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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알리는 유자
겨울을 알리는 유자
  • 최효빈
  • 승인 2017.01.20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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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맛과 향
 

달콤한 맛과 상큼한 향이 일품인 유자가 제철을 맞았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변덕스러워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때에는 따뜻한 유자차 한잔이면 감기가 싹 달아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비타민C가 레몬보다 세 배나 많이 들어 있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에 섭취하면 더욱 좋은 유자. 생과보다는 청이나 가공식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유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진행 최효빈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자료제공 농촌진흥청

유자의 역사

유자는 유자나무의 열매로,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 강 상류로, 우리나라에는 840년(문성왕) 신라의 장보고 장군이 중국 당나라 상인에게 얻어 와 널리 퍼졌다고 한다.
<세종실록>에 보면 1426년 2월 전라도와 경상도 연변에 유자와 감자를 심게 한 기록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본격적인 재배 시기는 <세종실록>에 기록된 것보다 더 오래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자의 종류로는 실유자, 청유자, 황유자가 있으며 재배지로는 한국, 일본, 중국 등이 있는데, 특히 한국산 유자는 향이 진하고 껍질이 두꺼워 더욱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국내 주요 생산지로는 전남 장흥, 완도, 고흥, 진도 그리고 경남 거제, 통영 등이 있다.

생과보다는 청이나 가공식품으로 이용

유자는 풍부한 비타민C와 무기질 및 약 4% 정도의 구연산을 함유하는 알칼리성 과실로서 액즙이 풍부하고 향기가 좋아 천연 식초 대용으로 요리에 사용되거나 유자청 제조에 대부분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단맛과 과육이 빈약하여 생식용으로는 거의 이용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유자 가공 형태는 대부분이 유자청을 담거나 생과를 착즙하여 착즙 원액을 식품의 중간 소재나 음료 제품 등으로 소량 이용하는 정도로, 일반적 가공식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향기와 상큼한 산미의 특성을 살려 활용되어 왔다.
국내에서 개발된 유자 가공식품으로는 주스, 젤리, 차, 식초, 잼, 두부, 분말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약용, 화장품 향료 등의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비타민C 함량이 높은 유자

유자는 감귤과 같은 계통으로 다른 과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성분과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예로부터 한방적 가치를 인정받아 생약으로의 이용이 많았었고, 민간요법으로도 감기 예방을 위한 비타민C 공급원으로 널리 알려졌다. 유자는 감귤에 비해 과육과 과즙률이 적은 편이나 주로 과피를 이용하기 때문에 섬유질 및 회분이 많고 무기질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C 함량이 3배 이상 많다.

유자의 다양한 효능

유자는 비타민A와 C, 무기질 및 구연산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 식욕 및 소화 촉진, 감기 예방, 항균 작용, 신경통 완화, 뇌졸중 및 암 예방, 피부 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유기산과 비타민B, 당질, 단백질 등이 다른 감귤류 과일보다 많고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헤스페리딘이 함유되어 있어 뇌혈관 장애와 풍을 막아 준다.
유자의 과육과 과피에는 티아민, 나이아신, 판토테인산, 피리독신,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헤스페리딘 등의 비타민류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신경염, 악성빈혈, 피부염, 시력 보호, 골다공증, 모세혈관 강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자의 과피에 함유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나린진(naringin)은 인체에 독성이 없고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 및 백혈병 세포를 정상 세포로 변화시키는 작용, 유방암 세포 증식 저해, 항산화 및 항염 등의 생리 활성을 나타낸다.
이 밖에도 유자의 쓴맛을 내는 성분인 리모넨(limonene)은 항균 및 항염 작용이 탁월하고, 사과나 바나나에 비해 칼슘 함량이 매우 높아 골다공증 예방이나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준다.

유자 고르는 법과 활용법

유자를 고를 때는 상처가 없고 껍질이 단단하며 울퉁불퉁한 것, 향과 색이 짙은 것을 고른다. 구입 후에는 껍질이 있는 채로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는 철이나 구리가 함께 있으면 산화가 촉진되기 때문에 금속 용기보다는 유리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자는 주로 과피를 이용하기 때문에 껍질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며, 유자에 풍부한 비타민C가 빛이나 열에 파괴되기 쉽기 때문에 열을 가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유자는 유자차, 유자화채, 유자청 등 음청류로 주로 이용하며, 그 밖에도 유자청과 쌀가루를 고루 섞어 시루에 쪄 낸 유자청떡, 유자정과, 유자단자, 유자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샐러드드레싱이나 소스, 유자잼, 유자식초, 유자케이크, 유자쿠키, 유자양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자의 상큼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유자 섭취 시 주의 점>

유자는 열을 내리는 차가운 성분의 과실이다. 따라서 몸이 찬 사람이 유자를 많이 먹으면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유자차(茶)는 설탕과 꿀 등으로 당분이 지나치게 높을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쉽고 간단한 유자청 만들기>

1 유자를 베이킹소다나 굵은 소금 등으로 깨끗이 세척한다.
2 씨앗을 제거한 후 유자즙을 따로 모은다.
3 유자 껍질을 얇게 썰어 따로 모은 유자즙에 넣는다.
4 설탕과 함께 섞어 통에 담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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