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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다 핫해 요즘 이 남자, 남궁민
핫하다 핫해 요즘 이 남자, 남궁민
  • 송혜란
  • 승인 2017.04.21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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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1위를 점령했던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김과장>. 그 지대한 공은 바로 배우 남궁민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요즈음. 이 남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물 만난 물고기마냥 김성룡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데뷔 16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의 악역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마치 자신을 모두 내려놓은 듯 신들린 코믹 연기로 찬사를 받은 남궁민의 매력 다시 보기.

 

남궁민은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조연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다. 데뷔 초기에는 ‘리틀 배용준’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나쁜 남자>, <비열한 거리> 등 흥행 영화는 물론 드라마 <금쪽같은 내새끼>, <장밋빛 인생>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크고 작은 작품에 참여하며 다작을 이어 갔다. 오히려 길고 긴 무명 시절 열연한 작품에서 코믹, 액션, 로맨스 연기를 갈고닦으며 넓은 스펙트럼을 쌓을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멋진 날이 찾아온 듯 드라마 <어느 멋진 날>, <내 마음이 들리니>, <로맨스가 필요해> 등에서 점차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가수 홍진영과 가상 부부로 출연해 알콩달콩 결혼 생활을 선보인 그는 드디어 남궁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어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아리송송한 사이코패스 역을 전환점으로 해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악역 전문 배우로 활약하며 꽤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사악한 악의 탈을 쓰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덕이 컸다. 그러나 어쩌면 <리멤버-아들의 전쟁> 속 남규만 캐릭터가 그림자가 되어 그의 곁에 오래 남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 찰나, 로맨틱 코미디 <미녀 공심이>를 만난 그는 소탈하고 능글맞은 ‘현실 남친’ 스타일을 새롭게 뽐내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인권 변호사 안단태 역이 큰 발판이 되었던 것일까? <김과장>에 연이어 출연한 그는 어느새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톱 배우 반열에 올라 서 있다.

 

망가짐을 허하노라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한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 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시청률 20%대 수목극 중 1위를 달렸다. 타이틀롤 김과장 역을 맡은 그의 연기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 줬기 때문이라는 평이 지대하다.

밝게 염색한 머리에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까지 더해 물오른 코믹 연기를 보여 준 남궁민. 거기에 속도감 있고 시원시원한 스토리 전개, 답답한 현실을 날려 버리는 통쾌한 사이다 대사가 그의 연기를 통해 발화되면서 극은 몰입도를 더해 갔다.

남상미와 이준호, 정혜성, 김원해 등 상대 배우들과의 명품 호연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이뤄졌으니 가히 남녀노소 전 연령대의 사랑을 모두 독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와 연기해도 이질감 없는 그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디 능청스럽기만 한가. 오직 ‘삥땅’을 위해 뻔뻔하게 굴면서도 따뜻함은 살아있는, 김성룡을 그는 오롯이 잘 그려냈다.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은 그의 신들린 연기력에 모두 환호를 보낸 이유다. 귀엽고 엉뚱한데, 또 속물이고…. 왠지 친근한 캐릭터라 더 호감을 산 덕도 컸을 터.

그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이 정도면 천의 얼굴이라 칭할 만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건들거리는 말투, 몸 개그까지 모든 게 합을 이룬 그에게는 ‘한국의 짐 캐리’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스크린도 접수합니까?

결국 남궁민의 매력에 <김과장>의 시청률도 잭팟이 터졌고, 그는 ‘3연속 흥행 배우'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믿고 보는 배우로, 이제 이견이 없는 그다.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노래싸움-승부> MC 자리에서도 하차한 그는 동시에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으로 스크린 장악까지 나섰는데….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국가안보국, 외교부, 국방부, 법무부까지 대한민국 최고 기관들이 보이스피싱으로 탈탈 털리자 이를 위해 비정규직 요원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 형사가 잠입 수사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미스터리한 사장 최민석 역을 맡았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입사한 배우 강예원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하는 사장님 캐릭터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냉정하고 차가운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반전 키를 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강예원, 한채아 여배우 투톱 영화 속에서도 과연 그가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궁민이라면 또 한 번 해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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