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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주부 이형미 씨의 자녀 대학 보내기 실전 노하우 15
맞벌이 주부 이형미 씨의 자녀 대학 보내기 실전 노하우 15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4.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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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형미 씨가 재취업에 성공해서 본격 맞벌이 주부가 됐습니다. 이번 호에는 교육 정보 노하우 대신 자신의 재취업을 계기로 학습에 관한 단상을 소개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었다가 새로 일을 시작하려는 주부들이 많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글_ 이형미

사실 원서를 넣고 후회가 더 많았습니다. 이 나이에 될까? 안 되겠지? 신문에서 하필이면 그 공고를 왜 봤을까…? 공연히 아이들에게 짜증을 부리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면접에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쉬는 동안 몸도 불어 옷도 꽉 끼어 불편한 데다 옷태도 왜 그리 안 나는지….
예전 직장만큼 노동의 강도가 심하진 않겠지만 파트 타임이 아닌 정규직이니 정도의 차이만 있지 힘들긴 마찬가지일 텐데,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합격 통지를 받고 나니 그동안의 두려움과 망설임은 어느새 사라지고 잘해봐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솟아났습니다. 손금을 좀 볼 줄 안다는 지인이 지난 연말 송년회에서 참석한 다른 사람들에겐 큰 재복이 있다고 하고는 유독 저에겐“큰돈 복은 없지만 열심히 일해서 밥은 먹고살겠다”고 했던 말처럼 편하게 살 팔자는 아닌가 보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 좋은 곳에 집을 사서 집값이 오른 것도 아니고. 할 수 없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수밖에 없나 보다. 드라마에서처럼 그래, 해보는 거야. 두 주먹을 불끈 쥐어봅니다. 새 직장은 기자에서 공무원으로 완전히 직종을 변경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구요. 속된 말로‘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글 쓰는 건 안 하고 싶었는데 또 그나마 잘하는 게 이 한가지인지 또 비슷한 일입니다.
만 2년쯤 쉬었구요. 그동안 원고도 쓰고 책도 한 권 쓰긴 했지만요. 집에서 쉬는 것도 한없이 좋았고 또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니 새삼 각오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일도 거창하진 않지만 애착이 가고 잔잔한 재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24시간 근무 체제인 신문기자와는 달리 그래도 정확한(?) 출퇴근 시간이 있는 일이라 아주 마음에 들고요.

초등생 학습 준비물 챙기는 것도 쉽지 않아
아이들과 남편은 그나마 온전히 누리던 편안함을 다시 2년 전 원점으로 돌려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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