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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증가, 요리 연기와 미세먼지 ‘주의’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증가, 요리 연기와 미세먼지 ‘주의’
  • 송혜란
  • 승인 2017.04.18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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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폐암에 걸리는 여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명 중 9명은 비흡연자였다. 여성 폐암의 주된 원인은 의외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미세먼지에 있었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가 폐암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 등을 일으켜 동아시아 지역 사람들의 조기 사망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요리 연기,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여성 폐암 예방법.

도움말 이범준 교수(경희대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최근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폐암에 걸리는 여성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는 2010년 1만 6,806명에서 2016년 2만 7,884명으로 60.27% 증가했다.

2016년 폐암 환자 7만 9,729명 가운데 약 35%가 여성으로, 폐암 환자 3명 중 1명 이상이 여성인 셈이다. 그러나 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를 보면, 여성 폐암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인 87.8%가 흡연 경력이 없었다. 그렇다면 여성 폐암 발병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의 폐암 발병 원인이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미세먼지, 간접흡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비흡연자 가운데 요리를 자주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발병 위험이 최대 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이에 가정에서 요리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하거나 환풍기를 꼭 사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생선이나 고기를 굽고 볶을 때도 가급적 뚜껑을 덮은 채 조리하는 게 좋다.

죽음 부르는 미세먼지

요리 연기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미세먼지다.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2007년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조기 사망자 수가 3만 900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줬다.

특히 연구 논문은 인체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입자 크기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인 초미세먼지(PM2.5)와 조기 사망률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하루가 다르게 뿌연 공기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는 이유다.

경희대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 물질로 대부분 승용차, 화물차, 건설 장비 등이 내뿜는 배출 가스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일차적으로 눈이나 피부의 접촉점에 자극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안구 이물감과 가려움, 충혈, 결막염 등의 증상 혹은 피부 가려움, 따가움, 발진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먼지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한 것은 바로 입자의 크기 때문이다. 보통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바로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 침착될 수 있다.

상부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가 기관지 점막이나 폐포로 들어가 쌓이면 염증이 생겨 가래나 기침이 잦아진다.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는 여러 가지 폐질환을 유발하는데, 특히 기존 만성 폐질환 환자의 경우 폐렴 등의 감염성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한 미세먼지는 폐포에 있는 혈관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이차 염증 반응을 일으켜 협심증이나 뇌졸중 같은 고위험 질병을 유발하게 돼 주의가 요구된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대처법

기관지는 물론 몸 건강 전체를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일단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바깥 활동을 자제하자. 미세먼지는 농도별로 보통, 나쁨, 매우 나쁨 3등급으로 나뉜다.

보통 등급일 경우 노인, 어린이, 호흡기 질환 환자는 몸 상태에 따라 실외 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등급이 나쁨일 경우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매우 나쁨 단계에서는 실외 활동을 제한하거나 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희대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가 추천하는 기관지에 좋은 음식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 줄 음식 이야기>

1. 도라지로 만든 차와 김치
도라지는 폐를 깨끗하게 하는 것은 물론 목구멍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 미세먼지 등 나쁜 기운이 들어와 기침하거나 가래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좋다. 맛이 약간 쓰면서도 단 도라지를 말려 차로 끓여 먹거나, 새콤하게 무쳐 김치를 담가 먹으면 어떨까.

2. 오미자차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 오미자라 한다. 그중에서도 신맛이 가장 강하다. 한의학에서는 폐가 기운을 거둬들여야 기침이나 헐떡거리는 증상이 좋아진다고 본다. 오미자의 신맛은 이러한 폐의 성질을 보완함으로써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한다. 또 손상된 폐의 회복을 돕고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하기도 한다. 간단히 오미자차를 즐겨 보자.

3. 더덕구이와 무침
성질이 서늘하고 촉촉한 더덕은 사삼이라고 한다. 진액을 보충해 폐를 윤택하게 해 주고 열을 식혀 담을 없앤다. 또 미세먼지로 건조해진 점막과 손상된 폐를 회복시키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준다. 더덕은 구어 먹거나 무쳐 먹는 것이 좋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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