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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자연출산센터장 이교원 교수 '자연출산이 중요한 이유'
강북삼성병원 자연출산센터장 이교원 교수 '자연출산이 중요한 이유'
  • 송혜란
  • 승인 2016.12.12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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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누구나 세상의 빛을 볼 때 자신이 환영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안다. 그저 표현을 못 할 뿐이다. 심지어 엄마 뱃 속에 있을 때조차 아이는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계획임신과 태교, 아기의 출생 트라우마를 최소화하는 건강한 출산문화가 필요한 이유다. 강북삼성병원 자연출산센터장으로 있는 성균관대 이교원 산부인과 교수를 만나 행복한 아기를 마주하는 엄마, 아빠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이교원 교수는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이에 그가 센터장으로 있는 자연출산센터에서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일생의 단 한 번뿐인 선물로 ‘Easy Birth’를 제안한다. 의료진 개입을 통한 분만보다 산모와 아기의 주체 하에 이뤄지는 자연출산을 선호하며, 부부태교대학을 운영, 사랑수 요법으로 탄생의 순간 오감 각인의 시간을 아이에게 선물하는데….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3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계획임신

여기서 빠진 또 하나의 준비가 있다. 바로 계획 임신! 제아무리 태교와 자연출산에 신경 쓴다 한들 임신 전 엄마가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그만큼 건강한 아이를 만날 확률도 줄어든다. 그렇다면 임신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최소 3개월 전부터 계획적으로 해야 해요. 남자의 정자가 성숙하는 데 3개월이 걸리거든요. 엄마는 물론 아빠까지 부부가 함께해야 합니다. 임신 중 약물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예방접종도 3개월 이전에는 다 끝내야 하고요. 넉넉하게 6개월로 잡으면 더 좋아요.”
임신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 식생활이다. 화학물질이 다량 첨가된 가공식품은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각종 화학물질은 완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지방에 고스란히 녹아들기 때문이다. 엄마 몸속에 스며든 화학물질이 태아에게 좋을 리 만무하다.
“평소 식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순 없겠죠. 그래서 더욱 계획 임신이 필요해요. 3개월 전부터 서서히 바꿔나가야 합니다. 최고의 정자와 최고의 난자가 만나 임신이 될 수 있도록요.”
밀가루도 대부분 수입품이다 보니 그리 몸에 좋지 않다. 가능하면 빵보다 현미잡곡밥을 주식으로 하자. 반찬은 야채와 나물 위주로 먹고, 고기는 전체 식사량의 15%로 잡는다. 유기농으로 길러진 식재료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금주와 금연은 필수다. 간접흡연도 건강에 해로우니 아빠도 출산 때까지 담배를 끊는 것이 유익하다.
“제가 부부태교대학에서 강의할 때 항상 강조해요. 아빠도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요. 태교는 아이에게만 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엄마, 아빠도 끊임없이 배워야 해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지금까지 가진 나쁜 식습관과 애호가 있다면 재점검해야지요. 마치 새로운 삶을 살 듯 각오가 필요합니다. 뱃속에 태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뱃속 아기와의 교감

고대한 대로 간이 임신테스트기의 빨간 두 줄 혹은 질 초음파를 통해 아기집을 확인했다면 그 기쁨을 모두 뱃속의 아기에게 쏟을 때다. 임신 후에도 3개월간 길들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임산부에게 안 좋은 약물에 주의하며 주기별로 체중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자. 산후우울증이나 임신성 당뇨,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산모가 운동하면 태아의 아이큐가 좋아진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은 무리가 될 수 있고요. 심장이 살짝 뛸 만큼의 운동이면 충분해요. 가벼운 걷기를 통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꼭 운동해야 합니다. 임신 9개월 차에 접어들면 조금씩 계단도 타야 해요.”
임신 중 태교의 중요성도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그러나 아직 태교를 막연하게 여기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태교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한 가지만 여념하면 됩니다. 태교는 태아에게 사랑을 주는 행위예요. 태교는 즉 사랑입니다. 열 달 동안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태어날 수 있게 해주면 그만이지요.”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오감을 다 느낄 수 있다고 이해하면 태교는 더욱 쉬워진다.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도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으며 맛도 다 느낀다. 비록 우리 눈에 안 보일 뿐이다. 심지어 엄마가 보고 들으며 느낀 감정까지 다 아이에게 다운로드 되어 전해진다고 하니 우리가 어떻게 태교를 해야 할지 더욱 자명해진다.
“폭력적인 영화는 절대 보면 안 되겠지요. 순수한 아이에게 굳이 폭력을 주입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해야 합니다. 뱃속 아기에게 행복한 기억만 입력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예요. 산모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남편뿐 아니라 시부모님, 직장 동료도 최선을 다해 배려해야 합니다.”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자연출산법

