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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케미족(no-chemistry)’을 아세요?
‘노케미족(no-chemistry)’을 아세요?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6.08.29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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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레슨
 

가습기 살균제 등의 여파로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이 급증하면서 천연 재료로 세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노케미족이 증가하고 있다. 그들의 라이프를 들여다보았다.

진행 유화미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화학물질은 치약과 화장품 등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생활용품에 포함되어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하루 동안 200종 정도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고 한다. 노케미족이란 이러한 생활 화학제품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어 천연 원료로 직접 세제를 만들어 쓰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천연 재료나 친환경 제품의 선호 증가

기업이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학제품은 대부분 성분을 전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부작용을 낳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제품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최근 화학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매출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에 소비자 시민모임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연 재료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고 한다는 소비자가 응답자의 약 70%를 기록했다고 한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세제 재료
 
의외로 천연 제품을 만드는 방법은 꽤 간단하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여름이 되자 살충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살충제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특히 삼가야 하는 제품이다. 살충제 대신 계피를 이용하여 천연 살충제를 만들면 좋다. 계피에는 시나믹 알데히드 등 매운 향이 풍부해 벌레를 퇴치하는 데 효과적이다. 계피와 무수에탄올, 정제수만 있으면 손쉽게 천연 벌레 퇴치제를 만들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가장 활용 범위가 넓은 천연 세제다. 용기에 베이킹소다를 담아 냄새가 나는 곳에 두면 악취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장마철 눅눅해진 옷장에 망에 넣은 베이킹 소다를 넣어 두면 악취는 물론 습기까지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과일 등을 씻을 때 사용해도 좋고, 설거지와 청소 등에도 활용할 수도 있으니 만능 천연 세제다.  
대형 생활용품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과탄산소다는 표백과 얼룩 제거 등의 효과를 가져 세탁 세제 대신 이용하면 좋다. 옷에 묻은 얼룩은 따뜻한 물에 푼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면 깨끗하게 제거된다. 또한 과탄산소다를 넣어 빨래를 삶으면 표백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식용이 아니므로 음식이나 식기 세척에 이용하면 안 된다.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와 함께 천연 세제 삼대장으로 불리는 구연산은 레몬, 오렌지 등 신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천연 성분이다. 분무기에 구연산 가루와 물을 넣어 청소 시 사용하면 살균 효과가 있다. 특히 아이들 장난감에 뿌려 준 뒤 닦아 내면 좋다.

천연 세제 사용 시 주의할 점

그러나 천연 세제를 사용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구연산은 산이므로 금속 제품을 닦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 강하므로 스테인레스나 구리 그릇을 부식시킬 위험이 있다. 또한 과탄산소다는 식용이 아니므로 음식이나 식기 세척 등에는 이용하지 않도록 한다. 계피 등의 천연 원료로 만드는 세제는 보존제가 없어 쉽게 부패하므로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고 냉장 보관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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