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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Claude Challe이 뽑은 음악들
뮤직 트래블-Claude Challe이 뽑은 음악들
  • 송혜란
  • 승인 2016.11.2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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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군상들의 다양한 노래와 이야기
 

한 음악가 또는 여러 음악가의 노래를 특정 분류에 따라 모은 음반을 편집 음반(Compilation album)이라고 한다. 이달에 소개하려는 것은 여러 가지 음악이 들어 있는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프랑스에서 DJ로 유명한 끌로드 샬(Claude Challe)이 편집해 놓은 <The Best of Claude Challe>이다.

글 사진 김선호

이 음반은 3장의 CD로 되어있는데, 3장의 소제목은 각각 love, life, dance이다. 필자는 역시 사랑에 눈먼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고린도전서 13장에도 사랑이 제일이라는데 어떻게 다른 것을 고를 수 있을까. 아무튼 이중 love라는 소제목의 음반이 가장 좋았고, 여기 수록된 곡 중 3분의 1은 가지고 있는 음반에서 선별된 것이기도 했다.
맨 처음 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핑크 마티니의 ‘La Soledad(고독)’로,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와 뒤따르는 낮은 저음의 첼로로부터 시작하는 핑크 마티니의 대표곡이다. 이 곡은 이들이 내놓은 초기 음반 ‘Sympathique’의 네 번째 트랙에 수록된 명곡이다. 한참 이후이지만 핑크 마티니가 회고적 차원으로 발매한 또 하나의 음반 ‘A Retrospective’에도 다섯 번째 트랙에 들어 있다. 그만큼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두 번째 곡은 Jose Alberto의 곡이다. 이 곡이 원래 수록된 음반은 <Tropical tribute to the Beatles>인데, 비틀즈의 음악을 스페인어로 리메이크해서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음반이다. 때문에 월드뮤직의 문외한도 듣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익숙한 노래들로 보면 된다. 따라서 스페인어 ‘And I love her’도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진다.
세 번째 곡은 좀 특이하다. 본래 Cornel Campbell은 자메이카 레게 뮤지션이다. 자메이카는 쿠바 바로 아래에 있는 인구가 300만 명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자메이카 음악은 월드 뮤직에서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의미 있는 나라이다. 아무튼 그가 추구하는 음악을 들어보면 확실히 자메이카 냄새가 물씬 난다. 이들의 레게음악은 다소 느리고 조금 업데이트가 덜 된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원시성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네 번째 음악도 아주 독특한 음악이다. ‘Yamore’라는 이 곡은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가수 Salif Keita가 부른다. 이 곡은 2002년에 발매된 <Moffou>에 수록된 곡이다. <Moffou>라는 음반은 실제로 그간 거의 무명 수준이었던 살리프 케이타를 국제적인 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은, 그에게는 아주 기념비적인 음반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 수록곡은 ‘Sentimentos’라는 곡이다. 센치멘투스는 포르투갈어로 ‘애도’라는 의미인데 이 곡은 세계음악을 주로 발매하는 음반회사 푸투마요에서 2005년 내놓은 라틴 라운지(Latin Lounge)라는 음반에서 들어 있다. 누에보 탱 고 계열의 음악인데 나름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여섯 번째 수록곡도 참 재미있는 곡이다. 본래의 곡은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의 거장인 까를로스 가르델의 불후의 명곡인 ‘Por Una Cabeza’이다. 알 파 치노 주연의 영화 “여인의 향기”에 OST 로 사용되어 큰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 니라, 쉰들러 리스트, 트루 라이즈 등의 영화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한 유명 한 노래다. 그런데 여기서는 알제리 가수 릴리 보니쉬(Lili Boniche)가 1989년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릴리 보니쉬는 1921년생으로 2008년 사망했는데, 그는 유태계 아랍인으로 노래도 아랍 음악의 풍을 따르고 있다. 때문에 노래는 아랍풍의 탱고라고나 할까 아주 재미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곡은 열세 번 째 수록된 Touch and Go의 ‘Straight to ... Number One’이다. 이 곡은 이른바 섹스 음악의 일종이다. 열부터 하나까지 세 면서 들려오는 노래의 분위기가 아주 흥미롭다. 또 중독성이 있는 반복음과 신음소리 같은 금관악기의 기묘한 연주가 압권이다. 그러다가 몸이 달아서 바쁘면 바로 하나로 간다. 그 하나의 뜻은 무엇일까.
열네 번 째 수록곡은 끌로드 샬이 직접 작곡한 ‘Wake up my love’이다. 분위기 는 명상음악 비슷한 음악이다. 본래 수록되어 있던 음반 재킷도 부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저 조용하게 느껴지는 명상에 그치지 않고 아주 다이나믹한 면도 있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의 경향을 읽어볼 수 있는 대표곡이라고 하겠다. 대부분의 곡은 유튜브에서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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