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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유지를 위해 축산물 소비는 얼마나 중요하나?
건강 유지를 위해 축산물 소비는 얼마나 중요하나?
  • 송혜란
  • 승인 2016.03.2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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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 건강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요즈음 젊은이들은 살이 찐다는 이유로 육류섭취를 자제한다. 노인들 또한 치아 상태가 시원치 않아서, 혹은 소화가 잘 안 된다며 고기를 멀리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과연 이대로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을 계속 줄여가도 괜찮은 것일까? 지난해 개최된 <제1회 축산과 건강 심포지엄>에서 그 답을 찾아보았다. 이번 달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권지혜 기자

박민선 교수는 ‘인체 영양학적인 측면에서의 축산물 소비의 중요성’이라는 타이틀로, 동물성 식품과 노인건강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박 교수는 현대의 가장 큰 화두에 대해 언급하며 음식물 섭취와 운동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내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살 수 있느냐?’인 것 같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이에 대한 답을 무조건 먹는 음식에서만 찾는다. 그러나 음식만큼이나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1960년대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했는데도 날씬했어요. 자동차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라 거의 모든 사람이 걸어 다녔거든요. 먹는 것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 살이 찌지 않았던 것이지요. 먹는 것과 운동은 절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동물성 식품 섭취의 중요성도 개개인의 활동량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보통 50대 이하의 여성과 65세 이하의 남성에게 있어 먹는 것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감정적인 스트레스보다 덜하다. 젊을 때는 먹는 것보다 감정적인 것, 운동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식사를 못 하면 움직임이 둔해져 역으로 감정적으로 우울함을 느끼는 경향이 짙다.
“사실 영양은 젊을 때보다 나이 먹었을 때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은 그 균형이 깨지고 있지요. 젊은이들은 지나치게 섭취를 많이 하고, 어르신 분들은 특정 음식을 안 먹는 편식이 늘어 문제에요. 더군다나 지금의 고령자들은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태어나 젊었을 때부터 고기를 못 먹었잖아요. 나이를 먹은 후에는 소화력이 약해져 고기를 아무리 많이 먹으려고 해도 먹을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신체활동량에 따라 달라지는
동물성 식품의 중요성

2013년 기준 연령계층별 고령 인구 통계를 보면, 고령자 층이 적었던 1970년과 달리 우리나라의 고령자 층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중년 이후의 건강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세대의 사람들이 건강을 잘 지키게 할 수 있을까? 박 교수는 “앞서 언급했듯 일단 영양 측면에서 젊은이들과 노인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균형을 바로잡고,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왜 먹죠? 배가 고프니까 먹지요. 배는 왜 고프죠? 기본적으로 장기가 움직일 영양을 필요로 하니까 배가 고픈 겁니다. 즉, 자신의 장기가 잘 돌아갈 만큼의 영양은 꼭 섭취해주어야 해요. 어떠한 음식을 먹고 소화해버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움직임이 먼저이고, 이를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문제는 연령대와 직업, 심지어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보면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은 육체보다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가 중요하다. 이런 사람이 육류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지방이 넘쳐 살이 찌기 쉽다. 탄수화물은 남아돌아야 지방으로 가는 반면 지방은 과하면 무조건 신체에 그대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더워 일을 오래 못하니 식사의 양을 줄여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중요해요. 주로 과일이나 곡물을 통해 탄수화물 섭취를 늘릴 것을 권유합니다. 겨울에는 보통 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은데요.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근육이지요. 근육이 강하면 혈관을 누르게 돼요. 이때 운동을 많이 해서는 안 되고요. 여름에 비해 지방 섭취를 적당히 늘려 혈관을 보호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필요하지요.”
고령자의 경우는 어떨까? 치아 상태가 나빠 육류를 섭취하기 어려워하는 고령자는 소화력도 약하고 운동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운동량이 적다 보니 몸에 있는 근육이 빠지고 지방이 늘어 자꾸 단 음식을 찾기도 한다. 근육이 당을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데, 당 보관소가 없어져 자주 당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노년기에는 움직임이 줄어 배고픔을 덜 느끼고, 필요한 영양소도 제때 섭취하지 못해 힘이 빠져 더 못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저는 노인 분들께 다소 힘들더라도 조금씩 고기를 먹으라고 권유해요. 소화가 잘 안 된다면 고기와 고기의 2배 분량의 채소를 함께 먹으면 돼요. 그렇게 되면 일상 활동도 늘어나니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겠지요.”
그는 노인들의 주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단백질과 칼슘, 리보플라빈 등도 다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다고도 덧붙였다.
“물론 고기 외의 빵과 과일, 밥, 생선 등에도 이러한 영양소가 들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열량을 먹어도 각 음식이 내는 퍼포먼스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천년 전부터 동물과 야채를 먹어왔어요. 이걸 잘 흡수해서 분배하는 유전자가 있지요. 밀가루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식품은 소화가 잘 안 돼 힘들기만 합니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지방 섭취를 자제하는 여성과 남성들에게 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살을 빼기 위해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특히 고기를 극히 멀리하지요. 이러한 분들은 분명 심혈관 질환과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지방을 줄이고 근육만 늘리면 당뇨 위험성도 커지지요. 물론 무조건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자는 것은 아닙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각 개인의 나이, 직업, 생활환경에 따라 어느 정도는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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