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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방송인 이지애의 재발견
진짜 방송인 이지애의 재발견
  • 최효빈
  • 승인 2016.06.29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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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화보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 튀지는 않지만 진중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아랫목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사람 말이다. 방송인 이지애가 그랬다. 남을 웃기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미소 짓게 만들었고, 강하지는 않았지만 말 속에 힘이 있었다. 대중과 늘 소통하는 ‘진짜 방송인’을 꿈꾸는 그녀. 지금껏 우리가 몰랐던 ‘진짜 이지애’와의 힐링 데이트 타임을 공개한다.

진행 최효빈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스타일링 안수명│메이크업&헤어 황선아 실장, 희숙 디자이너(라끌로에

 

Q. 프리랜서를 선언한지 어느덧 2년이 되었어요. 모든 것이 도전인 프리랜서 생활, 많이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A. 저는 일 년에 한 가지씩만 계획을 세우는데 작년 계획이 무한도전이었어요. 모든 새로운 것을 신입사원과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로 세운 계획이었죠. 그런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해서 그런지 ‘도전’ 자체가 두렵진 않았어요. 사실 도전하기 위해 프리랜서를 선언한 이유도 있었고요.

Q. 그럼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A. 새로운 일에 대한 것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저에게는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저의 도전을 응원해 주셨지만 한편으론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아마 ‘아나운서 이지애’로서의 모습을 더 익숙하게 느끼고 좋아하셨던 분들이 저의 도전을 그렇게 받아들이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음… 저의 도전이 도전으로 보이지 않는 것?(웃음)

Q. 그게 무슨 말인가요.
A. 이미지를 예를 들면 ‘이지애=단아함’이라는 이미지가 박혀버렸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 고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변신하는데 자꾸 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해도 아직까지는 자연스럽게 비춰지지 않은 것 같고요. 어떤 모습이든 자연스럽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도전하고 싶은 분야요.
A. 돌아보면 저는 사실 KBS에 있으면서 아나운서가 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보통 아나운서는 뉴스나 MC를 하는 정도인데 저는 라디오DJ, 오디션 프로그램, 쇼 등 다양한 영역의 프로그램을 경험했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새롭다 라기보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들에서 더 나아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도전한다고 보면 저는 인터뷰 프로그램을 꼭 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그려보자면 음악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

Q. 고민상담소 같은 것이네요.
A. 네. 제가 들어주는 건 자신 있거든요. 저는 위로가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얘기를 털어놓거나 혼자 아무 말 없이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힐링 하는 편인데 저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그런 힐링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사실 한동안 우리 사회가 힐링 테마로 굉장히 많은 이슈들이 있었는데 저는 여전히 그렇게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드리고 싶거든요. 지금은 제가 너무 미약한 존재지만 앞으로 많은 경험과 많은 내공을 쌓아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들이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고,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들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해요.

Q. 이지애 아나운서의 실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진짜 사나이>나 <동갑내기 여행하기>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어땠나요. 조금 더 편했나요?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A. 아뇨. 저 되게 얼어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저 스스로 너무 어색해서 혼났어요. 그래도 <진짜 사나이> 촬영할 때는 ‘컨셉 생각 말고 진짜 내 모습대로 하자’고 생각하고 나갔어요. 그 때가 회사를 막 그만뒀을 때였는데 왜 군대 갔다 오면 새롭게 시작한다는 말 있잖아요. 그 마음처럼 했었어요. 그래서 진짜 열심히 해서 훈련소에 수석으로 들어가고 또 수석으로 나왔는데, 정작 방송엔 그렇게 열심히 한 것들이 많이 나오진 않더라고요. 나와도 배경으로 나오고.(웃음)

Q. 속상하셨겠어요.
A. 처음엔 속상하기도 했어요. 근데 저는 되게 놀랐어요. 시청자 분들이 그 모습을 다 보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배경으로 나오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요. 그 사실이 많이 위로가 되었고 또 앞으로 제가 방송계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이런 거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튀는 사람은 아니지만 진중하게 그 자리를 지키면서 아랫목 따뜻하게 데워주는 사람이요. 저는 제가 그런 역할이면 좋겠어요.

Q.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 같아요. 사실 이지애 아나운서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팬들이 올린 댓글에 일일이 답장을 해주시더라고요.
A. 제가 처음 방송인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소통’이 하고 싶어서였거든요. 프리랜서를 선언하게 된 것도 저는 소통을 하고 싶은데 화려하게 화장하고 조명 아래 있는 상태에서는 소통을 할 수가 없어서였어요. 그렇다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기에는 회사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없었고요. 그런 이유로 저는 인스타그램에 댓글 남겨 주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그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해서, 따로 만나서 밥을 사드리기도 해요.

Q. 남편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항상 신혼부부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A. 이건 전적으로 남편인 김정근 씨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늘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 남편과 결혼한 거라고 말하거든요. 너무 팔불출 같은 말이지만(웃음), 저는 가끔 제가 이 남자를 가져서 다른 여자 분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편을 존경하거든요. 남편 덕분에 지금 같은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2016년의 반이 벌써 지나갔고, 동시에 아직 반이나 남아 있어요. 이지애 아나운서에게 지난 상반기는 어떠했고 또 남은 하반기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A. 일 년에 하나씩 세우는 계획에서 올해의 계획은 ‘마음의 근력 키우기’예요. 몸의 근력 뿐 아니라 마음의 근력도 단단하게 키우자,라는 마음으로 세웠는데 남은 하반기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려고 해요. 그리고 그동안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뤄졌었는데, 이제는 아이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Q. 드디어 2세 소식을 듣게 되는 건가요?
A. 맞아요. 이제부터 기도하면서 조금씩 준비하려고 해요. 아이 계획은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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