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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아로니아농장 박경윤 대표의 아로니아로 시작한 인생 제2막
DMZ아로니아농장 박경윤 대표의 아로니아로 시작한 인생 제2막
  • 유화미
  • 승인 2016.10.3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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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피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다리가 저려 앉았다가 잘 일어서지도 못했습니다.” DMZ에서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경윤 씨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손발 저림이 굉장히 심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6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몸과 동안의 외모를 자랑했다. 이 모든 게 아로니아를 만난 후 일어난 기분 좋은 변화였다.

취재 유화미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 그리고 스트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린 현대인들에게 심혈관 질환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흔한 질병이 되었다. 우리 주위만 해도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라면 반드시 아로니아를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경윤 씨. 자기 자신이 이미 놀라운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아직은 생소한 작물 아로니아, 그 속에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농촌에서 찾은 제2의 인생

사실 박경윤 씨는 농사와는 거리가 머나 먼 사람이었다. 37년간 서울시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한 그야말로 ‘서울 사람’이었다. 눈 감아도 서울 지리가 훤했고 막히는 도시가 익숙했다. 그러나 그의 고향은 자연과 벗 삼아 사는 충청도 홍성이었고, 늘 어린 시절의 그곳을 그리워했다. 생각할 여유와 시간이 있는 농촌에서 퇴직 후의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해 귀농을 준비하게 되었다. 귀농을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와 공부를 하던 중 우연히 아로니아의 효능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당시 잘 알려진 작물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 효능이 여타 작물보다 월등히 높다는 판단 하에 아로니아를 재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농촌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며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농장에서는 아로니아뿐만 아니라 닭도 키우고 버섯, 꿀 등을 소량으로 재배해 식탁에 올리고 있다. 특히 닭이 주는 신선한 달걀과 직접 채취한 꿀을 바른 빵으로 이루어진 아침 식사를 할 때마다 행복이 여기에 있구나 하고 느낀다. 귀농 후 매일 자연에게 소소한 선물을 받고 있다.
“농촌에서 노년을 보내면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요. 서울살이에 지친 몸의 건강도 많이 되찾았습니다. 지금은 산도 막 뛰어다닌다니까요.(웃음)”

신이 내린 선물, 아로니아

아로니아라는 작물을 들어 본 이도, 본 이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먹어 본 사람은 더욱 드물 것이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이 작물이 유럽에선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당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작물로 유명한 아로니아는 방사선에 피폭된 사람들의 치료제로도 알려져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심지어 폴란드의 경우엔 국민병인 고혈압과 심맥계 질환의 치료를 위해 아로니아를 정부 차원에서 재배, 관리하고 있다. 전 세계 아로니아 생산량의 90%를 폴란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그 사랑이 대단하다. 이처럼 아로니아를 섭취하면 고혈압과 당뇨, 혈독 제거에 특히 좋고, 면역력 증강의 효과도 뛰어나다. 박경윤 씨는 아로니아가 노화 예방에도 좋아 자신의 동안 비결이 여기에 있다며 웃어 보였다. 영양분 함량이 껍질에 더 많은 아로니아의 효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나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일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농약은 물론 일체의 화학비료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이지만, 식물에겐 자라는 데 있어 영양소가 꼭 필요하다. 이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액비와 퇴비를 직접 만들어 쓰는데 여간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다. 깻묵으로 퇴비를 만들기도 하고, 생선뼈와 동물 뼈, 나뭇잎과 볏짚 등을 1~2년간 발효시켜 퇴비를 충당하기도 한다. 이렇듯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식물 생육에 꼭 필요한 3대 요소인 질소, 인산, 칼륨을 공급하기 위해 고심 하고 있다. 여기에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 바닷물로 기타 영양소를 보충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영양소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가끔은 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왜 유기농법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초기엔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 년 내내 농사에 매달려 있었는데, 솔직히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그 노력과 생산 단가의 차이가 엄청나다. 노동력 또한 많이 필요한데, 이 노동력을 dmz 주위에 거주하고 계시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채우고 있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면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아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박경윤 씨. 그의 노력에 보상이라도 하듯 dmz아로니아농장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기도 했다. 영양분이 풍부한 아로니아를 재배하려면 한랭다습한 곳에서 자라야 하는데, 특히 dmz는 지리적 특성상 대한민국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위치하고 있어 명품 아로니아를 재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수확 시기를 최대한 늦춤으로써 당도를 높여 맛있게 섭취할 수 있게 했다.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맛있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연구하느라 한적한 농촌에서도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잊고 산다는 박경윤 씨. 검게 그을린 피부색에선 그의 노력과 땀이 느껴졌다.

아로니아가 가져다 준 건강

이렇게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지만 dmz아로니아농장에서 재배한 아로니아를 먹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간의 노고가 말끔히 씻기는 것 같다고 말하는 박경윤 씨.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던 용산의 50대 여성분이 아로니아를 먹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되돌아와 복용하고 있던 약을 중단했다는 일화는 아직도 믿기지 않을 만큼 뿌듯하다. 아로니아가 무엇이냐, 어디에 좋으냐고 사람들이 물어볼 때마다 이 일화를 자랑스럽게 꺼내 놓는다는 그의 얼굴에선 자부심이 느껴졌다. 아로니아 효과에 대한 사례를 좀 더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 현재 아로니아 농사를 짓고 있는 지인의 일화를 들려 주었다. 지인의 80대 노모가 백내장으로 고생하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아로니아를 꾸준히 섭취했더니 지금은 젊은 사람도 힘들다는 바늘귀 꿰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단다. 이렇게 효과를 본 사람들이 이제는 홍보대사가 되어 나서서 입소문을 내 주는 덕분에 처음보다 아로니아를 찾는 사람들의 연락이 늘어났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해가 갈수록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래도 내 땀으로 얻어진 열매로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씩 늘어날 때 마다 그렇게 보람찰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농사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건강을 주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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