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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어머니 이경희 여사의 자녀교육법
범여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어머니 이경희 여사의 자녀교육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4.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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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서울대 총장 중 가장 주목받았던 정운찬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평교수로 돌아갔지만 그는 여전히 최고의 뉴스 메이커다. 오늘날 존경받는 지식의 선두에 선 인물, 변변한 대선주자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여권의 희망으로까지 떠오른 정운찬. 그의 뒤에는 헌신적인 어머니 이경희 여사가 있었다.‘훌륭한 어머니’(예담출판사)였던 이 여사의 독특한 교육법은 무엇이었을까?

글_ 최병일 기자 사진_ 서울신문DB, 예담출판사

젖 냄새나는 말투를 용납하지 않았던 강인한 어머니
경기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마이애미대학 경제학 석사, 프린스턴대학 경제학 박사 그야말로 명품이다. 국내 최고의 KS(경기고, 서울대학교의 영문 이니셜 약자)마크를 단 데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교수를 거쳐 최초로 재임 기간을 마친 총장까지 지냈으니 그만하면 정승 부럽지 않은 이력이다.
화려한 이력만 보면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굴곡 없는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그의 유년시절은 처절한 가난의 연속이었다. 산동네인 낙산동 언덕받이 개미굴 같은 쪽방에 살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이경희 여사의 강인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이경희 여사의 교육관은 한마디로 요약하면‘스스로에게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이었다. 자긍심이 높은 사람은 의지가 강하고 참을성과 끈기가 있으며 독립심이 강하다. 자긍심의 요체는 바로 품격이었다. 아버지를 일찍 여윈 막내아들 정운찬이 행여 버릇없거나 의존적인 인물이 될 것을 두려워한 이 여사는 조금은 모질다 싶을 정도로 아들을 강하게 키웠다. 초등학교 문턱을 밟기도 전 아직 모친의 품안에서 어리광을 피울 나이일 때도 이경희 여사는 젖 냄새나는 말투를 용납하지 않았다.
“자네는 나를 엄마라 부르지 마시게.” 여느 아이들처럼 이 여사를 “엄마”라고 불렀다가는 그야말로 눈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매섭게 혼이 나곤 했다. 그렇다고 매를 때리거나 벌을 세우는 것도 아니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하는 나무람에도 정운찬 교수는 눈물이 쏟아질 만큼 야속했다고 회고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여사가 매사에 정 교수를 혼내주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손위 형제자매들이 은근히 눈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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