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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자본가가 되는 펀드 투자
소액으로 자본가가 되는 펀드 투자
  • 송혜란
  • 승인 2016.09.3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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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회사를 소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직접 창업을 해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거나,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사서 해당 기업 성장에 동참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는 직접 주식을 거래하는 것보다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글 최성호(우리은행 수석 애널리스트) 사진 매거진플러스 DB

고전문학에서 찾아보는 주식회사의 뿌리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베네치아 상인 안토니오는 가지고 있는 배를 담보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돈을 빌린다. 그러나 기다리던 배가 오지 않아 기한 내로 대금을 갚지 못하자, 샤일록과의 계약에 따라 1파운드의 살점을 내놓게 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재판관으로 변신한 포샤의 기지로 안토니오는 목숨을 건지고, 난파된 줄 알았던 배들이 무사히 돌아오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에 걸친 ‘대항해시대’가 희곡의 배경이다.
아시아와 신대륙을 오가던 무역선은 무사히 귀환할 경우 큰 수익을 안겨 줬지만, 돌아오지 못할 경우 선주를 파산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다. 따라서 상선의 지분을 분산해 여러 사람들이 소유권을 나누면서 투자에 대한 위험을 줄인 것이 근대적인 주식회사의 뿌리가 되었다. 항해술이 상당히 발달한 시기이기는 하나, 배가 떠날 때마다 상당한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기에 상시 후원을 해 줄 수 있는 투자자들을 모을 필요가 있었다. 교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는 그 수익금을 투자 비율로 나눠 지급했다. 배가 해적선에 약탈당하거나 태풍과 각종 질병 등에 의해 귀항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손실분은 해당 투자금 범위 내로 제한되었다. 필요 경비 조달을 위해 오늘날과 같은 주식 형태의 증서가 발행되었고, 이것이 사람들 간에 거래되면서 주식시장이 탄생했다. 투자자들이 그 증서를 사고팔면서 가격은 형성되었다.

펀드 투자는 경영자의 마인드로
펀드 투자는 기본적으로 사업과 비슷하다. 당신이 몇 달만 장사하려고 개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귀한 자금을 투자했기에 꾸준한 현금 수입을 얻고자 하는 것이 창업자의 마음이다.
펀드매니저는 내 사업을 도와주는 재무 담당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펀드가 항상 좋은 성과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종목 선정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어느 정도 막아 주는 것이 펀드 투자다. 소액으로도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용이하다.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좋은 펀드를 신중하게 골라 그 성장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투자 성공의 비결이다. 물론 장기 투자는 불변의 원칙이 아니다. 저조한 성적이 길어질 경우 과감히 펀드를 환매하자.
선택 과정의 실수로 비싼 가격에 펀드를 산 뒤 손실이 발생하자 원금 회복만 기다리며 눈 감아버리는 경우도 많다. 사실상 펀드를 방치하는 것이다. 만약 형편없는 직원이 자리에 앉아 회사 영업에 도움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할까? 한동안은 지켜보겠지만, 결국 그 직원을 내보내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실제 직원을 해고한다면 경영자의 마음이 편치 못하겠지만, 펀드 환매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잦은 매매는 피하고, 손절매 원칙을 유지하면서 여러 유형의 좋은 펀드에 장기 분산 투자한다면 여러분의 자산은 어느새 한층 불어나 있을 것이다.

 







글 최성호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애널리스트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와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를 거쳤으며,
연기금과 외환보유고 등 국부자산 관리를 9년 동안 담당한 자산운용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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