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수술 전후 사진이 큰 이슈가 되면서 일명 ‘예뻐지는 수술’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양악수술. 그러나 양악수술은 사실 외모의 개선이 아닌 안면 골격계 이상으로 저하된 구강기능의 회복이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치료 방법이다. 이번 달엔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양악수술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도록 하자.
글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권용대 교수
흔히 양악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교정만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부정교합과 위·아래 턱 골격의 부조화가 심해 씹거나 발음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 심한 안면 비대칭을 가진 환자, 심한 수면무호흡 환자 등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얼굴의 비대칭이 심하거나 턱뼈 발육에 이상이 있어 음식을 씹고 섭취하는 데 큰 불편함을 가진 환자들에게 이뤄지는 것이 양악수술이다. 수술 후 비대칭적이었던 얼굴이 개선되고 돌출된 아래턱뼈가 들어가면서 외모 개선효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이에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권용대 교수는 “양악수술은 구강 기능 회복과 사회심리적 기능 회복이 목적이지, 단순히 외모를 개선시키기 위한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악수술의 치료 과정
권용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양악수술은 턱뼈의 위치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수술 전후 교정치료를 동반한다. 교정과,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의 협의에 따라 수술 및 치료단계가 결정된다. 턱뼈는 음식을 씹고 섭취하며,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과 관련이 커서 치료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수술과 달리 모든 준비 단계부터 수술 후 교합을 조절하기까지의 기간이 길고, 전문지식을 필요로 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악수술의 치료 과정은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수술 전 교정치료다. 교정치료 계획을 세울 때 수술의 방법, 턱뼈의 이동 정도를 미리 계산해 수술 후 안정된 교합이 되도록 준비하는 단계다. 수술에 적합한 위치로 치아를 이동시키는 과정이며 약 6~18개월이 소요된다.
두 번째로 양악수술이 이뤄진다. 수술 후에는 5~7일 가량 입원하고, 큰 불편함이 없다면 퇴원한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후 약 2주~한 달 정도 지나면 부기가 빠지면서 턱과 얼굴의 모양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수술 부위가 아물 때까지 교정치료는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세 번째, 수술 후 교정치료를 진행한다. 수술로 변화된 턱과 얼굴의 모습을 확인하고 이를 유지하면서 교합(이의 맞물림)을 정밀하게 맞추는 단계로, 약 6개월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재발이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위험한 수술? 어려운 수술!
얼굴에는 각종 신경조직과 혈관이 위치해 수술 중 손상이 있을 경우 후유증을 남긴다. 양악수술의 대표적인 후유증은 부종으로, 수술 후 초기에는 많은 환자에게서 나타나지만, 적절한 처치와 약물로 개선할 수 있다. 또 다른 후유증은 신경손상으로 인한 감각이상이다. 신경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다양한 검사와 정확한 분석이 필수이고 대부분 6개월~1년 사이에 회복된다.
“양악수술 과정 중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고나 후유증에 대한 언론 보도를 많이 접하면서 많은 사람이 양악수술은 위험한 수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수술 자체가 생사를 결정하는 위험한 수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어려운 수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악안면부는 해부학적으로 구조가 복잡하므로 반드시 이 분야의 전문의에게 양악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런 점에서 24시간 응급시스템이 갖춰진 대학병원의 경우 다년간 시행된 많은 수술경험을 갖고 있으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마취전문의 간의 긴밀한 협진체계가 갖춰져 안전한 수술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영리 목적보다는 치료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무리한 수술계획으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도 현저히 적다.
특히 최근 대학병원에 도입된 3차원 영상분석 시스템이 정확한 진단과 정교한 수술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는 석고 모형과 2차원 평면 엑스레이를 사용하다 보니 턱의 모양을 정확히 알기 어렵고, 입체적 관점에서의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3D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CT 검사 결과를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의수술을 먼저 시행한다.
“이 방법은 실제 수술 과정에서 이동할 턱뼈의 부위를 정확히 인식하고 수술에 반영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3차원 영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 후 턱과 얼굴의 모양을 예측할 수 있고, 수술 과정이나 수술 후 모습을 환자가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이 원활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