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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다
김민희,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다
  • 송혜란
  • 승인 2017.01.1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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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스캔들에도 연기력으로 승부
 

병신년(丙申年) 한해. 탈 많고 말 많은 연예계 역시 충격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는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륜 스캔들이었다. 가족의 만류에도 함께 종적을 감춘 이들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눈살을 찌푸렸는데…. 배우에게 불륜은 흠도 될 수 없었던 것일까. 영화 <아가씨>의 히데코로 분한 그녀가 오로지 연기력으로 승부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겨며 쥐는 영광을 누렸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제37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아가씨>의 김민희씨! 축하드립니다.”
지난해 11월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청룡영화제에서 배우 김민희가 영화 <덕혜옹주>의 손예진,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 <최악의 하루>의 한혜리, <굿바이 싱글>의 김혜수 등 숱한 명배우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은 행운을 껴안았다. <아가씨>를 통해 물오른 연기를 펼치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섬세한 감정연기로 올 한해 명실공히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히데코의 빈자리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본인 귀족 아가씨 ‘히데코’역을 맡은 김민희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귀족은 물론, 순진하고 가녀린 듯한 모습의 이면에 날카로운 표정과 눈빛을 담아 아가씨 캐릭터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소름 돋는 일본어 발음도 완벽하게 구사한 그녀는 상대 배우 김태리와 수위 높은 동성애 베드신까지 선보여 자타공인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했다.
아쉽게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그녀를 대신해 시상식에 선 윤석찬 PD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짧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뜨거운 여름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해준 김민희 씨 축하드려요. 사실 외국어로 연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멋진 연기를 펼쳐줬습니다. 상 잘 전달하겠습니다. 소리 질러주신 팬 분들 감사합니다.”

세기의 불륜 스캔들

이번 청룡 여우주연상까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낸 김민희. <아가씨>를 통해 히테코라는 인생 캐릭터까지 얻은 그녀지만, 유부남 홍 감독과 불륜 스캔들로 배우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김민희와 홍 감독의 불륜설이 처음 기사화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의 불륜은 이미 영화계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으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개봉을 앞두고 상황이 민감한 만큼 모두 쉬쉬 했던 터였다. 그러나 홍 감독 아내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불륜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절대 이혼은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며 화제가 되었다.
연이어진 충격적인 제보.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바람이 난 후 CF가 모두 끊긴 그녀 때문에 딸 유학비도 안 보내고 있다’라든가 ‘김민희가 결혼은 안 할 테니 임신할 때까지 봐달라고 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 재산 1200억원을 노리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해외로 도피해 동거 중이다’ 등의 자극적인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홍 감독 부인과 김민희 엄마가 나눈 카톡 대화 내용까지 공개되자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여론은 하나같이 비판의 화살을 쏘아댔고, 간통죄 부활 요구는 물론 두 사람의 신작에 각각 평점 테러가 가해졌다. 이미지 훼손이 컸던 김민희에게 부과된 화장품 광고 모델 위약금만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해외로 잠적해 묵묵부답 행보를 이어갔고, 극비 귀국설 등이 나돈 이후에도 공식 석상에 단 한 번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특히 홍 감독은 자신의 신작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개봉에도 홍보 행사에 일절 등장하지 않았고, 영화사 측에서 준비한 인터뷰 일정도 결국 무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불륜 스캔들로 올해 열린 각종 시상식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도 번번이 낙마한 김민희는 그나마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지만 그 자리마저 덩그러니 비워둔 그녀다.

청룡여우상 거부? 사실 아니다

그녀가 끝내 청룡영화제에도 불참하자 항간에서는 여우주연상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은 급기야 트로피 거부설로 번져갔는데…. 그러나 청룡여우상 거부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큰 상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트로피를 수령했지만 직접 참석도 못 했는데 상금까지 받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아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해당 매체는 더욱 구체적으로 상금 기부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까지 보도했다. 김민희는 지인을 통해 영화사 측과 상금 기부 여부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세프를 통한 기부와 단편영화제에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영화제 측은 그녀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트로피 거부설은 그녀가 애초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는 여건으로 상금 수령을 못해 여러 가지 오해를 낳은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민희, 복귀설 모락모락

 

한편 세기의 불륜 스캔들에 휩싸였던 홍 감독과 김민희가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다 자신의 주거지를 주위에 알리지 않았으며, 두 사람은 각각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김민희는 그동안의 여론 질타에 심적인 충격을 받아 해외 생활 중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현재 마음을 치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 지인이 전한 바 있다. 물론 진위 여부를 알 도리가 없는 카더라 통신일 뿐이다.
그러나 그녀의 근황이 조금씩 전해지자 영화계에서는 배우 김민희의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청룡여우상 수상을 계기로 조심스럽게 연기활동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스캔들과 별개로 그녀는 여전히 많은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는 매력적인 배우다. 이번 수상 후 대중의 반응도 사뭇 갈라졌다. ‘김민희’라는 말에도 버럭하며 사생활을 문제 삼던 예전과 달리 인간 김민희와 배우 김민희를 따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와 함께 작품을 만든 동료들 역시 그녀의 복귀설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디렉터스 컷 어워즈가 열린 제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이현승 감독은 시상 소감에서 직접 그녀를 언급하며 응원을 보냈다. 
“아름다운 얼굴에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박찬욱 감독과 만났을 때 뭐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외적인 상황으로 오지는 못했지만 감독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연기와 영화적 열정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투표했다. 민희야. 감독들은 너를 사랑한단다.”
<아가씨>에서 상대배우로 열연한 김태리 역시 부일영화상 수상소감에서 그녀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기분이 좋습니다. <아가씨> 준비 과정과 촬영 현장 기억들은 다 행복했어요. 그 안에 있었던 많은 고민들과 나름의 싸움들을 붙들고 앞으로도 걸어나가겠습니다. 지금 런던에서 <아가씨>를 홍보 중인 박찬욱 감독님과 제작사 식구들, 제가 첫눈에 반한 김민희 씨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물론 지금 당장 그녀를 캐스팅하는 것은 영화제작사 측으로서는 떠안을 리스크가 많은 만큼 그녀의 컴백 시기를 점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다. 특히 제작사, 감독과 달리 직접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이다. 결국 누가 먼저 총대를 멜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여전히 묵묵부답인 김민희. 홍 감독과 구설수에 오르내리자 “배우를 그만두겠다. 미련 없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언제쯤 다시 배우 김민희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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