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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채소소믈리에협회 회장
김은경 채소소믈리에협회 회장
  • 유화미
  • 승인 2016.08.30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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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중심에는 채소가 있다
 

100세 시대라 불릴 만큼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그야말로 웰빙 열풍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그 정답은 바로 건강한 먹을거리, 그 중에서도 채소에 있다.

진행 유화미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바쁜 아침에는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하나로 식사를 대신하고, 점심엔 급한 업무로 인해 간단하게 샌드위치 등으로 때운다. 그리고 저녁엔 부실했던 식사를 보상 받기라도 하듯 거하게 한상을 차려내어 술 한 잔을 곁들인다. 현대인들의 하루 식단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이런 식생활은 지방과 탄수화물 위주이기 때문에 다른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에게 올바른 식생활을 권장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채소 소믈리에의 역할이다. 우리나라 제1호 채소 소믈리에이자 한국 채소 소믈리에협회 김은경 회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채소의 진면모를 알아보는 것이 바람이다.

채소로 시작한 인생 제 2막

사실 김은경 회장은 패션학도였다. 패션을 전공했고,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 했던 경험까지 갖고 있었기에 채소 소믈리에와의 연관성이 적어보였다. “요리가 나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수단이었다. 그래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다 보니 음식이 단순히 먹는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채소에 대한 공부였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채소가 갖고 있는 매력에 매료되었고 채소가 사람의 건강함을 지키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후로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건강이 따라오게 되었다고. 사실 제일 변화시키기 어려운 것이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들인데 채소 소믈리에를 통해 그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의 식단을 변화시키고 건강까지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커다란 변화였다고 한다. 이런 변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줄 때  채소 소믈리에란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낀다.

건강할 때 시작해야하는 것이 바로 식단 조절

사실 건강한 식단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의 식생활 패턴이 어떤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육류 위주의 식단이라면 상추 등의 쌈 채소를 곁들여 먹는다든지 하는 식이면 충분하다. 요즘엔 인스턴트 식품이 워낙 잘돼 있어 의식적으로 챙겨 먹으려 하지 않으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가 힘들다. 자칫 잘못하면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위주의 에너지원을 너무 많이 섭취해 성인병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톱니바퀴가 맞물려서 돌아가야만 잘 움직이듯이 우리 몸도 여러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을 맞춰주어야만 고장이 안 납니다. 우리 몸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필요한데 이것들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비타민, 무기질이 중요한 보조역할을 합니다. 채소는 주로 비타민과 무기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채소 섭취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채소를 꾸준히 섭취해야만 신체 밸런스가 유지되죠. 내가 먹는 것이 나의 몸을 이룬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채소를 섭취해야 좋은 것일까. 김은경 회장은 꼭 비싼 채소가 좋은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값보다 중요한 것은 재배 환경을 아는 것이다. 농약을 뿌리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조금 불가능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어쩔 수없이 농약을 뿌려야만 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꼭 농약을 뿌려야 한다면 자연 상태에서 휘발되어 없어지는 종류인지, 물로 씻어내면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등을 잘 알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 알권리를 주장하면 생산자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채소도감>

일반 소비자가 채소에 대해 알고 싶어도 관련서적들이 일본 번역서이거나 그나마도 너무 어렵게 저술되어 있어 접근하기가 힘든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래서 한국 채소 소믈리에 협회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채소도감’을 준비하고 있다. 제철 채소를 기반으로 촬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오랜 작업 시간이 걸린다. 또한 많은 연구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 중 하나이다. 그만큼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다. 내년 출간을 목표로 벌써 2년째 진행 중이 라고 한다. <채소도감>을 통해 누구나 쉽게 채소에 대한 지식을 얻고, 이를 실생활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서적 발간 목표다.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채소를 식탁에 올리기를 기대한다.

건강한 삶을 지켜주는 사람들 ‘채소 소믈리에’

제 1호 채소 소믈리에 김은경 회장을 시작으로 벌써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획득했다. 조금 생소하게 들리는 직업이지만 의외로 활동영역이 매우 넓다. 요리연구가처럼 요리에 관련된 일뿐만 아니라 의사, 생산, 유통 등 우리 생활 곳곳이 채소 소믈리에와 연관되어있다. 활동 영역이 넓다보니 한마디로 정의가 어렵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워 더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김은경 회장. “채소 소믈리에는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것, 그게 바로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채소 소믈리에협회 김은경 회장이 추천하는 8월 채소&레시피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김은경 회장의 노하우는 바로 오이와 가지. 여름 대표 채소인 오이와 가지는 수분이 무려 90%로 이뤄져 있어 찬 음식 대신 섭취하면 좋다. 이를 이용한 레시피는 간단한 냉국을 추천한다.
<오이냉국 만들기>
재료 : 오이, 다시마, 고춧가루(약간), 설탕(1), 간장(1), 식초(2)
1) 찬물에 다시마를 우려내고 오이는 채를 썰어 준비한다.
2) 우려낸 다시마 국물에 고춧가루와 설탕, 간장, 식초를 넣어 간을 맞춘다.
3) 반나절 정도 냉장고에 두었다가 먹으면 오이향이 국물에 베어 훨씬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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