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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입시에서 성공하는 고입 로드맵
변화하는 입시에서 성공하는 고입 로드맵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6.12.1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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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를 위한 입시는 달라야 한다

성취평가제로 인해 내신의 변별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교육부에서 공고한 2017학년도 신입학 학교생활기록부II 제출방법을 보면 원점수 및 과목평균 마저 제외하게 되어 있다. 반대로 매해 영향력이 커졌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II의 4번 수상실적 항목, 이 또한 이번 공고에서 교내상 20% 이상 수상 금지를 넘어 수상경력 자체를 출력 시 제외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과학습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3학년 1학기 부분은 제외하고 있다.

글 최영득(와이즈만 대치영재센터 원장) 사진 와이즈만 대치영재센터 제공

이제 학생의 특별함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까. 우선 남은 평가 사항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해 본 뒤, 전략을 세워보자.
①  수상실적을 제외한 중학교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2학기까지의 학생부II
②  자기소개서와 면접
③  꾸준한 내신 A등급 확보

몇 년간 학생들의 입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스턴트 음식이 올바른 식습관이 아닌 것처럼 인스턴트 학습 역시 올바른 학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학습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변화하고 있는 입시,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세 가지 사항을 제안한다.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그 속에서의 성취를 느껴라

첫 번째, 단답에서 서술로 전환하라. ‘oo대회 은상’, ‘oo올림피아드 장려상’과 같은 수상 내용만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러한 좋은 경험들은 자기소개서나 학생부에 해당 학습에 대한 과정과 학생의 성장 그리고 느낀 점 등으로 모아 글귀로 작성해야 한다. 이 과정이 잘 진행되려면 대회 준비 과정에서 깊이 있게 사고하고 탐구한 열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올림피아드 등 경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를 기계적으로 접근하고 답안을 빠르게 확인하기보다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그 속에서의 성취를 느끼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를 잘 기록하여 본인만의 언어로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빠르게 준비하고 채워야 한다. 준비의 사전적 정의는 필요한 것을 미리 마련하여 갖춘다는 뜻이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면 방향이 필요하다, 즉, 목표를 잡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직업은 무엇인가, 그러려면 어느 대학, 어느 고등학교를 목표로 할 것인가와 같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고민이 빨라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목표에 맞는 활동으로 꾸준히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메꾼 스토리들은 본인에게는 목표에 대한 확신을 주고, 담당교사에게는 학생의 열정을 전달할 수 있는 경로가 된다. 또한, 전자는 면접에서 자신감을 갖게 하고, 후자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학교 생활기록부에 이 모든 사항이 기재되게 만든다. 여기에 간단한 팁을 더하자면, 학생부 정정 기간은 언제이며, 어떻게 요청해야 확인할 수 있고, 학생부 항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나이스(교육인적자원부 지원 교육행정정보시스템_www.neis.go.kr)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고입의 시작 선에 있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다른 학생들 보다 유리한 지점을 선점할 수 있게 만든다.
세 번째, 변화하는 입시만큼 변화에 민감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맞는 인재’, ‘2015 개정교육과정의 창의융합인재’ 모두 창의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며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량을 갖춘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력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드러난다. 때로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과 추천서에서도 나타난다.

깊게 탐구하고 사고하는 지속적 학습이 필요

위의 세 가지 학습법에는 공통 분모가 있다. 바로 깊게 탐구하고 사고하는 지속적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주어진 조건에 맞는 답을 찾는 것은 인공지능(AI)이 맡는다. 미래 인재는 새로운 것을 찾는 개척자가 되어야 한다. 이는 몇 년 전부터 기업의 인재상을 바꾸고 있고 그 결과 대학의 선발 방법을 변화시켰으며, 이제 고입까지 넘어왔다. 학생부 기재요령II의 기조도 학생의 결과물 자체보다는 학생의 능력 자체를 학습 과정에서 확인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작년과 올해 영재학교, 과학고에 합격한 학생들을 보면 더 좋은 내신과 수상 실적을 갖춘 친구들을 제치고 합격한 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의 합격이 놀랍지 않고 반가운 이유는 이미 모의 면접 과정에서 우수하다고 생각된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창의성과 타당성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와 내공이 느껴지는 ‘대범함’, 그리고 폭넓게 생각하는 ‘여유’까지. 이렇게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고 면접관을 사로잡는 답을 제시하며 성실히 학업에 임하는 학생은 앞으로 입시가 어떻게 변할지라도 스스로 빛날 것이다.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는 핸드폰 신제품이 없는 아쉬움에 최근 다시 생각나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인용하자면, ‘The journey is the reward(그 여정이 바로 보상이다)’. 이제 학습의 보상을 상이나 점수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장을 보상으로 여기는 학습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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