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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돌며 혼유 유도하는 보험사기단 '주의'
전국 주유소 돌며 혼유 유도하는 보험사기단 '주의'
  • 송혜란
  • 승인 2017.04.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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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Queen DB

최근 전국 주유소를 돌며 경유차에 휘발유를 주유하도록 유도해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혼유사고 보험금이 청구된 7423건의 사고를 전수분석해 20명의 보험사기 혐의자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이 유발한 혼유 보험사기는 총 66건으로 6억2000만원의 보험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평균 3.3건의 혼유사고를 유발해 사고 한 건당 평균 94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보통 경유 차량의 연료주입구 직경은 3~4cm 크기다. 휘발유 주유기의 직경은 1.9cm 안팎. 경유 차량에도 휘발유 주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휘발유 차량의 연료주입구 직경은 2.1~2.2cm 안팎으로, 경유 주유기의 직경보다 작다.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는 혼유 사고가 유독 많은 이유다.

금감원에 적발된 혼유사고 혐의자들은 모두 경유 차량을 몰고 다녔다. 이들은 주유소에서 애초 휘발유를 넣어달라고 요청하거나, 유종을 혼동한 주유원이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것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방치했다. 이들이 몰고 다닌 외제차는 대부분 유명 해외브랜드 차량이지만, 실상 연식이 오래된 저가의 중고차였다. 대부분 3만원 이하의 소액만 주유한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 주유원들의 혼동을 유발하기 위해 연료주입구에 부착된 유종 스티커를 일부러 제거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혼유사고 보험사기범들의 특징으로 주유소에 차량수리를 맡기는 대신 직접 수리비를 요구한다는 점도 꼽았다. 실제 일반 차주들 중 혼유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유소를 통해 차량수리를 맡기는 비율은 94%에 달했다. 반면 보험사기 혐의자 중 직접 수리하겠다며 수리비를 요구한 비율은 76%나 됐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자체 적발한 보험사고 혐의자 20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며 "향후 혼유 보험사기를 적발하기 위한 기획조사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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