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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의 품격, 류시현
숙녀의 품격, 류시현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7.02.26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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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얼굴과 건강미 넘치는 몸매만이 그녀의 매력은 아니었다. 얘기를 나눌수록 지적이면서도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화술과 같은 품격이 묻어났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음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녀의 용기를 느낄 수 있었던 류시현과의 유쾌한 데이트.

진행 송혜란, 백준상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MC 외에 다른 방면으로도 활동하시나요?

현재 평화방송TV의 ‘책 영화 그리고 이야기’, KBS 월드라디오의 ‘여행수첩’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해 명동성당에서 연극 두 편을 했는데 최근 게 크리스마스에 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어요. 마지막에 네 페이지나 되는 독백대사가 있었는데 심오하지만 재미있었어요. 지난해 KNN의 ‘틴틴콘서트’로 여성민우회에서 주는 푸른미디어상을 수상했어요. 방송활동 20년 만에 처음 탄 상이에요. (웃음)

Q 수상 축하드려요. 엘리트 이미지가 강하고 멘사 회원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하셨나 봐요.

공부는 잘했어요.(웃음) 수업시간에만 집중해도 점수가 잘 나왔어요. 공부는 자기가 좋아해야 하는 거 같아요. 저는 워낙 퀴즈 풀고 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수학을 좋아했는데, 수학 문제를 퀴즈 푼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답이 딱 나와서 좋았어요. 반면 국어는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는 건데 사지선다형 안에 답을 가둬놔서 덜 좋아했어요.

Q 동안 외모로도 유명하신데요. 40대 중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아요. 비결이 무엇인지요?

부모님께 감사해요. 유전자의 힘? 아니면 진짜 ‘운동만이 살길’이라는 생각? 운동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골프, 자전거, 수영을 즐겨 하고 대한트라이애슬론경기연맹 이사여서 마라톤도 해요. 운동을 잘하지는 못해도 지구력은 있는 것 같아요.

Q 남편분과 결혼할 당시 잉꼬부부처럼 서로 칭찬이 자자했는데, 가끔 이혼 루머가 돌기도 했어요. 아직 잘 지내고 계시죠?

류시원 씨와 제 이름을 헛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똑같은 질문을 류시원 씨 이혼할 때 받은 적이 있어요. 저는 괜찮은데, 남편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할까 고민도 했어요.

Q 사업가인 남편 반주형 씨 자랑 좀 해주시죠.

사람이 좋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저를 사랑해 주는 거죠. 아이가 없어서 자전거 같이 타고, 골프도 같이 치고, 저랑 늘 무엇인가를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제가 뭘 하든지 절 믿어줘요. 제가 골프장에서 남자들과 플레이해도 남편은 신경 안 씁니다. (웃음)

Q 요즘은 MC계도 굉장히 치열한 것 같아요. 본인만의 진행 노하우가 있다면?

진행 노하우라기보다 가장 중요한 게 듣는 것이에요. 어떤 진행이든지 기본으로 스크립트는 있지만, 내가 어떤 사람 인터뷰한다고 해서, 예상된 답안만 나오는 것은 아니죠. 다음 질문이 먼저 나올 수 있고, 행사에서도 행사장에 있는 많은 분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줘야 하죠. 그래서 관찰과 경청이 진행에 있어서 첫 번째라고 생각해요. 제가 항상 행사 진행이나 사회보든지 간에 사전조사도 하지만, 가면서부터 뭐 혹시 이야깃거리는 없나, 두리번거리며 관찰하는 편이에요. 순발력도,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가능하니까요.

Q 유창한 영어와 깔끔한 진행으로 내한 스타 전문 MC로 유명하시죠. 지금까지 만나본 스타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스타성, 오락성이 가장 뛰어난 스타라면 윌 스미스. 휴 잭맨도 그런 편이죠. 윌 스미스는 정말 개그맨 같아요. 순발력도 좋고, 굉장히 즐거운 사람이에요. 고마운 스타는 제가 부탁하는 대로 노래도 하고 춤도 추어준 톰 히들스턴. 첫 내한 때 톱스타는 아니었는데, 한국에서 팬 서비스 제대로 하고 나서 아주 인기를 끌었죠.

Q 영화계와 인연이 깊으신가 봐요. 독립영화제 사회를 10년 넘게 하고 계시네요.

