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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수확을 결정짓는 우리집 봄 텃밭 가꾸기
한 해의 수확을 결정짓는 우리집 봄 텃밭 가꾸기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03.3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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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Queen DB

얼어 있던 땅이 녹는 봄이 되면 식물과 함께 농부들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밭 일구기의 시작을 알리는 봄에 해야 할 텃밭 가꾸기 매뉴얼을 알아보자.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따뜻한 바람이 우리의 코끝을 간질이면 농부들은 물론이거니와 얼어 있던 땅에서 나올 준비를 하는 새싹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주로 농사를 지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되면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농기구를 손질하고 겨울 추위에 꽁꽁 얼은 밭을 작물을 심기 좋은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산짐승이 자주 마을로 내려오던 먼 옛날에는 밭 주변에 울타리를 쳐 고생스럽게 가꿔 놓은 밭을 짐승들이 망가트리지 않도록 대비하기도 했다. 봄 텃밭을 가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밭을 갈아 최상의 재배 조건 만들기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은 밭을 만드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평평한 땅에 그냥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밭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물 빠짐이 잘 되도록 이랑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땅에 바람이 잘 통하고 수분을 잘 흡수해 작물이 영양분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 바로 밭 갈기다.

밭 갈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잡초와 돌, 비닐과 나뭇가지 등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때 잡초는 뿌리째 뽑도록 하고 돌은 다 제거할 수 없다면 적어도 작물이 뿌리를 내리는 곳만이라도 제거할 수 있도록 한다.

2. 괭이나 삽, 호미 등을 이용해 흙을 뒤엎어 준다. 이렇게 해 주면 흙 속의 균을 햇빛이 소독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뒤엎어진 흙 속의 덩어리진 흙을 잘게 부숴 준다. 뿌리가 자리를 잘 잡고 흙 속의 영양분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3. 작물에 따라 거름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밑거름을 뿌리고 흙과 잘 섞어 준다. 이 작업은 작물을 심기 2주 전에 마쳐야 한다.

4. 쇠스랑과 괭이 등의 농기구를 이용해 두둑을 만들어 준다. 잘 갈고 밑거름까지 준 흙의 높이를 높여서 두둑을 만들어 주면 물과 공기가 들어갈 공간과 식물의 뿌리가 내릴 공간이 생겨 작물이 보다 잘 자란다.

멀칭으로 밭 덮어 주기 

 멀칭이란 검정 비닐과 투명 비닐 등으로 밭을 덮어 주는 행위를 뜻한다. 꼭 비닐뿐만 아니라 짚과 낙엽, 신문지 등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땅을 덮어 주면 땅의 온도가 높아져 수분을 좀 더 보호할 수 있고, 빗물에 땅이 젖고 마르는 과정을 방지해 땅이 딱딱하게 마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잡초가 발생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멀칭을 해 둔 땅은 가뭄이나 장마 등의 영향을 덜 받아 수분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돼 작물의 재배가 보다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

텃밭에 많은 수고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도시 농부라면 멀칭을 해 두면 보다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봄에 심으면 좋을 작물

1.들깨

고소한 들기름 냄새만 맡아도 저절로 입 안에 군침이 돈다. 특히 집에서 직접 길러 만든 들기름은 요즘엔 구하기도 힘든 귀한 식재료다. 들기름뿐만 아니라 자라는 내내 수시로 수확해 먹을 수 있는 들깻잎까지 얻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고마운 작물이다.

들깨는 직접 씨앗을 뿌려도 되고 모종을 심어도 좋다. 10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한 구멍에 2~3개 정도의 씨앗을 뿌려 가볍게 흙을 덮어 준다. 모종을 이용할 경우엔 모종삽을 이용해 최대한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히 옮겨 심어야 한다.

들깨는 생명력이 강한 작물이라 쉽게 뿌리를 내린다. 들깨는 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도 들깻잎을 수시로 수확해 먹을 수 있다. 손바닥 반 정도 크기의 깨가 가장 수확의 적기다. 그러나 들기름을 많이 낼 예정이라면 한 포기에서 두세 번 정도만 잎을 따는 것이 좋다.

2. 감자

감자는 그대로 쪄 먹어도 맛있고 반찬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활용 가치가 높은 작물 중 하나다. 감자는 봄 텃밭에서 가장 먼저 심는 작물이다. 그만큼 지온이 아직 따뜻해지지 않았을 우려가 크므로 멀칭을 한 흙에 심는 것을 추천한다. 종묘상에서 씨감자를 구입해 심으면 편리하다.

감자는 땅속에서 크기가 커지는 덩이줄기 작물이므로 거름을 풍부하게 주고, 30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심어야 한다. 봄에 심은 감자는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해 주는데,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수확할 때가 된 것이다.

감자는 햇빛이나 자외선에 노출되면 독성물질이 생기기 쉬우므로 이에 주의한다. 감자를 캐서 그늘에 잘 말린 다음 저장하면 보관 기간이 길어져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3. 당근
백내장과 황반변성증 등의 안구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큰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당근은 10~20도 사이의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므로 봄에 심기 좋은 작물이다.

여름의 고온 날씨에는 취약하므로 7월 이전에 수확을 끝마칠 수 있도록 한다. 당근은 모종 재배가 불가능해 씨앗을 구입해 길러야 한다.

줄 사이 간격은 30cm 정도가 적당하며, 씨앗 간 간격은 1~2cm 정도가 적당하다. 흙은 너무 깊지 않게 1cm 정도가 좋다. 당근은 솎아내기가 중요한 작물인데, 최종적으로 15cm 간격 안에 가장 튼튼하게 잘 자란 한 포기만을 남기고 모두 솎아 내 주는 것이 좋다.

당근 잎이 아래로 처지기 시작하고 땅 위로 드러난 당근 머리의 지름이 4~5cm 정도가 된다면 수확해 주어야 한다. 당근은 고온에 아주 취약하므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이전에는 모두 수확해 주어야 한다.   

4.오이

아삭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이 일품인 오이는 덩굴을 뻗으며 자라는 작물이므로 지주를 세워주어야 한다. 병해충에도 취약해 초보 농부라면 키우기 쉽지 않은 작물일 수도 있으나, 한 번 쯤 도전해 볼 만한 작물이기도 하다.

오이는 추위에 약한 작물이므로 늦봄에 재배하면 잘 자란다. 오이는 씨앗 보다는 모종을 구입해 심는 것을 추천한다. 모종을 심기 전에 A자 형태로 지주를 단단히 고정해 준다. 그래야 오이 덩굴이 잘 타고 갈 수 있다. 모종 간의 간격은 3~40cm가 가장 적당하다.

모종을 잘 옮겨 심어 준 뒤 모종 주변에 동그랗게 홈을 파 그 원 안에 물을 듬뿍 주는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해 오이 모종에 충분히 수분이 갈 수 있도록 한 후 마무리한다.

오이는 꽃이 피고 7일 정도가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매달린 열매의 길이가 20cm 정도가 되면 꼭지를 따 수확한다.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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