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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서 미래를 보다 파머스 애플의 이동훈 대표
‘사과’에서 미래를 보다 파머스 애플의 이동훈 대표
  • 유화미
  • 승인 2016.09.30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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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피플

그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사과만을 갈아 넣어 만든 주스를 권하기에 집에서 만들어 먹던 시큼한 사과 주스의 맛을 떠올렸다. 그러나 한 입 마셔본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운 단어는 ‘달다’였다.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럽이 가득한 무늬만 건강 주스가 아니라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마음으로 주스를 만든다는 ‘파머스 애플’의 이동훈 대표에겐 건강과 맛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났다.

취재 유화미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시는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꼼꼼히 성분을 따져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웰빙 열풍을 따라 건강한 생과일주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판매를 시작한 생과일주스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그야말로 들이부은, 건강에 좋지 못한 주스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의심이 생활이 되어버린 시대 속에서 안심하고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주스를 만들겠다는 청년사업가, 이동훈 대표를 만나보았다.

‘농촌사업가’가 된 청년

“저 스스로 저를 농촌사업가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지만 20대의 끝자락에 있는 젊은 청년이 농촌에 자신의 미래를 건다는 건 흔치 않은 일임에 분명했다. 법학을 전공하며 IT산업 쪽에 꿈을 두고 있던 이동훈 대표의 운명을 바꾼 건 아버지의 귀농이었다. 아버지가 구슬땀을 흘리며 힘들게 농사짓는 모습을 옆에서 봐왔기에 농사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피땀으로 지은 농작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제대로 된 유통망을 찾지 못해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걸 보고 있자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그가 발 벗고 나서게 되었다.
“어느 날 식탁을 봤더니 망고와 파인애플 등 외국산 농산물로 가득했습니다. 사과와 배 같은 우리 농산물들은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게 바로 현실이죠.” 
사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동훈 대표의 아버지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다. 우리 농민들 모두가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농민들이 잘 살 수 있고 소비자들이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 고안해보았다. 그러다 그것을 가장 잘 구현한 아이디어가 바로 파머스 애플이었다. 2015년에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진행한 청년장사꾼 공모전에서 파머스 애플 아이디어가 당선이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지금의 파머스 애플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주스

사과는 딸기와 더불어 농약을 치지 않고서는 기르기가 힘든 작물 중 하나이다. 그러나 파머스 애플의 주재료인 사과는 물로 씻으면 없어지는 친환경 농약만을 사용한다. 또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제초제는 풀을 죽이는 성분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해롭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한약재가 발효된 천연 비료를 사용하는 등 나름의 방법을 고안해 최대한 건강하고 깨끗한 사과를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입맛이 까다롭고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할 사람이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주스를 만들자는 게 제 신념입니다.”
유기농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과는 파머스 애플로 들어와 사과주스로 탄생한다. 파머스 애플의 주스에는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과일만을 사용한다. 사과 자체의 당도가 일반 사과보다 높기 때문에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넣은 것 같은 당도를 유지한다. 이 당도를 내기 위해 오랜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쳤다. 그러나 소비자는 냉정하고 또 엄격하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게 입에 쓰다 한들 맛이 없으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파머스 애플의 주스는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주스만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시작한 ‘소셜 다이닝’

농촌에서 비전을 발견한다는 것이 농부 아버지를 두고 있는 이동훈 대표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처음엔 파머스 애플이 아닌 농촌 체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과 따기 체험 등을 주로 했는데 어느 순간 이게 큰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만의 특별한 컨텐츠가 있어야만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것 같았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비무장 지대에 있었던 농장의 위치적 특성이었다. 그는 비무장지대에서 마음의 무장 해제를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를 담고 그 지역에서 나온 로컬 푸드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베짱이학교’를 생각해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로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창조관광사업공모전에 당선되어 체험 학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흔히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 말이 아예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니었다. 최근 연구를 통해 밥을 함께 먹으면 친밀감과 유대감이 강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베짱이학교는 비무장지대에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소셜 다이닝’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를 찾는 사람들이 웰빙 열풍을 타고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다. 파머스 애플의 출발도 이 베짱이 학교에서부터였다. 베짱이학교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나눠 줄 선물을 생각하다 탄생한 것이 지금의 파머스 애플을 있게 한 사과 주스였다.

라이프 스타일 파는 파머스 애플이 되고 싶습니다.

영국에서는 조깅이 활성화 되어 있는데 이 사람들이 운동을 하다가 언제라도 들어와서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하는 오가닉적인 매장들이 많다. 이곳에선 건강한 주스뿐만 아니라 과자도 파프리카 튀김, 고구마튀김 같은 것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도 이런 방향으로 나가가야 한다는 이동훈 대표.
“파머스 애플이 지금은 건강하고 맛있는 주스만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건강함을 선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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