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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가 걱정된다면 집테크하라!
노후가 걱정된다면 집테크하라!
  • 송혜란
  • 승인 2016.12.27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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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주택연금 활용법
 

“저금리에 매달 이자로 먹고살기 힘들어졌어요. 벌이도 변변치 않은데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도 어렵고….” 퇴직 후 노후 생활이 불안해진 한 노년 여성의 푸념이다. 노후가 걱정된다면 집테크에 눈을 돌려라. 고령층의 부채 감소, 노후 대비,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도입된 주택연금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벌써부터 노년층 사이에서 주택연금의 인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똑똑한 주택연금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서울신문 | 참고 자료 주택금융공사 제공

요즘 은퇴 세대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면 늘 오가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손자까지 여럿 둔 한 가장이 생활비에 허우적댄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아직도 주택연금을 모르느냐”고 아우성이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인 고령자가 소유 주택을 주택금융공사에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한 기간 동안 거주를 보장받으면서 매월 연금 방식으로 노후 생활 자금을 지원받는, 국가가 보증하는 금융 상품이다. 올해 초부터 주택담보 대출이 있는 사람도 원리금 상환 부담 대신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1억 5,000만 원 이하 주택 보유자에게 월 지급금을 최대 15%까지 추가로 지급하는 등 혜택을 늘렸다. 부부 중 1명만 만 60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요건도 대폭 완화했다.
뒤늦게 주택연금 제도에 대해 알게 된 한 남성은 “연금 가입 후 생활이 훨씬 여유로워졌다”며 “진작 가입할 걸 그랬다”고 좋아했다.
여러 장점으로 인해 노년층 사이에서 주택연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는 5,300명을 넘어섰다. 2014년 가입자 743명, 2015년 가입자 925명에 이어 올해 1,759명이 대거 가입에 나선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대비 수단으로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시가 9억 원 이상 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도 가입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어 가입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연금의 인기 비결

예전에는 상속 등을 이유로 주택연금을 멀리했던 때가 있었다. 집은 자식에게 물려주고 떠나는 것이 당연시되는 문화였으니 그도 그럴 터. 그럼에도 주택연금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노년층의 대다수는 현재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노후 보장용 전 재산이다. 이마저 은행에 저당 잡힌 노년층의 약 70%가 집 담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빚의 굴레에서 아슬아슬한 삶을 연명하고 있다. 돈벌이가 없으니 목돈으로 대출금을 한 번에 갚을 수도 없는 노릇. 그런데 이 대출금을 일거에 해결하고 안정된 노후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상품이 바로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주택금융공사에서 대신 은행 대출금을 일시에 갚아 주고, 남은 주택가격 범위 내에서 평생 연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개인별, 연령별, 자산 수준별로 맞춤 설계해 은퇴 노년층이 대출 부담 없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내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부부가 모두 사망한 후에는 주택을 처분해 연금 수령액 등이 집값을 초과해도 상속인에게 청구되지 않으며, 반대로 집값이 남으면 상속인에게 잔금이 지급된다. 국가가 연금지급을 보장하므로 연금 지급이 중단될 위험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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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택담보 대출 상환용 주택연금
가입 대상 : 주택 소유자 또는 배우자가 만 60세 이상인 고령자. 부부 합산 기준 9억 원 이하 1주택 소유자 또는 다주택을 보유한 경우 소유 주택 전체를 합산해 가격 9억 원 이하 다주택자. 9억 원 초과 2주택자는 3년 이내 비거주 1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비 및 보증료 : 주택 가격의 1%의 가입비가 있고, 연금 지급 총액의 연 1%가 연보증료로 들어간다. 보증료는 취급 금융기관이 가입자 부담으로 공사에 납부하고, 연금 지급 총액에서 가산된다.
특성 : 대출 상환 방식으로 연금 지급 한도의 70%까지 일시 인출이 가능하다. 향후 추가 인출은 불가하며, 연금 지급 방식은 종신 정액형만 선택할 수 있다. 일시 인출 금액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시 기 대출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해 준다.

2. 우대형 주택연금
*가입 대상 : 주택 소유자 또는 배우자가 만 60세 이상이고, 부부 기준 1억 5,000만 원 이하 1주택 소유자.
*가입비 및 보증료 : 주택가격의 1.5%의 가입비가 있으며, 연금지급총액의 연 0.75%가 연보증료로 들어간다.
*특성 : 저가 주택 보유자에게 최대 15%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한다. 인출 한도 설정 여부에 따라 우대 지급 방식과 우대 혼합 방식으로 구분된다. 연금 지급 한도의 45% 이내에서 필요에 따라 인출해 목돈을 쓸 수 있다. 연금 지급 방식은 종신 정액형만 선택 가능하다. 단, 가입 후 추가로 주택을 취득한 경우에는 매월 받는 월 지급금이 일반형 주택연금 수준으로 조정된다.
*매월 받을 연금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래 살수록 이득

무엇보다 주택연금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쏠쏠한 혜택에 있다. 오래 살수록 이득이며, 일찍 사망할 경우 차액이 고스란히 자식에게 상속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주택연금은 죽을 때까지 매월 같은 액수의 연금을 받는 ‘종신 지급(정액형)’과 시기에 따라 받는 돈을 조절할 수 있는 ‘확정 기간’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정액형 주택연금은 가입 당시의 나이와 집값에 따라 결정된다. 집값에서 가입한 때부터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평균 수명 때까지의 기간을 나눈 금액을 매달 받는다. 평균 수명이 82세인데 60세에 가입했다면 앞으로 22년을 더 살 것으로 가정하고 연금 수령액이 산출되는 것. 종신 지급이라 평균수명보다 더 오래 살아도 사망 때까지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가입 시 건강 상태 등의 변수는 고려하지 않으며 급한 돈이 필요할 땐 일시 인출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지금이라도 노후 대비용으로 주택연금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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