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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규모의 유기농 협회 OTA 부소장 모니크 마레즈
미국 최대 규모의 유기농 협회 OTA 부소장 모니크 마레즈
  • 송혜란
  • 승인 2016.06.29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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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유기농

 

 

최근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기농 산업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소비자의 건강과 유기농업민의 이익, 친환경 요소가 삼박자를 이루는 유기농 산업에 대한 미국의 관심 또한 지대하다. 그들은 어떻게 유기농업을 선도하고 있을까? 미국의 최대 규모인 유기농 협회 OTA의 부소장 모니크 마레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김도형 기자

지난 5월 11일 일산 킨텍스에서는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 열렸다. 미국 대표로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모니크 마레즈(Monique Marez)는 기자의 방문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모니크는 OTA의 국제무역부문의 부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OTA(Organic Trade Association)는 유기농 수출협회로써 약 8,500개의 제품을 생산하는 농부부터 가공, 소매, 생산업자까지 미국 최대의 유기농 기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 협회가 주로 하는 일은 미국 내에서 생산, 유통되는 유기농 제품에 대한 홍보이다.

“미국 정부를 비롯해 생산자, 소비자들이 가끔은 유기농 제품에 대해 알고 싶어 하잖아요. OTA는 이들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이러한 활동이 장기적으로는 유기농 제품을 홍보하는 수단이 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협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니크 부소장의 역할은 더욱 세부적이다. 국제무역부문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대개 수출이나 수입 쪽 일에 관여하고 있다.

“미국의 유기농 생산업체나 제조업체들에게 필요한 원료가 때로는 미국 밖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이러한 것들을 해외에서 발굴, 수입해 미국 내에 공급하고, 또 생산된 제품들을 외국에 널리 판매될 수 있게 홍보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죠.”

이번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한 이유 역시 OTA의 대표 생산, 가공, 유통업자들과 함께 회원들의 유기농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중 모니크 부소장은 ‘To Your Health Sprouted Flour Company’를 가장 자랑스러워했다.

“저와 동행한 업체 모두가 가진 가치가 달라 꼭 한두 곳 업체를 꼽기 힘든데요. 사실 생산부터 가공, 유통 각 프로세스를 대표하는 업체들이 함께 왔거든요. 그중에서 굳이 꼽자면 발아 곡물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지위를 지닌 ‘To Your Health’입니다. 발아 현미가 인간의 몸에 좋은 슈퍼푸드로는 많이 알려져 있잖아요. 이 업체는 현미뿐 아니라 다양한 곡물을 발아시켜 미국의 많은 식품업체에 재료로 공급하고 있어요. 직접 맛보면 알겠지만 일반 제품과 달리 발아 곡물은 풍미가 우수하며 소화도 잘됩니다.”

유기농 제품의 장점

‘To Your Health’ 회사 외에도 OTA 부수에는 유기농 메이플 시럽을 공급하는 ‘Bascom Family Farms’를 비롯해 유기농 카놀라유, 콩기름 등을 유통하는 ‘Central Foods’와 유기농 향료를 제조하는 ‘Gold Coast Ingredients’ 등이 한데 모여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소개에 열의를 보이고 있었다. 

“이들 업체 모두 대부분 소비자의 건강과 유기농업인의 이익, 환경을 위해 유기농 산업에 뛰어든 기업이에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엄격한 기준 하에 발급되는 ‘USDA’라는 유기농 인증제도가 있습니다. 일반 제품은 화학비료나 원료를 3,000개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요. 유기농 인증 제품은 76개로 한정되어 있어요. 가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데 장점이 있죠.”

OTA 업체가 생산, 가공, 유통하는 제품은 소비자의 건강은 물론 유기농업민의 이익 창출, 환경보호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강조하는 모니크 부소장. 이러한 혜택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유기농 산업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가 유기농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기존의 재배 식품에서 발견되는 유해 화학물질이나 호르몬 및 농약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체와 지구도 보호할 수 있어요. 특히나 USDA 공인 유기농 제품은 이력 추적제를 통해 원료가 어떻게 생산됐는지부터 그 식품에 무엇이 들어갔는지까지 다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강점으로 인해 미국 신선 식품의 36%가 유기농 제품일 정도로 유기농 산업이 많이 성장했어요.”

유기농 시장 전망

비록 미국의 전체 농지에서 유기농업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그치지만, 그가 바라보는 유기농업의 시장 전망은 꽤 밝은 편이다. 

“반복되는 이야기이긴 한데요. 유기농업을 하게 되면 생산자부터 먹는 사람들뿐 아니라 환경에도 유익합니다. 요즘 또 기후변화가 굉장히 심각한 이슈로 떠올랐잖아요.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줄이는 유기농업이 환경보호를 위한 또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어요. 이제 막 미국에서도 사회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유기농업자들이 수익성을 내다보고 산업 형성을 주도하고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농지와 생산업자들이 유기농 쪽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도 있고요.”

유기농 산업의 부흥을 위한 모니크 부사장이 해야 할 일도 무궁무진하다. 유기농업에 대한 홍보 차원에서 정부, 소비자, 기업 교육에도 열을 올릴 예정이며, 더 나아가 세계 투어 진행을 통해 각국에 유기농 제품을 소개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 대만에서도 푸드 박람회에 참여했어요. 추후에는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에 방문해 저희 OTA의 유기농 상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직접 보여 줄 생각이에요. 앞으로는 미디어에서도 유기농업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프레스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번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 제가 해야 할 일이 엄청나요. 유기농 산업의 성장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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