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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예감! 과학 사극 '장영실'
인기 예감! 과학 사극 '장영실'
  • 송혜란
  • 승인 2016.03.28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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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오가는 화제 드라마
 

지난해부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두 사극 <장사의 신-객주2015>와 <육룡이 나르샤>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15세기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이 또 한 번 사극 열풍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위인전처럼 뻔한 서사를 이색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장영실>. 자녀의 교육용 드라마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장영실>의 매력을 파헤쳐 보았다.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KBS 제공

<장영실>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큰 인기를 끈 KBS 정통 대하 사극 <정도전>의 아성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첫 시작부터 이목을 끌었다. <근초고왕>과 <징비록>을 진두지휘한 김영조 PD가 연출을 맡고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송일국의 이슈도 이러한 현상에 한몫했다. 그리고 드라마는 곧 탄탄한 구성력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켜 주었다. 어쩌면 막장 혹은 로코 일색의 드라마 계에서 대하 사극의 인기는 당연지사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장영실>을 가뭄 속 단비와 같다고 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절묘하게 어우러진 과학과 사극, 휴먼 스토리

<장영실>은 노비 출신인 장영실이 세종대왕을 만나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리 역사에도 사물을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위대한 과학 전통이 있었다는 점이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그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번영의 토대이며, 그 중심에 ‘장영실’이 있음을 한 치도 의심치 않는다.
최초 <장영실>의 기획 의도는 크게 세 축으로 나뉜다. 과학 역사 드라마를 지향하며, 별과 태양의 운행에서 비롯된 시간의 비밀, 그 시간을 담은 기구인 자격루(물시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CG를 통해 설명, 전 국민적으로 과학 원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이끌어 내고자 한 것이 첫 번째. 그러면서도 정통 역사 드라마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했던 것이 두 번째 축이다. 명나라의 압력과 사대부의 견제를 뚫고 조선 독자의 천문 관측기구, 시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해 정통 사극의 주제인 시대적 소명과 위인의 고민 또한 놓치지 않은 것이다. 장영실 개인과 과학자 집단이 벌이는 휴먼 스토리도 빠뜨리지 않았다. <장영실>은 신분적 멸시를 인내와 믿음으로 보답하며 세종이 꿈꾸는 과학적 성취를 이룬 장영실의 성장 드라마이자 당대 과학자들과 감동 어린 우정을 나눈 휴먼 드라마이다. 세 축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과학과 사극, 휴먼 스토리의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한다.

삼둥이도 본다는 역사-과학 교육용 드라마

무엇보다 <장영실>의 인기 비결로 가장 많이 손꼽히는 부분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자녀 교육용 드라마라는 데 있다. <장영실>은 대하 사극이 정치 일변도의 역사 드라마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소재의 차별화로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역사적 지식과 교훈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극적인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 유익한 과학 역사 드라마라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위인전처럼 뻔한 서사가 될 수도 있었을 소재를 드라마는 색다르게 풀어갔다. 특히 해시계를 바라보다 상상에 빠진, 호기심 가득한 어린 장영실의 모습을 그려 낸 장면에서 과학 사극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계절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지는 이유에 대해 특수 효과와 장영실의 내레이션을 사용, 어린 연령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며 알기 쉽게 그려 낸 것이다. 역사적인 지식과 교훈 이외에도 아동과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가장 과학 사극다운 장면이었다. 마치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드라마 끝에는 방송 중에 나온 천문 관측기구와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역사적 현장도 소개한다. 자녀의 교육용 드라마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구성이 탄탄하다. 가히 새로운 사극의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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