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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위한 자녀 교육법
아빠를 위한 자녀 교육법
  • 최효빈
  • 승인 2016.06.30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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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자녀 교육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 등 육아하는 아빠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아이를 잘 돌보고 싶으나 익숙하지 않아서, 혹은 전혀 몰라서 방황하는 아빠들을 위해 준비했다. 아이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는 방법과 좋은 아빠가 되는 법.

글 최효빈 기자│사진 서울신문

 

 

자녀 교육의 기본은 인성 교육
최근 바닥에 가까운 인성으로 상식을 넘어서는 각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의 인성문제가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인성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 특히 아버지들의 경우 여전히 아이들의 인성은 저절로 형성되거나 교육의 담당이 학교, 혹은 자녀들 어머니로 한정짓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아이들의 인성은 절대로 저절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노력해도 부족한 것이 바로 인성 만들기인데 이렇게 중요한 것을 우리는 늘 잊고 살고 있으며 오직 사교육에만 집중하고 있다.
인성의 종류에는 사회성, 자존감, 배려, 소통, 창의성, 집중력, 성취감, 관찰력, 도전정신, 자신감, 리더십, 자유정신, 자립심, 행복, 몰입 등이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인성을 일반학교에서 모두 형성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며 여기에 사교육을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더욱 불가능해 진다.

신뢰의 첫 단계, 약속 지키기
부모와 자식 간에 형성되어야 하는 첫 번째 덕목이자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신뢰.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단계는 자녀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부모는 그 약속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꼭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고 약속보다 중요한 일이 늘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속을 처음부터 가볍게 여기고 나중에 가서 변명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아이에게 약속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어른이 먼저 약속을 잘 지키면 된다.
만약 부부싸움을 하는 중 아이가 끼어들어 약속해 달라고 떼를 써 한 약속이라도 아빠는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아이들이 약속하자고 할 때 기분이 좌우되지 않아야 하며, 웬만하면 생각한 후 알려주겠다고 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빠와 하는 맨몸놀이
아빠들이 아이와 같이 노는 것 중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많이 할 수 있는 놀이가 바로 아빠의 몸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와 노는 것에 익숙지 않은 아빠일지라도 아이와 몸을 부대끼면서 놀아보지 못한 아빠는 없을 것이다.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아이와 노는 것, 이것은 아빠가 엄마보다 좀 더 누릴 수 있는 고유한 장점이기도 할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아빠란 대단한 거인이다. 그래서 아빠의 음성이나 조그만 손동작, 발동작에도 아이의 마음은 마구 흔들린다. 아빠가 공을 굴릴 때 “받아라!” 하고 말만 해도 아이는 재미있는 것이다.
맨몸놀이의 종류로는 나무 오르기, 밀기 씨름, 뱃놀이, 매달려 강 건너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놀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킨십으로 스킨십은 아이와의 친밀도를 높여주는 가장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이 된다.

10분, 아이와 소통하기에 충분한 시간
아이와 대화를 하거나 놀아주고 싶어도 일이 너무 바빠 시간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럴 때는 10분이라도 좋으니 숨어 있는 틈새 시간을 활용하자. 비록 박수만 쳐주는 것일지라도 조금이라도 매일 아이들과 호흡하고 아이들의 행동에 반응을 하면 아이들은 아빠를 잊지 않을 뿐 아니라 그 10분을 위해 하루 종일 아빠를 기다릴 것이다.
사실 찾아보면 시간이 부족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진짜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있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며, 또 아빠 본인이 ‘자신만의 시간’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아빠 학교’ 권오진 교장과의 일문일답
Q. 이미 아이와 관계가 틀어져 마음을 닫은 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A. 4~6세의 미취학 아동의 경우 아빠가 몸에 닿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아빠들이 흔히 실수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끌어안는 것이다. 신체 접촉 자체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억지로 끌어안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이럴 때는 ‘도구 놀이’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불 자동차 놀이’나 ‘베개 주고받기’ 등의 놀이가 바로 그것인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아빠가 아이에게 도구를 던질 때 아이가 100%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빠가 놀이를 하며 “받아라~”와 같은 오디오를 내야한다는 것.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놀이에서 아빠가 오디오를 내면 아이는 성취감, 집중력, 자신감까지 얻는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하다. 잘못된 예를 먼저 들면, 아빠가 집에 퇴근해서 아이에게 “대화 좀 할까” 하는 경우다. 절대로 이렇게 대화를 시도하면 안 된다. 뭐든 준비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대화의 준비가 되었지만 아이는 오히려 공격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무거운 대화보다는 “뭐 먹으러 갈까?”, “데리러 가도 될까?”와 같은 가벼운 얘기를 툭툭 던지듯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갖고 싶은 것을 알아내 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깊은 대화는 이렇게 천천히 일상 얘기들을 하면서 가까워진 뒤 해도 늦지 않다.

 

참고도서 <행복한 아빠학교>(권오진 저, 행복한 미래), <좋은 아빠의 자격>(서진석 저, 북라이프), <아빠의 인성교육>(김범준 저, 애플북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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