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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가득한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스릴 가득한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 송혜란
  • 승인 2016.06.2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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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 안방 느와르!
 

전작 <태양의 후예>의 바통을 이어받은 KBS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 요즘 보기 드문 느와르 스타일의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저마다의 비밀과 차마 털어놓을 수 없는 끔찍한 사연을 지닌 각 주인공이 펼치는 촘촘하고 치밀한 복수극은 긴장감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KBS 제공

스스로 이름을 버린 자와 타인의 이름을 빼앗은 자. <마스터-국수의 신>에는 크게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어릴 적 부모가 불에 타 살인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홀로 보육원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새로운 이름 ‘무명(無名)’을 선택한다. 배우 천정명이 열연하고 있는 첫 번째 주인공이다. 두 번째 주인공은, 누구도 스스로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이름을 선택할 수 없음에도 타인의 이름은 물론 인생까지 송두리째 훔친 ‘김길도(조재현)’다. 젊은 시절 동고동락한 친구를 죽이고, 그의 이름과 삶, 국수까지 모두 빼앗은 길도는 살인과 폭력 등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 끝을 모르는 욕망으로 현재 궁락원을 세워 최고의 국수 장인을 자처하는 그로부터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자신이 지은 죄를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반복해 저지르는 길도 주변에는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이들이 많다. ‘진짜’ 길도의 아들 명이부터 친모의 살인자로 길도를 의심하는 ‘김다해(공승연)’까지…. 괴물 같은 길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철저하게 복수의 불꽃을 태우는 그들을 중심으로 이 드라마는 애초 기대했던 쿡방과 달리 안방 느와르 장르로 변모했다.

스토리와 연출, 연기력까지
잘 버무려진 일품 드라마

박인권 화백의 원작 만화를 근거로 한 드라마는 화제작 <제빵왕 김탁구>나 <식객>과 같은 스타일로 그려질 것이라 예상됐었다. 그러나 6회까지 진행된 내용만 봤을 땐 <마스터-국수의 신>은 명이가 어떻게 거대한 산 같은 철천지원수 길도를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그 여정을 그리는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다소 폭력적이고 서른 중후반 배우에게 교복을 입히는 억지 설정으로 인해 연출에 MSG가 너무 첨가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안방극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느와르 스타일의 연출은 신선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오히려 빈틈없이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낮 시간도 어둡게 비치는 비장한 영상미, 조재현을 비롯한 명품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력까지 버무려져 아주 깊은 맛을 내는 일품 드라마라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힘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도 가득하다. 보육원에는 명이와 비슷하게도 참혹한 범죄로 부모를 잃은 ‘채여경(정유미)’과 살인자의 아들이자 명이의 죽마고우 ‘박태하(이상엽)’, 사고뭉치 ‘고길용(김재영)’이 같이 자라며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 준다. 회를 거듭하면서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엇갈릴지는 알 수 없으나, 태하가 자신을 겁탈하려는 보육원장을 죽인 여경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가는 장면만 해도 형제애 못지않은 우정이 돋보였다. 어쩌면 그것이 마음속에 고이 숨겨 놓은 사랑의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보육원생 중에서도 공부를 가장 잘한 여경이 불우한 환경을 이겨 내고 훗날 사법고시를 통과해 특수부 검사가 된다는 점도 보는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탄력 붙은 복수극

<마스터-국수의 신>의 주요 줄거리인 복수극은 이제 막 탄력이 붙었다. 명이를 비롯해 다해의 더욱 촘촘하고 치밀해진 활약으로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명이와 다해가 길도가 만든 높은 장벽인 궁락원에 입성하기 위한 묘책을 하나둘 펼치고 있는 것. 명이는 더욱 완벽하게 그에게 맞서려는 전략으로 궁락원 안의 사람들을 모두 꿰뚫고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궁락원에 발을 담그고 있는 ‘설미자(서이숙)’의 눈에 들기 위해 3년 전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은 반전의 묘미였다. 결국 명이는 자신이 가진 마지막 열쇠였던 면장의 알코올 중독 사실을 미자에게 알리며 궁락원에 들어가는 데 성공하는데…. 다해 또한 자신을 납치까지 하며 궁락원을 들쑤시지 말라고 경고했던 길도와 독대한 상태다.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의 만남은 살얼음을 걷는 듯한 스릴감까지 선사했다.

절대미각의 음식평론가이기도 한 미자가 명이와 다해의 아군이 될지는 아직 아리송한 상황. 앞으로 펼쳐질 전개는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성공을 위해 숱한 악행을 저지르며 무리수를 둔 길도가 명이와 다해가 가는 복수의 칼날로 어떻게 무너져 갈지,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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