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65) 전 대통령이 검찰에 구속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어 검찰에 구속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31일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43·사법연수원 32기)는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 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제3자뇌물수수 포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비밀누설 죄목에 걸쳐 13개 범죄 혐의를 받는다.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 된 데 이어 구속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서울구치소로 호송돼 수의로 갈아입고 독방에 수감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의 서울구치소로 호송되는 차 안에서 상실감 속에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얼굴에 피로감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 소환조사와 30일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참석해 혐의를 부인했으나 결국 '영어의 몸'이 됐다.
신화 통신과 교도와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도 ‘한국의 세 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 속보로 일제히 전했다.
한편, SBS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곧 출간할 회고록에서, “지난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권 의지를 비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런 뜻을 접으라고 권했다"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여건과 능력으론 무리한 욕심으로 봤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Queen 백준상 기자] 사진 [Que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