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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의 벚꽃길, 꽃비 맞으며 걸어요
아름다운 한국의 벚꽃길, 꽃비 맞으며 걸어요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7.04.08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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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여행 가이드

더 늦기 전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벚꽃 마중 떠나자. 벚꽃은 한순간 피었다가 10여 일이면 속절없이 지고 만다. 꽃이 지면 아름다운 계절도 사라질 것이다.

벚꽃 만개한 꿈길, 대전 대족산 황톳길

▲ 대족산 황톳길 벚꽃

계족산 황톳길은 순환코스여서 어느 쪽으로 향해도 절고개에서 만나게 된다. 계족산성에 내려온 뒤 왼쪽 임도삼거리 쪽으로 가게 되면 1시간이면 절고개이고, 반대로 오른쪽 장동산림욕장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면 3시간 넘게 걸을 수 있다.

산허리를 빙 돌아가는 길은 황토가 깔린 싱그러운 숲길이다. 산 전체에 소나무, 전나무, 상수리나무가 울창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세속에서 찌든 피로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계족산 황톳길을 제대로 즐기려면 특히 4~6월이 가장 좋다. 녹음이 우거지고 땅에는 아직 대지의 찬 기운이 남아있는 계절, 신발을 벗고 맨발로 푹신푹신한 황톳길을 사뿐사뿐 밟고 걸어갈 때 발끝에서부터 전해져 온몸으로 퍼지는 대자연의 상쾌한 느낌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특히 봄에는 황톳길 양쪽으로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이 만개해 꿈길을 걷는 착각에 빠진다. 꽃비 내리는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아! 나도 모르게 어느새 세상 시름일랑 잊은 지 오래다.

대전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계족산이 유명해진 이유는 황톳길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길에 처음부터 황토가 깔려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평범했던 임도에 황톳길이 조성된 것은 2006년부터다.

대전 지역의 한 기업인이 산길을 맨발로 걸어본 뒤 전에 없이 편안한 숙면을 경험하고는 좀 더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황토를 깔기 시작했다.

처음엔 비만 오면 황토가 금방 씻겨 내려갔지만 굴하지 않고 매년 황토로 복토를 했더니 지금처럼 훌륭한 황톳길이 만들어졌다.


섬진강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하얀 벚꽃길

▲ 섬진강변 벚꽃길

섬진강은 노령산맥의 동쪽 경사면과 소백산맥의 서쪽 경사면인 전북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에서 발원한다. 본디 섬진강은 모래가람, 다사강, 사천, 기문화, 두치강으로 불릴 만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1385년 고려 우왕 11년에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남한 5대강 중 공해가 없는 최후의 청류로 꼽히는 섬진강변에는 구례를 대표하는 3km가량의 벚나무 가로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벚꽃 길은 1992년부터 조성되었는데 국도 17호선과 19호선을 따라 온통 하얀 벚꽃이 강변을 따라 만발해 있어 봄의 향기를 느끼면서 멋진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고 교통량이 많지 않아 산책하기에도 좋으며 마라톤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섬진강 벚꽃 길은 건교부 선정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섬진강에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은어를 비롯하여 참게 등 30여 종의 담수어가 서식하고 있다.

주변 식당에서는 은어회와 은어구이를 맛볼 수 있으며 참게의 시원한 맛을 곁들인 민물매운탕은 여행객의 쌓인 피로를 순간에 녹이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꿈길처럼 이어지는 하동 벚꽃 십리길

▲ 하동 벚꽃 십리길

이 길을 2007년 문화관광부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했다. 해마다 봄이면 휘날리는 벚꽃이 만발해 세상에 둘도 없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 하동 벚꽃은 하나둘 꽃망울이 나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하룻밤에 온 산과 길가를 하얗게 뒤덮는다. 만개한 벚꽃이 만든 터널을 지나노라면 머리 위로 함박눈이 쏟아질 것만 같다.

바람이 불어 꽃비라도 날리면 영락없는 영화의 한 장면이고, 누구라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이 길은 ‘혼례길’로도 불린다. 젊은 남녀가 이 길을 함께 걸으며 결혼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고, 손잡고 걸으면 백년해로를 한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그만큼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길이다.


영천댐 벚꽃 100리길

▲ 영천댐 벚꽃 100리길

자동차로 영천댐 일주도로를 달릴 때 보이는 경치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하며, 특히 봄이 되면 벚꽃 100리길이 만개해 영천댐과 어우러져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영천댐은 높이 42m, 제당길이 300m에 9,640만톤의 저수량을 가진 다목적댐이며 댐 주변 15km에는 벚꽃, 개나리, 장미꽃이 절경을 이루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전 일정의 마무리로 자양면에는 민물고기 회와,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면소재지에 영업 중이니 영천댐을 내려다보며 식사도 하는 식도락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영천댐 벚꽃 100리길을 둘러보고 근처 임고에서 자양방면으로 가는 국도에 봄의 전령인 복사꽃밭이 끝없이 이어져 있으니 벚꽃과 복사꽃 봄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영천의 임고강변공원 또한 넓은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하천 부지에 수변공원을 조성해 광장, 물놀이장, 산책로, 분수, 정자 등 편의시설을 갖춰 지역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친환경적인 야외공간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한 해 방문객 수가 15만명에 육박한다.


[Queen 박소이 기자] 사진 [Queen DB] 영천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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