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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다민의 화려한 외출
배우 한다민의 화려한 외출
  • 유화미
  • 승인 2017.04.2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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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화보
 

어느덧 결혼 8년차에 접어들었다는 배우 한다민의 시간은 어쩌면 남들과는 달리 조금 더 느리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웃어 보일 줄 아는 털털함을 지녔다. 오랜만에 만나 보는 반가운 얼굴, 한다민의 화려했던 봄날의 외출.

스타일링 안수명│메이크업&헤어 여정 실장, 정아 팀장(컬처앤네이처)

Q.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2014년 <나만의 당신> 이후 약 3년 만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A. <나만의 당신>을 찍을 때에도 돌쟁이 아이가 있었어요. 지금은 그 아이가 어느 새 다섯 살이 되었죠. 그러다 둘째까지 생겨서 지금은 다섯 살, 한 살 두 아이 육아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Q. 얼마 전 <자기야 백년손님>으로 오랜만에 방송에서 얼굴을 뵐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어요. 3년만의 방송 복귀가 부담이 되시진 않았나요?

A. 3년만의 복귀도 그렇지만 안하던 분야인 예능이라 더 긴장됐었던 것 같아요. 제가 외향적이거나 말을 잘 하는 타입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나를 많이 잊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Q. 걱정과는 달리 반응이 좋았어요. 방송에서 공개한 남편 분도 화제가 많이 되었고요. 큰 키와 훤칠한 외모를 가진 훈남이라고 기사도 여럿 나왔던데, 남편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방송에는 다리도 엄청 길고 키도 무척 크다고 나가서 사람들이 방송이랑 다르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는지 아나 봐요.(웃음)

Q. 어느덧 결혼 8년차라고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인데도 꽤 결혼을 일찍 하신 편이에요.

A. 저는 제가 일찍 결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워낙 늦게들 하시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 주변 분들에게 연예인인데 너무 일찍 결혼 하는 것 아니냐, 아직까진 해야 될 일이 더 많지 않냐 하는 걱정의 말을 많이 듣긴 했었어요. 근데 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제가 워낙에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는 걸 선호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남편이랑 오래 연애를 해서 그땐 때가 됐으니까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그럼 주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남편이랑은 정말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에요. 고등학교 동창이거든요. 거의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보낸 셈이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해서 9년 정도 연애를 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사람과 결혼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두 아이의 엄마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변함없이 아름다우셔서 깜짝 놀랐어요.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이 따로 있으세요?

A. 아니요.(웃음) 제가 그렇게 부지런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근데 저는 아름다움이라는 게 외모에서 풍기는 것도 있지만 내면에서 얼굴로 표현되어지는 아름다움도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육아라는 게 힘들고 지친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 때문에 얻는 행복도 분명 많거든요. 일상에서 얻어지는 내면의 행복이 외면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Q.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A. 첫째 때는 드라마를 병행했었기 때문에 워킹 맘이었고, 둘째 키우면서는 거의 전업주부로서 살아 왔어요. 둘 다 해 봤는데 워킹 맘도 물론 많이 힘들었지만 전업주부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거든요. 엄마로서의 삶이 보통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모든 엄마들을 존경하게 되었어요.

Q. 그동안 꽤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지셨어요. 일상생활 속에서 문득문득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으셨어요?

A. 아이들을 두고 일을 하니까 저보다도 아이를 봐 주시는 가족 분들이 더 힘들어 하셨어요. 아직까진 아이에게 엄마가 더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그래서 그 이후에 쭉 육아에 전념하고 있었어요. 근데 아이들과 하루 종일 씨름할 땐 모르다가 아이들이 다 잠들고 혼자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이 들어요. 나도 하고 싶었던 일, 내가 해 왔던 일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 자신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 많이 들곤 했어요. 그래도 아직까진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싶어요. 이렇게 가끔씩 일이 있을 때 기분 전환하면서요.

Q. 화보 촬영은 오랜만이시죠? 가족 분들이 응원 많이 해 주셨을 것 같아요.

A. 일단 너무 오랜만에 하다 보니까 몸이 확실히 굳었다는 걸 느꼈어요. 예전 생각이 잘 안 나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진이 잘 나와야 할 텐데 걱정이에요. 화보 촬영 한다고 오랜만에 헤어 메이크업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편한테 보내 줬더니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해 줬어요. (웃음)

 

Q. 연기자 ‘한다민’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특히 <커피프린스> 속 귀엽고 청순했던 한다민 씨가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가장 최근작인 <나만의 당신>에서의 악역을 맡으신 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A. 악역은 보통 다른 연기보다 에너지 소모도 많고 감정 기복도 커요. 그러다 보니까 삶이 너무너무 피곤해지죠. 그래서 당시엔 조금 힘들기도 했었어요. 근데 물건도 던져 보고 소리도 질러 보고 하는 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언제 또 그런 걸 해 보겠어요. 스트레스 푸는 데는 정말 좋아요.

Q. 둘 중 어떤 역할이 더 잘 맞으셨어요? 아, 그리고 실제 성격도 궁금해요.

A. 제가 실제 성격이 너무 착해요.(웃음) 그래서 평소에 나에게 없었던 내 안의 모습들까지 꺼내서 표현해야 하다 보니까 악역이 에너지 소모가 정말 컸어요. 어떤 역할을 맡든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지만, 에너지적인 측면에서 보면 악역이 좀 더 힘이 들긴 했죠.

Q. 다음엔 어떤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으세요?

A. 이젠 유부녀가 되어서 맡을 수 있는 역할에 조금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제 나이와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시청자 분들, 감독님들, 관계자 분들이 보시기에 저랑 잘 맞겠다 싶은 역할을 주신다면 열심히 해 볼 생각이에요.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연기가 가장 좋은 연기 아닐까요.

Q.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어떤 건가요? 

A. 아무래도 육아 쪽에 관심이 많이 가죠. 특히 요리요. 제가 평소에 요리를 많이 못해요. 관심이 많이 없기도 했고요. 근데 아이들이 크면서 편식이라는 걸 하게 되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을 잘 먹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요리 블로그들을 즐겨 찾아보고 있어요.

Q. 그럼 그동안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겠어요. 가장 자신 있는 메뉴는 무언가요?

A. 계란말이요.(웃음) 제일 쉬워서 자주 했었는데, 둘째가 하필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요. 얼른 다른 메뉴를 개발해야 할 것 같아요.

Q. 어떤 미래를 꿈꾸고 계세요? 

A. 엄마가 되면서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한 가정을 남편과 함께 이끌어 가는 리더의 자리에 있다 보니까 이것저것 생각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많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앞으로도 이렇게 조금씩 발전해 가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일이 되었든, 가정에서의 내가 되었든 간에요.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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