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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메디컬 드라마 <닥터스>
휴먼 메디컬 드라마 <닥터스>
  • 송혜란
  • 승인 2016.08.29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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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진정한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삶의 참된 진리를 품고 출사표를 던진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의미 있는 스토리에 재미 요소까지 더해진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힘이 컸다. 믿고 보는 배우 김래원과 빼어난 연기력은 물론 미모까지 지닌 박신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장형 배우 윤균상, 다재다능한 이성경! 네 배우의 만남은 드라마 방영 전부터 숱한 이슈를 만들어 냈다.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SBS 제공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가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 성장하며 평생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 <닥터스>. 진정한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했던가. 어떠한 만남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광경을 우리는 수없이 지켜봐 왔다. 사람은 함께하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선해지거나 혹은 악인이 될 수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지홍과 혜정, 윤도, 서우 또한 서로를 만나며 새롭게 변하고 발전해 간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뒤지지 않을 만큼 편견이 가득한 차가운 의사 세계에서 인간다움을 찾으려는 주인공들의 고군분투기가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공감을 무기로 한 하명희 작가의 무시무시한 필력과 이야기의 본질을 꿰뚫는 오충환 감독의 집중력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적 사각 로맨스

로맨스 킹 배우 김래원이 맡은 역할은 홍지홍. 혜정의 고교 시절 담임이자 현재 국일병원 신경외과 교수이다. 타고난 머리와 친화력에 성실함과 책임감까지 지닌 그는 의대 졸업까진 과 수석을 도맡았지만, 인턴 시절 사소한 실수로 환자를 죽게 한 뒤 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전직하게 된다. 고교 선생님이 되어서도 문제 학생들을 뒤로 배려하며 신뢰를 얻는 완벽남 지홍. 그때 만난 문제의 전학생 혜정. 그녀를 통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의사였다는 걸 깨달은 그는, 다시 신경외과 교수가 되어 국일병원으로 돌아오는데…. 그곳에서 또 자신과 같은 의사가 된 혜정을 맞닥뜨린다.
박신혜가 열연한 혜정은 심성이 바르고 착하나 엄마의 죽음과 아버지의 재혼 후 마음의 문을 닫은 채 반항기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그녀 역시 스승인 지홍을 만나며 다른 세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간다. 구제불능 불량 학생에서 의사로 변신한 것이다. 국일병원에서 재회한 둘은 단순히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순식간에 연인으로 발전한다.
드라마에서 갈등 없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사랑은 없을 터. 둘 사이에 정윤도(윤균상), 진서우(이성경)가 끼어들며 사각 로맨스 체제를 이룬다. 한때 지홍을 마음에 두었던 서우가 의사가 된 후 먼저 윤도에게 다가가 사랑을 고백하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사랑보다 스펙타클한 사랑을 원하는 윤도에게는 혜정이 더 제격이다. 선택한 것은 끝까지 책임지는 스타일인 윤도가 사랑을 하는 방식도 꽤 적극적이다. 서우의 무시무시한 경고에도 멈출 줄 모른다. 엇갈려 버린 화살표 같은 사랑에 가장 화가 나는 이는 단연 서우다. 가질 거 다 가지고 태어났지만 혜정으로 인해 처음으로 패배감과 열등감을 배운 그녀가 향후 어떻게 악인이 되어 갈지, 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 포인트가 되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를 증오하다 보면 스스로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선례가 될 것이다.

의료 민영화 논란에 맞선 <닥터스>

<닥터스>에서는 네 주인공 외에도 서우의 아버지이자, 지홍의 아버지인 홍두식과 함께 국일병원을 설립한 진성종의 아들 진명훈이 등장한다. 명훈에게 지홍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다. 현재 국일병원 원장으로 있는 명훈이 추구하는 가치는 영리이다. 돈벌이가 되는 병원이 아니면 무의미하다고 외치는 명훈에게 지홍은 내쳐야만 하는 걸림돌일 뿐인 것이다. 이때 명훈과 지홍의 대립에서 드라마가 보여 줄 사회적 가치가 극대화된다. 영리 병원 도입은 현 사회에서도 크나큰 문제가 되고 있는 핫이슈다. 영리 병원이 일상화되면 돈이 없는 사람들은 아파서도 안 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곧 실제가 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 의료 민영화 사회는 곧 지옥일 수밖에 없다. 오직 돈벌이에 급급한 장사꾼 명훈과 의사 본연의 의무를 지키려는 지홍의 대결 과정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치열한 의사들의 세계를 다루되, 그 중심에는 주인공들의 삶을 두고, 휴먼 메디컬 드라마의 깊이 있는 감동과 희망을 공유하는 드라마 <닥터스>. 향후 이 드라마가 내세우는 다양한 가치가 어떠한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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