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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재테크, 분산투자로 접근하세요
달러 재테크, 분산투자로 접근하세요
  • 송혜란
  • 승인 2016.10.3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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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美 금리 인상 기대 고조
 

올 초 1200원대를 기점으로 오르내리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00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달러 재테크에 나서는 재테크 족들이 늘고 있다. 조만간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가 강세를 띠어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각 은행권의 달러 예금은 물론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달러 ELS, 역외 펀드 등에 두툼한 쌈짓돈이 몰리고 있다는데…. 달러 재테크 인기, 투자 시 주의할 점은 없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고희정(KEB하나은행 영업부 PB센터 팀장), 이승희(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투자전략 전문위원)

흔히 달러 재테크를 하기 가장 좋은 때가 환율 1150원 아래라고 말한다. 좀 더 높게 보면 1170원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 아래까지 떨어진 지금이 미국 달러 재테크에 뛰어들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연초 달러당 1238.8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7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9월 5일 1090.5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9월 12일 기준 1116원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연초보다 100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 위안화가 과거와 달리 일방적 절상 기조에서 벗어나고 국내 수출 역시 부진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미만으로 더 떨어질 리도 만무하다.
고희정 KEB하나은행 영업부 PB센터 팀장은 “현재 미국 달러가 가장 저렴한 시장이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은 이미 브렉시트 이전부터 상당히 올라간 상태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재테크족이 10%가량 가격이 빠진 미국 달러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글로벌 시장은 아직 많이 불안합니다. 브렉시트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을 뿐더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도 있지요. 이럴 때일수록 미국 달러는 안전자산이에요. 시장이 불안해질수록 달러의 가치는 오르니까요. 타이밍으로 볼 때 지금이 달러 투자의 적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 팀장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고 시장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초보자를 위한 환테크 Tip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달러 예금부터 달러 RP, 달러 ELS, 역외 펀드 등 다양하다. 각 상품의 특성과 장단점을 따져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법을 선택하면 된다. 초보자가 가장 쉽게 접근하는 길은 실물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다.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면 환율 우대를 받아 달러를 사고팔 때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이자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단점과 분실의 위험이 있다.
이에 이승희 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투자전략 전문위원은 보다 안전하고 조금이나마 이자를 얻을 수 있는 ‘달러 예금’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통장에 넣은 뒤 추후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화로 환전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미국 금리가 매우 낮아 달러 예금 가입에 따른 금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단지 재테크 초보자를 위한 기초 환테크 방법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박스)
초보자를 위한 또 다른 환테크 상품 ‘달러 RP’
초보자를 위한 환테크 상품으로 증권사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달러 RP도 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달러 표시 채권을 고객에게 팔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다시 사들이는 상품이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달러 예금과 성격이 비슷하다. 금리가 현저히 낮기는 하지만, 초보자라면 투자 안전성 차원에서 달러 RP 혹은 달러 예금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은?

달러 예금이나 달러 RP를 통해 어느 정도 달러가 모였거나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고희정 팀장은 ‘달러 ELS’를 권유했다. 달러 ELS는 코스피나 글로벌 우량기업들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되 거래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한다. 원금손실 구간이 기존 ELS보다 낮게 설정되는 장점이 있다.
“달러 ELS로 벌어들인 환차익은 비과세라는 점이 또 매력적이지요. 다른 투자로 5%라는 똑같은 수익을 내더라도 달러 ELS가 훨씬 더 유리합니다.”
이어 이승희 위원은 환투자 외 추가적인 수익에 관심이 많다면 ‘역외 펀드’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역외 펀드는 해외에 등록된 펀드에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달러 ELS처럼 만기가 없어 수익 실현 시점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 적용된다. 투자 위험성은 높지만 연 6~7%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중고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역외 펀드의 경우 다양한 위험과 기대수익률을 가진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투자자의 시장 전망이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금융 자산의 10~15% 이내로 분산투자할 것

환테크에 앞서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바로 투자의 원칙은 분산투자라는 점이다. 아무리 전망 좋은 투자처에도 리스크는 있는 법이다.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 원칙이다. 달러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승희 위원은 역외 펀드에 달러로 투자할 경우 원화로 투자하는 것에 비해 위험감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과 펀드 성과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면서 서로 상쇄시켜 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이 강세일 경우 달러는 약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역외 펀드는 이익이지만, 달러에서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지요. 반대로 주식이 하락하거나 금융시장이 위기일 때는 달러가 강세를 보입니다. 달러 투자 시 환차익을 목표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분산투자의 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해요.”
더 나아가 고희정 팀장은 금융 자산에서 10~15% 이내로 분산투자 하라고 덧붙였다.
“절대 환테크에 몰방하지 마세요. 환율은 골이 깊고, 올라가는 것도 더뎌요. 애초 자산의 한 축으로 봐야지, 이게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본적으로 분할 매수하고, 분할 매도할 것을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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