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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왕, 시금치 키우기
채소의 왕, 시금치 키우기
  • 유화미
  • 승인 2016.12.27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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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라! 뽀빠이 힘
 

만화영화 속 뽀빠이는 시름시름 앓다가도 시금치만 먹으면 알통이 나오며 힘이 불끈 솟아오른다. 그러나 아이들이 편식하는 대표적인 채소인 시금치. 아이들과 함께 재배하면 기르는 재미에 편식 습관까지 쉽게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몸에 좋은 시금치를 이제 집에서 만나 보자.

진행 유화미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

맛 좋은 겨울 시금치 재배하기

시금치를 재배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토양이다. 시금치는 산성 토양에 무척 약하므로 반드시 고토 석회를 넣어 중화시켜 주어야 한다.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조개 껍데기나 생선 뼈, 달걀 껍데기 등을 이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시금치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높은 온도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겨울 추위를 견뎌 낸 시금치의 맛이 특히 부드럽고 좋은데, 겨울 시금치를 재배하고자 한다면 씨앗을 구입할 때 겨울을 날 수 있는 품종인지 확인해야 한다. 씨앗을 흙에 뿌리기 전에 미리 발아시키면 재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25도 정도인 방안에서 젖은 수건에 감싸 사나흘 정도를 방치하면 싹을 틔운다. 줄 간격 20~30㎝, 깊이는 1~2㎝ 정도로 살짝 긁어 홈을 판 후 싹을 틔운 씨앗을 뿌린 뒤 흙을 살짝 덮어 준다.
파종을 한 뒤 1~2주가 지나면 떡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2주가 지나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본잎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 성장 시기가 조금 더딜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잎이 많이 나기 시작하면 솎아 내 포기 사이의 간격을 4~5cm 정도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포기 사이의 간격이 적당하면 균형 잡힌 시금치를 만날 수 있다.
시금치를 키우며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병해충 피해가 바로 노균병이다. 노균병은 잎이 황록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토양이 지나치게 습할 경우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발생하니 이런 것들에만 주의하면 된다. 시금치 잎이 20cm 이상이 되면 다 자란 것이니 수확해도 좋다.
시금치는 일조시간이 12시간 이상이면 꽃봉오리를 맺는 대표적인 장일식물 중 하나다. 자칫 수확 시기를 놓쳐 꽃봉오리를 맺으면 품질이 떨어지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겨울을 보낸 시금치는 유난히 단맛이 많이 나 나물이나 김밥 재료로 사용하면 그만이다.

녹황 작물의 영양을 가득 담은 시금치

중국 당대에 맹선이 저술한 <식료본초>에 따르면 “시금치는 오장에 이롭고 술로 인한 독을 푼다”라고 기술되어 있으며, 중국 명나라 때의 학자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시금치는 혈맥을 통하게 하고 속이 막힌 것을 열어 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시금치가 약용으로 사용된 역사가 무척이나 오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시금치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먼저 시금치를 섭취하면 눈 건강에 이롭다. 눈에 좋은 비타민A와 루테인, 제아진틴 등의 성분이 풍부해 백내장 등의 안구 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다. 이 성분들은 치매에도 효과가 좋아 꾸준히 섭취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녹황 작물에 많이 들어 있는 엽산과 카로티노이드는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 여기에 대표적인 녹황 작물인 시금치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마지막으로 뼈를 형성하고 뼈 밀도를 증가시켜 주는 칼슘과 비타민K가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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