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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 교육
부모의 말 교육
  • 최효빈
  • 승인 2017.01.19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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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중요성은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더욱 말을 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말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강력하면서도 소중한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인생을 좌우하는 부모의 말 한마디를 알고 올바른 언어 습관을 들여 보자.

글 최효빈 기자│사진 서울신문

아이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지도 이미 오래 전. 모처럼 마음먹고 아이와 마주앉아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아이의 말에 ‘~구나’ 하고 맞장구를 치면 대화가 된다고 배웠는데 왜 우리 아이한테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건지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과연 원인이 무엇일까? 해결책이 있긴 한 걸까?

아이 앞에서 말문이 막힌다면

‘~구나’를 실천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도 ‘사람’이라는 것이다. 부모의 말에 일일이 말대꾸하고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 아이에게 너무도 상냥하게 ‘~구나’ 하고 맞장구를 쳐줄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올라오는 화를 꾹 참고 말하기가 여간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만큼, 아니 어쩌면 그 보다 더 부모 또한 아이에게 상처를 받는다. 아이에 대한 원망 때문에 더는 나 혼자 노력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모 또한 감정에 휘둘리는 나약한 사람인 것이다.
부모가 자녀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좋은 말에 대한 연습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아이의 말에 공감하는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생각이 나지 않거나 입에 붙지 않아 제때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두발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은 없듯이 아무리 쉽고 좋은 말이라 해도 사용하지 않던 말은 입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다. 꾸준한 말하기 연습을 통해 아이에게 적절한 말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마음 알아주기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 전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한답시고 마주앉아 부모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면 아이는 귀담아 듣기는커녕 오히려 귀와 함께 마음의 문도 닫아버린다.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자.
예를 들어 아이가 학습지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학습지 언제 할 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할 일이 많아서 학습지 할 시간이 없었구나” 하고 조곤조곤 말하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사정을 헤아려주고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들으면 고마운 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만약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모가 비판하고 혼을 내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받은 고통을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한다. 아이 스스로 잘못하여 혼이 난 것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부모가 몰라주어 답답하고 화가 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말의 중요성

아이의 삶의 질은 부모의 사고방식에 달려 있다. 부모가 부정적이면 아이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자존감과 자신감도 위축된다. 때문에 부모는 밝고 긍정적인 언어로 아이를 격려하고 지지해야 한다. 아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른다면 얼른 마음을 고쳐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아이에게 사랑이 담긴 말들을 건네 보자. 그러면 아이는 놀랄 만큼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가르칠 때도 먼저 긍정적인 것을 이야기해 주고, 그 다음에 아이가 고쳐야 할 것을 이야기하면 충고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이가 가진 부정적인 면을 먼저 말하고 긍정을 말하는 방식, ‘넌 이런 것을 고쳐야 한다. 하지만 이런 건 괜찮다’고 한다면 아이는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어렵다. 말을 할 때는 항상 긍정적인 면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말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

아이와의 소통에 대해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면 바로 비언어적 메시지다. 소통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이 거론되는 것으로 메라비언의 법칙을 빼놓을 수 없는데, 미국의 심리학자 메라비언에 따르면 의사소통에서 메시지 자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표정과 제스처와 같은 비언어적 요소 55%, 목소리 38%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를 할 때 언어적 요소인 말의 내용보다 비언어적 요소인 태도나 표정, 제스처 등이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는 아이와 대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말의 내용 자체에 앞서 비언어적 요소인 몸짓과 어투에 주안점을 주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그만 놀고 숙제 하는 게 어떻겠니?”라는 부드러운 말을 강압적인 목소리와 눈빛으로 내뱉는다면 아이는 혼내는 말을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반발심이 생길 것이다.  아이의 말에 공감하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것처럼 비언어적 메시지 또한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제대로 된 소통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자

음식도 체질에 맞게 골라 먹어야 하듯이 말도 성향에 맞게 골라 써야 한다. 특히 아이의 경우 한두 가지 성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무심코 건넨 말 한 마디가 큰 상처가 되어 두고두고 마음의 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특정한 성향을 보이는 아이가 자신의 약점을 딛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느리고 답답한 아이에게 필요한 말 : 엄마가 기다려 줄게
*까다로운 아이에게 필요한 말 : 탁월한 선택이다
*착하고 순한 아이에게 필요한 말 : 네가 진짜 원하는 건 뭐니?
*산만한 아이에게 필요한 말 : 아까 본 것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뭐니?
*내향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에게 필요한 말 : 엄마가 해볼 테니 한번 봐봐

-참고도서 <엄마의 말 공부>(이임숙 저, 카시오페아),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민병직 저, 더난출판),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정윤경 김윤정 저, 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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