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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아이콘' 세계랭킹 2위 점프, 유소연 시대 오나?
'꾸준함의 아이콘' 세계랭킹 2위 점프, 유소연 시대 오나?
  • 류정현
  • 승인 2017.04.0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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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연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철옹성을 넘어 유소연(27.메디힐)의 시대가 열릴까.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주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양강구도가 깨졌다.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유소연이 둘 사이를 비집고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것이다.

유소연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렉시 톰슨(미국)과 연장전 승부끝에 역전우승하면서 세계랭킹 2위(8.46점)로 올라섰다.

지난 해 8월부터 2위를 꿰차고 있던 주타누간을 3위(8.28점)로 끌어내고 1위인 리디아 고(9.47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아직은 리디아 고와 1.01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사정권에 들어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소연에 비해 올해 들어 리디아 고는 힘이 부쩍 빠진 느낌이다.

올 시즌이 개막할 때만 해도 유소연에게 쏠린 관심은 연속 컷 통과기록을 얼마까지 늘리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솔직히 우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서 그는 폭풍샷을 몰아쳤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공동 5위, 공동 7위를 기록하면서 우승 없이도 시즌 상금랭킹 1위, 평균타수 1위, 세계랭킹 3위에 오르는 최정상급 꾸준함을 보여줬다.

유소연은 결국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60경기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웠고 마침내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현재 그는 상금,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그린 안착률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톱10 피니시율'에서 유일하게 100%를 달리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가.

이에 비하면 리디아 고의 시즌 성적은 초라할 정도다. 6차례 대회에 나와 5위 이내 성적은 한 차례도 없고 '톱10' 3회에 그쳤고 컷 탈락도 한번 기록했다. 주요 부문 랭킹에서는 리디아 고의 이름을 상위권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지난 해 이맘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것과는 너무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세계랭킹 포인트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

유소연이 올해 들어 더욱 날카로워진 것은 지난 겨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죽었다 깨도 우승은 못 한다"는 주변의 비아냥을 곱씹으며 샷을 다듬었다.

조던 스피스의 스윙코치와 함께 스윙을 바꾸고 퍼팅에 집중했다. 또 발레를 통해 몸의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익혔다. 그 결과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늘어났고 샷 정확도도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

유소연의 새로운 여왕 등극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유소연도 "생각보다 빨리 시즌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이뤘고 여러 부문의 랭킹 경쟁에도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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