영화에 애정이 많아요. KNN에서 ‘시네포트’라는 프로 진행을 2002년부터 14~15년 정도 권해효 씨랑 했어요. 영화는 그나마 가장 덜 통제 받는 매체라고 봐요. 그래서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사회를 왜곡 없이 가장 잘 들여다볼 수도 있고, 다큐뿐만 아니라 다양한 픽션 형식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기도 하죠. 내가 하지 못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해서,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봐요. 인간이 모든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는 없으니까요.

Q 유명 뮤지컬로 데뷔하셨다고 하는데 노래도 잘 하시나 봐요?

1996년 ‘사랑의 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램으로 데뷔했어요. 뮤지컬은 ‘루나틱’이라는 딱 한 작품만 했을 뿐으로 뮤지컬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일 정도는 아니에요. 위키백과의 소개가 잘못됐죠.

Q 방송 연극 영화 중 어느 매체가 가장 맘에 드나요?

다 매력적인데, 제가 어릴 때부터 연극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연극은 무대 위에 오르기 전의 긴장감이 매력적이죠. 그런 긴장감이 인생에 필요한 노화방지제라고 생각해요. 실을 팽팽하게 잡고 있는 느낌, 너무 편안하면 금방 늙죠.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게 인생을 사는데 모티브, 활력이 될 수 있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요?

방송진행보다 연기 쪽에 욕심이 많아요.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시트콤을 꼭 해보고 싶어요. 성취감은 방송진행자보다 연기자를 통해 더 느끼고 있어요. 연기 쪽을 더 못하고 커리어도 없어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1년 전부터 학원을 다니며 연기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Q 류시현 씨는 골프로도 유명하시잖아요. 골프 대회 사회도 자주 보시구요. 라운딩은 한 달에 몇 번이나 나가시는지요?

한 달에 네 번에서 여섯 번까지 나가요. 제가 다른 스포츠도 다 좋아했는데 골프를 하면 다른 것은 전혀 못해요. 제가 야구팬, 특히 LG팬이기도 해요. 아빠가 초등학교 때부터 동대문야구장에 직접 데려가서 고교야구 보여주고 그러셨어요. 지금은 골프 라운딩과 야구경기 시청으로 좁혔어요.

 

Q 골프를 원래 좋아했나요?

솔직히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아했어요. 골프를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됐지요. 8년 전 네 부부가 함께 공을 치러 간 적이 있는데, 제가 공을 못 쳐 남편이 기 죽을까봐 골프레슨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공을 신중하게 치고 골프학교, 골프캠프 등도 많이 갔죠. 지금은 잘 하진 못하지만 보기 플레이어 정도 돼요. 민폐 끼치지 않을 수준이죠. (웃음)

Q 골프 회사 모델이기도 하시잖아요. 그 회사 골프채를 직접 사용하시나요?

네. 야마하 클럽은 스윙 느낌이 굉장히 가볍고, 처음 잡고 쳤을 때도 낯설지가 않았어요. 오래 전부터 사용했던 것 같은 클럽. 그런 식으로 그립감이 좋고 편하게 다가와 플레이어가 금방 친숙해질 수 있는 클럽이에요. 제가 원래 기계 탓은 안하는 스타일이지만 야마하 클럽으로 갈아탄 이후 드라이버 거리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에요.

Q 야마하 클럽이 특히 여성에게 편리한 점이 있나 봐요.

일단 가벼우니까 여성들에게 부담이 적죠. 샤프트의 유연성이 여성들이 다루기에 딱 좋은 정도인 것 같아요.

Q 함께 라운딩을 즐기는 친한 연예인은 없는지요?

홍서범, 조갑경 선배님 부부와 자주 해요. 정말 좋은 분들이죠.

Q 골프의 매력을 뭐라고 보세요?

골프가 쉬워 보이는데 결코 만만치가 않아요. 프로와 아마추어, 남자와 여자, 실력 차이가 나는 사람 등 누구와도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게 좋은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격하지 않아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죠.

Q 골프와 인생의 공통점이 있다면?

제가 공을 치면서 100타를 처음 깼을 때가 있었어요. 그 다음 바로 힘든 시기가 왔어요. 또 100을 깰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골프는 까다로운 여자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끊임없이 애정을 쏟고 투자를 해야 하죠. 어느 홀에선 잘치고, 어느 홀에선 망했다고,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요. 우리 인생도 그래요. 고비가 와야, 좋은 일도 있고. 좋다가도 힘든 시기가 오고. 공을 치며 18홀을 걷는 과정이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두루 재능이 많아 진로 택하시는 게 어려웠겠어요. 연예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항상 제대로 하는 게 없어서, 반성 많이 해요. 최종적으로는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1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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