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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홍준표 이순삼 부부 인터뷰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홍준표 이순삼 부부 인터뷰
  • 황정호
  • 승인 2017.04.02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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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2011년 9월호]
▲ 사진 [Queen DB]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3월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과반 득표로 선출됐다. '버럭준표' '저격수' 등 직설의 홍준표 후보 곁에서 조용히 정치 내조에 힘써온 부인은 어떤 사람일까? 홍준표 후보 부부의 일상생활은 어떤지, 한나라당 당대표로 선출된 당시(2011년 7월) Queen은 홍준표 후보 자택을 방문해서 부부에게 직접 들었다.[Queen 2011년 9월호]

당대표로 선출 된 이후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자택 인터뷰는 의외로 어렵지 않게 허락됐다. 여느 가정과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살림. 가족사진이 걸려 있는 집안의 저녁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휴일 저녁 큰 아들과 등산을 마치고 돌아와 마주한 홍 대표의 표정 역시 털털한 이웃집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정치인 홍준표’를 떠올리니 다시금 조심스럽다. 그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별명의 소유자라는 것. ‘독불장군’, ‘버럭준표’ 그리고 ‘저격수’ 등의 별명은 그의 직설적이면서도 모순을 정확히 찌르는 언변 때문이다. 잘못된 것은 그냥 봐 넘기지 못하는 꼿꼿한 성품 역시도 그런 별명이 만들어지는 데 일조한다.

상당수의 정치인이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는 상황에서 그의 그런 특징은 핸디캡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 4선 국회의원으로서 살아오며 때로는 당의 입장과 상반되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런 그를 동료 정치인들은 ‘돈키호테’라고 하고, 그 자신은 ‘변방에 있다’고 표현한다. 당의 입장에서 껄끄러운 소리를 거침없이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유독 그가 신념을 고수하는 것은 세금과 사회지도층의 병역 이행,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부분이다. 그런 그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자리 이동을 했다. “오랫동안 필마단기(匹馬單騎)로 헤쳐 나갔으나 이제 세력을 얻었다”며 자신의 당대표직 선출을 정의한 그는 이제 한나라당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평생 ‘돈’에 대해 자유로웠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6.2 지방선거의 결과를 돌이켜보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복지’가 여론을 좌우할 수 있는 이슈로 부각되며 여야 정치권의 논쟁이 뜨거운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부적인 계파 갈등도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렇듯 여러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는 당의 체제를 정비하고 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올인하겠다는 입장. 스스로도 “내년 총선과 대선의 화두는 ‘복지논쟁’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그는 향후 당의 운영 방침을 ‘서민과 현장, 신뢰’라는 키워드로 정의하며 남다른 구상을 설명했다.

“그간 정치하는 사람들이 말로만 서민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힘겨운 서민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발굴하는 데 상당히 등한시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서민의 애환, 어려움을 확인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찾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자는 거죠. 현 정부가 초기에 친기업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나라 전체가 힘들었을 때고, 위기를 극복한 이제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을 좀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죠. 대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이익이 자연스럽게 서민에게 흐르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 창구 역할을 한나라당이 할 것입니다. 곧 당의 정비가 완료되면 이어지는 민생투어가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진통은 있어 보인다. 당직 인선에서 약간의 갈등이 있었고,   ‘버럭’하는 성정이 발휘되며 언론과의 해프닝도 있었다. 당대표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은 즉각적으로 공개사과를 했다. 조금은 예민할 수도 있는 질문, 그러나 역시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생각을 털어놓는다.