엄마 뱃속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기가 부쩍 자라 어느덧 10개월이 됐다면, 두근두근 아기의 탄생을 축복할 순간이 왔다. 이때 이교원 교수는 산모나 아기가 응급 상황만 아니라면 분만보다 되도록 자연 출산할 것을 권유했다. 
아이를 출산하는데 제왕절개와 분만, 자연출산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아이가 너무 크거나 거꾸로 누워있을 때 대개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하게 된다. 둘째, 분만은 의료진 주체 하에 이뤄지는 출산법이다. 촉진제가 사용되고 금식과 관장, 회음부 절개, 빈번한 내진 등 의료적 개입이 들어간다. 반면, 자연출산은 산모와 아이가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분만과 차이가 있다. 충분한 사전교육과 산모의 신념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의학적 중재만 이루어진다.
“자연출산은 태아와 엄마 모두에게 좋은 출산법이죠.”
특히 자연출산센터에서는 출생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사랑수에 몸을 담근다. 아기는 엄마의 양수와 같은 따뜻한 물에서 환영받고 축복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어 사랑수에서 아기는 엄마, 아빠와 눈 맞춤 시간을 갖고, 탯줄을 자르기 전 엄마, 아빠의 심장 소리도 듣는다.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모유 수유를 통해 미각과 후각도 경험한다. 새로운 출산문화를 선도하는 이 교수만의 사랑수 탄생 출산법이다.
“양수 안에서 중력도 못 느끼던 아기가 태어나면서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요. 이는 곧 출생 트라우마로 남게 되죠. 이때 따뜻한 물에 아이를 넣어주면 금방 안정을 되찾습니다. 자신이 여전히 자궁 속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 엄마, 아빠의 부드러운 손길을 받으면 아이는 그 생애 첫 감각을 사랑이라고 기억해요. 비로소 행복한 아이로 자랄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죠. 계획 임신, 태교, 자연출산법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하세요.”

식습관 변화가 불러온 놀라운 결과

부부태교대학 강의를 통해 예비 엄마, 아빠보다 먼저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이교원 교수. 대학병원 교수의 특별한 건강관리법을 묻는 말에 그는 지난 흑역사를 가감 없이 들춰냈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그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89kg이 나가는 거구였다. 태교를 공부하며 식생활의 중요성을 극감한 그는 그토록 좋아하던 아이스크림부터 초콜릿, 빵, 케이크, 라면 등 인스턴트와 밀가루 음식을 모두 끊으며 9개월 만에 무려 15kg을 감량했다. 현미잡곡밥과 야채 위주의 식습관으로만 이룬 결과라 더욱 놀랍다.
“저는 의사임에도 한 번도 음식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먹는 것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생각도 전혀 못 했습니다. 식습관을 변화시키고 나서야 무엇을 먹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지요. 요즘은 식생활 관리와 함께 가벼운 등산이나 걷기, 계단 오르기 운동도 조금씩 접목하고 있고요. 매년 건강검진 때마다 나왔던 지방간도 다 없어졌답니다. 무리하게 굶으면서 다이어트하지 말고 식습관부터 한번 바꿔보세요.”

이교원 교수는...
이교원 교수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후 고려대 의과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UCLA의대 교환교수를 지낸 그는 현재 성균관대 산부인과 교수로 있다. 강북삼성병원 유전학연구실 실장과 자연출산센터장으로, 웰빙케어링센터장, 성체줄기세포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주로 태교와 자연출산클리닉을 전문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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