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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2년8개월 만에 드디어 LPGA투어 우승, 감격 눈물 떨구다
유소연, 2년8개월 만에 드디어 LPGA투어 우승, 감격 눈물 떨구다
  • 류정현 기자
  • 승인 2017.04.03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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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꾸준함의 아이콘 유소연(27.메디힐)이 마침내 2년 8개월 동안 이어지던 무승의 악연을 끝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3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전 끝에 렉시 톰슨을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려 이 대회 전통에 따라 '숙녀의 연못'에 몸을 던졌다.

2014년 8월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3승째를 수확한 이후 무려 2년 8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너 쇼어 코스(파72·6763야드)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유소연은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친 유소연은 먼저 경기를 마친 뒤 톰슨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선두가 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유소연은 과거 '승부사'로 불렸던 별명답게 과감하게 첫홀에서 승부를 걸었다. 두번째 샷으로 워터 해저드를 건너 그린 옆 오른쪽 러프에 떨군 뒤 칩샷으로 이글을 시도했다. 이 볼이 살짝 홀을 비켜갔지만 1.2m 남짓한 거리에서 멈췄고 유소연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고 초긴장 속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소연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의 설움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감격의 눈물이었다.

준우승에 그친 톰슨도 울었다.

톰슨은 너무 강하게 티샷을 치는 바람에 볼이 러프에 떨어져 3번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7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땅을 쳤다. 톰슨은 12번 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 전날 전날 3라운드 17번 홀 약 50㎝ 짧은 파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약간 옆으로 놓는 실수로 4벌타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벌타를 받고 눈물을 흘렸던 톰슨은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유소연은 한국여자골프(KLPGA)에서 뛰던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2012년 미국으로 주무대를 옮겨 3승을 거뒀지만 2014년 8월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8개월간이나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우승 없이도 시즌 상금랭킹 1위, 평균타수 1위를 달려 골프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60경기 연속 컷 통과라는 진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네 번째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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