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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물새 서식지는 '금강하구'로 확인
국내 최대 규모의 물새 서식지는 '금강하구'로 확인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04.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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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하구 조사지점(춘장대(A), 비인해수욕장(B), 다사항(C), 장구만(D),월포리(E), 송림사구(F), 금강하구둑(G), 유부도(H))

금강하구가 최대 17만 마리의 도요‧물떼새류가 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물새 서식지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금강하구(충남 서천 및 유부도 갯벌) 생태계를 대상으로 ‘국제적 멸종위기 이동성 물새 서식지 수용력 평가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2016년 4월부터 5월까지 7주 동안 이 곳을 찾는 도요‧물떼새류 최대 개체수를 합산한 수치가 17만 8,279마리로 확인됐으며, 이들 새들이 번식지까지 가기 위해 필요한 섭식지의 면적이 62.5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요‧물떼새류는 매년 봄, 가을철에 우리나라를 찾는 나그네새로 갯벌 등 해안가에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넓적부리도요, Ⅱ급 검은머리물떼새를 포함해 63종에 이른다. 학술적 용어로 ‘이동성 물새(shorebird)’로 불린다.

이번 연구 결과, 도요‧물떼새류는 금강하구에서 평균 40일 정도 머물렀다가 번식지인 북시베리아까지 7,280km를 이동하며, 이동 시간은 평균 6.5일, 이 때 필요한 에너지량은 1마리당 1,268kcal로 산출되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 2014년 조류 국제보호기구인 버즈코리아의 닐 무어스(Nial Moores) 박사 등이 간척사업 이전의 새만금에서 도요‧물떼새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가 31만 6,000마리로 나타난 점을 볼 때, 이와 같은 개체 수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금강하구 갯벌 면적(약 71.3km2)의 약 1.6배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내 물새 서식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리정보시스템과 원격탐사(GIS/RS)를 이용한 정량적인 서식지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연구결과 이동성 물새 중간기착지로서 금강하구가 국내 최대 규모의 물새 서식지로 드러났다. 그런 만큼 향후 서식지 보전에 대한 정책 방향 설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국립생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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