스코어로 바로 연결된다.
그리고 2016년, 그는 다시 원숭이해가 아닌 ‘하정우의 해’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아가씨>와 <터널>로 충무로에 출사표를 낸다. 또한, 많은 웹툰 팬에게 큰 사랑을 받은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화한 영화 <신화 함께>에도 캐스팅되어 그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개봉을 앞둔 영화 <아가씨>는 해외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 감독인 박찬욱의 신작으로 영화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평소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는 하정우는 <아가씨>의 시나리오를 받은 바로 그 날, 출연할 것은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시나리오도 재미있고 캐릭터도 좋았다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만큼 칸영화제 진출도 예상되어 그의 연기력이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될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암살>의 하와이피스톨을 뛰어넘는 매혹적인 캐릭터가 또 한 번 나올 수 있을까. 화가로서, 감독으로서, 배우로서도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의 2016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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