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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장편소설 ‘유림’ 완간한 로맨티스트 작가 최인호의 ‘가정관리법’
대하 장편소설 ‘유림’ 완간한 로맨티스트 작가 최인호의 ‘가정관리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3.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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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대하 장편소설 ‘유림’(열림원)이 6권 출간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서울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만난 작가는 공자에서 퇴계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대사상가들과 만나 즐거웠다고 했다. ‘유림’과 작별을 고하며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애틋한 연애소설을 쓸 거라는 작가 최인호. ‘유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르침과 ‘최인호식 가정관리법’을 소개한다.

 

글_ 신규섭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책을 너무 자주 내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전 피임을 안 해요. 산아제한을 안 하거든요.(웃음) ‘유림’은 제가 낸 것 중 가장 긴 책입니다. 교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이 든 사람으로, 이 땅에 태어난 작가로 분별력 있는 책을 낸 것 같습니다.”
‘유림’ 완간을 맞아 점심을 같이하는 자리에서 최인호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유림’ 완간 후 출판사 사장의 강요(?)에 못 이겨 연일 인터뷰로 바빴다는 그는 이번이 진짜 마지막 인터뷰라며 홀가분해했다. 이어 그는 매 인터뷰마다 몇 번을 되풀이했을 ‘유림’ 발간의 배경과 소회 등을 밝혔다. 정견을 발표하고 추가 질문을 받는 게 효율적일 거라고 했다.

퇴계를 더 매력적이게 만든 기생 두향이와의 애틋한 사랑
‘유림’ 구상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교를 소재로 한 ‘길 없는 길’을 쓰며 작가는 불교와 함께 우리 몸의 원형질을 이루는 유교에 주목했다. 유교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17년이 지나 구체화되었다.
작가가 작품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건 어머니가 아이를 뱃속에 품는 것과 같다. 어머니가 10개월간 뱃속에서 아이를 키우듯 작가는 머릿속에서 작품을 배양한다. ‘유림’은 최인호가 17년 동안 머릿속에서 키워낸 자식인 셈이다. 오랜 기간 작가가 키워온 ‘유림’에는 퇴계를 비롯해 조광조를 시작으로 공자, 맹자, 주자 등 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그 중 맹자나 조광조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해동의 공자’라 불리는 퇴계 이황의 삶과 사상에 매료됐다.
퇴계는 ‘해동의 공자’라 칭송 받을 만큼 조선조 선비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퇴계가 앉아서 공자왈 맹자왈만 외는 선비였다면 별로 탐탁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사상가의 이면에 평생을 두고 두향이라는 기생과 멋진 연애를 했다는 사실이 퇴계에 대한 호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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