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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에 살인까지, '조현병'이 뭐기에?
유괴에 살인까지, '조현병'이 뭐기에?
  • 송혜란
  • 승인 2017.04.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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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사진=Queen DB

최근 인천에서 초등학생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돼 화제다. 범인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10대 소녀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당시 소녀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괴에 살인까지 무시무시한 범죄를 일으킨 조현병이란 어떤 질병인지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조현병 환자가 살인을 저지른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 역시 조현병 환자였다. 이들은 모두 망상과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 증상과 함께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조현병 환자는 2010년 기준 9만4000명에서 2014년 10만4000명까지 늘어 연평균 2.6% 증가율을 보였다. 좋지 않은 예후와 만성적인 경과로 주변인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조현병. 이 질병에 대한 조기발견과 치료가 시급하다.

조기발견이 중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조현병은 사실 2011년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바뀐 것이다. 정신분열증이 사회적인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개명되었다.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이다.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인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조현병 환자는 대개 망상과 환각을 겪는다.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과 지나가는 사람이 나에 대해 수군댄다고 생각하는 관계망상 등이 주요 증상이다. 또, 환청이나 무더운 날에 옷을 여러 겹 껴입는 부적절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감정 표현이 없어지고 말수나 행동이 줄어드는 음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도파민을 비롯해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전두엽 변연계,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 등 생물학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흔하고, 자살 시도자 중에서 약 10% 정도는 사망에 이른다. 최악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현병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항정신성 약물을 이용한 약물치료다. 약물치료는 조현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준다. 조현병의 재발도 막아줄 수 있다. 이외에도 망상, 환각의 완화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환자 가족들에 대한 교육, 다시 직업을 갖게 도와주는 직업 재활 등의 치료가 병행된다.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다.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 그만큼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결국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병 초기 증상을 미리 알고 진단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꼭 전문의와 상의할 수 있도록 하자.

<꼭 미리 알아두세요! 조현병의 초기 증상>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이다. 망상에 빠지면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하거나 감시한다며 무서워한다. 또, 남들이 자꾸 자신의 흉을 본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 환각 때문에 자신을 욕하거나 명령하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는 이야기도 한다.

심하면 실없이 웃거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이외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일의 능률이 떨어지거나 혼자만 있으려 하고 얼굴의 표정이 없어지는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이어진다.

그러나 우울증 등 다른 정신과 질환이나 신체질환에 의해서도 유사한 증상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꼭 전문의와 상의해봐야 한다. *자료 제공 : 보건복지부
 

[Queen 송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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