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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국민 맥주, 테넌츠 스카치 에일 ★★★☆
스코틀랜드의 국민 맥주, 테넌츠 스카치 에일 ★★★☆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7.02.0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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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 위스키와 에일을 동시에 즐기는 방법?
 

테넌츠 스카치 에일은 스코틀랜드의 국민 맥주 브랜드라는 테넌츠(TENNENT’S)의 에일 맥주로서, 46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인 ‘테넌츠 웰파크 브루어리’에서 생산된다.

영국 비터맥주인 포터(Porter)의 일종으로 생각되는데 수입사인 유니베브에서는 스트롱 에일로 규정하며, “대영제국 시절 전 세계에 가장 많이 수출된 대표적인 에일”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알코올 도수가 무려 9%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도수만큼 맛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부담스럽게 와 닿지는 않았다. 원료명 표기에 특이하게도 ‘포도당’이 눈에 띈다. 도수를 올리기 위해 알코올 발효를 촉진시키는 포도당을 첨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추가로 넣은 포도당이 전부 발효되지 않고 남아 있는지 맥주의 베이스는 단맛이다. 전체적으로 쓴맛이 우세한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볶은 보리는 사용하지 않고 보리맥아만을 볶아 사용했는지 입에 머금으면 초반 달콤함이 금세 지나가고 목 넘김 이후 목구멍 깊숙이 묵직한 쓴맛이 남는다.

하지만 그 쓴맛은 캬라멜 맛이나 캬라멜로 만든 사탕인 토피 맛, 또는 약간 지나치게 구워진  빵 맛을 전해주어 불쾌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상당히 남성적인 맛이나 향이고, 살짝 보디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포터의 특징처럼 홉 향은 미미하며, 민감한 사람들은 말린 과일 향, 풀 향, 흑 향 등을 느끼기도 한다. 액체의 빛깔은 옅은 브라운이며 부드러운 거품을 풍부하게 형성한다.

함께 시음한 사람은 스카치위스키와 에일 맥주를 섞은 것 같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제목인 ‘스카치 에일’(Scotch Ale)은 스코틀랜드 에일이지만 스카치위스키 에일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제조법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위스키와 맥주의 원료는 같으므로 맥주의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면서 비슷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테넌츠 스카치 에일이 오크 에이지드 비어처럼 양조통 발효 후 오크통에서 숙성과정을 거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오크통의 위스키 향이 에일에 배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테넌츠 스카치 에일은 독특한 맥주로서 위스키 애호가와 맥주 애호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맥주이다. 위스키 애호가와 맥주 애호가가 동시에 테넌츠 스카치 에일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글 백준상 기자 사진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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