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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윤복희와 나란히 무대에 서는 윤항기 목사의 노래와 인생
30년 만에 윤복희와 나란히 무대에 서는 윤항기 목사의 노래와 인생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5.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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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스카프’,‘나는 어떡하라구’의 윤항기 목사가 무대에 선다. 매혹적인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그의 삶의 여정은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최고의 가수에서 폐결핵 환자로 그리고 다시 목회자로 변신을 거듭했던 그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동생 윤복희와 무대에 서는 사연과 삶의 이야기.

글_ 최병일 기자 사진_ 김도형 기자

70년대 최고의 스타에서 목회자로 변신
일생의 갈피에는 수많은 길이 숨어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평범하게 살다 또 그렇게 사라지곤 한다. 그런 삶에 비하면 윤항기 목사의 삶은 늘 주목받는 삶이었다. 70년대 그와 그의 누이동생 윤복희는 슈퍼스타였다. 국내는 물론 국제가요제까지 휩쓸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지니고 있었던 사람. 아직도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의 상당 부분이 윤항기 목사의 노래이다. 언제까지고 무대와 함께할 것 같았던 윤항기 목사는 70년대 후반 홀연히 무대를 떠났다. 그리고 그가 목회자가 되어 돌아왔다. 타고난 기질은 숨길 수 없었는지 그는 국내 최초로 음악을 통한 선교와 목회를 지향하는 예음음악신학교를 건립하고 총장이 되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신학교에 들어선 순간 이곳저곳에서 연주되는 악기소리와 찬송소리가 캠퍼스를 요란하게 뒤흔들었다. 총장실은 소박했다. 윤항기 목사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손을 내밀었다. 세월의 힘은 이길 수 없는 법이었다. 왕년의 스타는 이제 중후한 노년의 초입에 서 있었다. 30년 만에 그의 누이동생과 함께 서는 무대에 대해 축하를 보내자 웃음이 번져나온다. 천상 가수다.
“76년 대한극장에서 우리 남매가 리사이틀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어요. 간간이 키보이스 멤버들과 리사이틀을 하기는 했지만 우리 남매만의 무대가 만들어진다니 저도 조금 긴장이 됩니다. 물론 기독교방송에서 부활절을 맞아 기획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예전에 불렀던 세상음악을 다 들려주지는 못하지만 팬들이 좋아했던‘여러분’같은 노래는 부를 예정입니다.”
윤항기 목사의 지난 세월은 거친 풍랑을 헤쳐온 그것이었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때 그는 세상에 흠뻑 취해 살았다. 그야말로 가장으로는 0점이었다. 친구들이 좋고 사람이 너무 좋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언제나 술을 먹고 들어갔다.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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