“제가 정치에 입문한 뒤로는 아침에 일어나 국내 일간지 대여섯 개를 정독합니다. 그리고 현안에 대해 입장 정리를 다 해두죠.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치 현안에 대한 어떠한 돌발 질문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그런 훈련을 15년 동안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태껏 기자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실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번에 격한 표현을 쓰게 된 것은 제 자신이 돈 문제에 있어서 30년간 깨끗하다 자부하는 사람인데 돈을 받았냐는 질문을 받으니 그렇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잡음이 있게 마련이죠(웃음). 하지만 이제 다 정리가 됐으니 앞으로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실제로 그는 평소 “돈에 대해서만큼은 자유롭다”고 종종 이야기해왔다. 그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때 역시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여지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다른 것은 다 웃으며 넘겨도 돈 문제에 관한 의혹만큼은 ‘버럭’할 수밖에 없었던 것.

유난히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는 정치인, 그런 그에게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것은 굳은 신념 한편에 존재하는 솔직함과 털털함 때문인 듯하다. 그런 솔직함이 사랑스러운 듯 아내 이순삼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흐르고 있다.

“남들은 남편의 발언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못 느껴요(웃음). 남편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항상 소신을 가지고 발언을 하니까 큰 실수는 안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아닐 수 없다. 남편이 정치를 하면서 어떤 자존심을 갖고 살아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믿음은 두텁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정치인은 자신뿐 아니라 그 가족 역시 정치인으로서 의무가 따른다고 할 정도로 제약이 많고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알아서 척척 내조를 해주는 아내지만 그럼에도 정치인 남편으로서 유난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

“절대 집에 손님을 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사실 이번 경우가 특별하지만, 기자 분들도 마찬가지고요(웃음). 볼 일이 있으면 밖에서 만나죠. 집으로는 사람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내에게는 부드러운 남자
 

▲ 사진 [Queen DB]

눈에 띄는 발언으로 유난히 언론으로부터 자주 주목받아온 그의 표정은 대체로 딱딱한 것이 사실이다. 격한 논쟁을 벌이거나 회의 중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때면 더욱 굳어지기도 한다. 그런 탓에 주변 사람 중에는 아내 이순삼 씨에게 “무서워서 어떻게 같이 사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내가 아는 남편은 다정다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많고 고민이 많으면 당연히 굳은 표정이 되죠. 하지만 복잡한 심중이라는 게 이해가 되니까 집에 돌아와서는 다른 신경 안 쓰고 편히 쉴 수 있게 해줘요. 남편 역시 그렇게 얼굴 굳어질 일이 생기면 집에서도 입을 다물죠(웃음). 그래도 평소에는 농담도 잘하고 잘 웃어요. 아이들한테도 관심이 많은 아버지이기도 하고 가정적인 남편이에요.”

두 살 차이의 부부. 연애결혼을 한 탓에 여전히 서로 대화도 많고 농담 섞인 장난도 잘 친다. 그래도 검사 출신 정치인인 남편인데 때때로 의견이 안 맞을 때는 특유의 논리적인 언변이 드러나지 않을까.

아내에게 묻는 질문에 먼저 홍 대표가 “그렇지 않다”며 정색을 한다. 하지만 곧 이어진 아내의 말에 이내 “맞아 그건 그래” 하며 웃음을 터트린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특히 옷 입을 때가 그래요. 남편은 편하게 입는 걸 좋아하는데 제 생각에 시선을 받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멋지게 보이면 좋잖아요. 머리도 이번 경선을 하면서 숯이 더 적어졌어요. 큰아들이 챙겨주면 따르는데, 제가 챙기면 안 해서 아침에는 조금 티격태격해요(웃음).”

여느 부부와 다름이 없는 아침의 다툼(?). 그러나 홍 대표 부부에게는 남다른 점도 있다. 아내에게 생활비를 연봉제로 지급한다는 것. ‘돈’에 대해 자유롭다는 표현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물가상승률은 감안이 되는 걸까. 딱 잘라서 “감안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홍 대표. 아내는 “검사 생활을 했을 때보다는 많은 편이라 요령껏 쓰고 있다”며 큰 불만은 없다고 한다.(중략)

[Queen 2011년 9월호 황정호 기자] 사진 [Que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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