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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준 선물, 산나물 재배하기
자연이 준 선물, 산나물 재배하기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03.1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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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야에서 나고 자라는 것 중에서 나물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무려 70여 종에 이른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섭취할 수 있는데, 무심코 지나쳤지만 알면 알수록 건강해지는 산나물. 그 재배법과 요리법, 그리고 효능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이영득 지음, 황소걸음│참고 도서 <산나물 재배와 이용법> 최영전 지음, 오성출판사

날씨가 따뜻해지면 동네 아낙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을 오르곤 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산에서 나는 나물들이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 돼 주었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지만 요즘에도 산나물을 얻기 위해 봄이 되면 산을 오르는 이들이 많다. 아무리 먹을 것이 많다고 한들 그만큼의 영양분과 맛을 보장해 주는 것은 또 찾기 힘들어서다.
그러나 요즘은 산림자원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한 식물의 멸종을 예방하고자 많이 제한을 하고 있다. 사먹는 것은 어째서인지 그만큼의 맛을 못 내는 것 같고 그렇다고 직접 캐러 가기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면, 우리 집 텃밭에 심어 두고 수시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고두고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심어 두면 꽃도 보고 나물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산나물이 자라기 좋은 곳

어쩌면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햇빛이 비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산나물은 잘 자란다. 산야를 거닐다 보면 언제 있었는지도 모르게 잘 자라 있는 산나물인 만큼 큰 지식과 수고 없이도 기를 수 있는 기특한 작물이다. 특히 햇빛이 잘 비치면서도 그늘이 살짝 드리워진 활엽수 아래에 심으면 더욱 좋다. 습도도 고려해 어느 정도 건조하지 않은 곳에 심으면 가을에는 꽃도 구경하고 봄이 되면 나물도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산나물은 다년생 식물이며, 뿌리 또는 씨앗으로 번식이 가능하다. 적어도 3년 이상 된 산나물을 포기째 캐서 나누어 심는다. 시중에서 씨앗을 구해 파종하거나 모종을 구입해 심는 방법도 있다.

산나물과 독초 구별하는 법

산나물인지 알고 채취했다가 실은 그것이 독초라면, 생각만 해도 눈앞이 아찔하다. 독초와 나물은 그 생김새가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꽃 색이 어둡거나 유난히 윤기가 흐르면 일단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향으로도 구별할 수 있는데, 나물은 줄기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대부분 향긋한 향이 난다. 그러나 독초는 좋지 않은 향이 나는 경우가 많다. 맛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주의한다.


에디터 추천 산나물
 

둥굴레


구수한 자양 강장제 둥굴레

산속에서 도를 닦는 신선이 즐겨 먹었다 하여 ‘선인반’이라고도 불리는 둥굴레는 흔히 ‘황정’이라 하여 자양 강장제로 쓰이는 약초로 알려져 있으나, 어린 싹이나 꽃도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나물이다. 뿌리줄기를 말려서 차를 끓이면 숭늉처럼 구수한 맛이 나는데, 이 뿌리줄기는 자양, 강장, 해열 등에 효과가 좋아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그 꽃이 무척 예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 작물이다.
둥굴레는 유기질이 많은 땅에서 잘 자란다. 밑거름으로 유기질비료를 넣고 씨앗 또는 모종을 15cm 간격으로 심는다. 어린싹이나 꽃도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므로 다음해부터는 어린싹이나 꽃을 수확할 수 있다. 뿌리를 수확할 목적이라면 2년 이상이 지나야 가능하다.

*둥굴레를 이용한 요리법
어린싹과 꽃은 쓴 맛이 별로 없으므로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사용한다. 어린순은 특유의 단맛과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라 무침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꽃은 식초 베이스에 무쳐 먹으면 맛있다.

산마늘

톡 쏘는 매운 맛이 일품인 산마늘

보릿고개 때 목숨을 이어 주던 고마운 나물이라 하여 명이나물이라고도 부른다. 마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리인 성분이 들어 있어 알싸한 매운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 예방에 좋다. 산마늘은 산림청이 보호 식물로 지정해 채취 기간과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심어 가꾸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씨앗은 껍질을 벗겨 파종한다. 20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심는다. 병충해가 없어 무농약 작물로 키우기 제격이다. 1년 정도 키우면 그 크기가 성냥개비 정도로 자라고, 3년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 

*산마늘을 이용한 요리법
산마늘은 고기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은 장아찌를 추천한다. 산마늘은 깨끗이 손질한 후 씻어 물기를 뺀다. 국간장과 설탕, 매실청 그리고 물을 넣은 장물 재료를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끓인 뒤 식초를 넣고 식힌다. 통에 산마늘을 가지런히 담고 식힌 장물을 부어 무거운 접시를 올려 눌러 준다. 2~3일에 한 번씩 장물을 따라 내어 끓이고 식힌 뒤 새로 붓기를 3번 정도 반복한다.

참취

입맛을 돋우는 참취

취나물, 나물취라고 부른다. 취나물 종류 중 가장 맛과 향이 빼어나기로 알려져 있다.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가장 친근한 나물이기도 하다. 참취에는 혈액순환을 돕고 노화를 방지하는 칼리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최근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을 참취에 싸서 먹으면 복을 가져다준다는 풍습이 있다.
참취는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주로 씨앗으로 번식한다. 씨앗은 가을에 하얀 솜털이 보이기 시작할 때 채취하여 말려서 보관해 두었다가 가을이나 초봄에 뿌린다. 4~6월까지 근생잎을 수확하며 밑쪽을 칼로 베어 내면 다시 나오기 때문에 2번 수확할 수 있다.

*참취를 이용한 요리법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에 싸 먹으면 복을 가져다준다 하여 ‘복쌈’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하니 한번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부드러운 잎과 어린순을 뜯어 데친 다음 물기를 뺀다. 간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향이 좋다. 이 외에도 썰어서 부침개를 해 먹어도 좋고, 튀김으로도 먹으며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고사리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고사리

제사상은 물론, 비빔밥, 밥반찬으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사리는 석회질이 풍부하여 이와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해열, 이뇨, 황달, 설사 증상을 치료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불면증에도 좋다고 하니 저녁 식사에 고사리를 올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고사리는 물 빠짐이 좋고 비옥한 양토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특히 건조함에 약한데 고사리의 최대 산지인 울릉도나 제주도의 경우 항상 끼어 있는 안개 때문에 공중 습도가 높다. 고사리는 1년에 30배나 증식되므로 다른 밭에 퍼지지 않도록 널빤지 등으로 칸을 막아 주어야 한다. 10cm의 간격을 주고 뿌리를 잘라 꽂아 준다. 다음해 봄부터 9월까지 수확하며, 대개 5~6회 정도 수확할 수 있다.

*고사리를 이용한 요리법
고사리는 나물과 국 등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잎이 펴지기 전 어린순을 꺾어 살짝 데친 뒤 말려 준다. 이렇게 잘 말린 묵나물은 삶아서 물기를 뺀 후 볶아 먹기도 하고 나물을 무쳐먹기도 한다. 비빔밥이나 육개장, 추어탕 등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을 빨아들여 누린 맛을 잡아 준다.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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