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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스타 강사 사경인 회계사에게 배운다-주식투자, 재무제표부터 체크하라
증권가 스타 강사 사경인 회계사에게 배운다-주식투자, 재무제표부터 체크하라
  • 송혜란
  • 승인 2017.04.25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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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이름만 들어도 꽤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 재무제표. 여기 주식투자의 기본은 재무제표라고 말하는 한 전문가가 있다. 재무제표가 수익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른바 ‘재무제표 무용론’을 깨며 연 10%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증권가 스타강사 사경인 회계사. 그에게 재무제표 보는 법부터 이를 수익률로 이어지게 하는 재테크 비결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사경인 회계사

주식 투자자라면 대부분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경제 기사부터 확인한다. 그리고 복잡한 차트를 분석하는 기술 분석으로 주식 투자를 이어간다. 정작 기본 분석이라 불리는 재무제표는 보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처음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개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의 추천으로 주식에 첫발을 디디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주식으로 부자가 됐다는 소문만 듣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던 차에 주식 좀 한다는 사람이 종목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 대부분은 회사의 주장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사경인 회계사는 경고했다.

‘중국 수출이 시작됐는데 반응이 심상치 않다’, ‘신약개발만 끝나면 10배는 갈 거다’, ‘세상이 조만간 바뀐다’와 같은 이야기들. 회사의 주장만 들어보면 투자하고 싶지 않은 회사가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막상 수출이 시작되더라도 이익은 얼마 남지 않는다거나, 신약이 승인을 받기까지 앞으로도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스스로 밝히지 않는다.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재무제표는 다르죠.”

재무제표는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감사인의 감사를 거치는 동안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도 보여야 한다. 이에 주식에 투자하기 전 재무제표를 볼지 말지는 마치 물건을 살 때 광고만 보고 살 것이냐, 실제 사용 후기나 제품 성분도 살펴보고 살 것이냐의 문제와 같다.

“몇만 원 하는 화장품 하나를 살 때도 몇 시간 동안 검색을 하는 분들이, 수백만 원을 광고(남의 얘기)만 보고 덥석 투자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 돼요. 내가 사는 주식의 가격이 과연 적정한지 반드시 확인해야지요. 재무제표를 통해 차트나 감으로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눈물 흘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좋아하는 제품부터 접근하세요

재무제표가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회계에 대한 아무 지식도 없이 그 복잡한 내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장담컨대 이런 걱정은 이제 날려버려도 좋다. 회계사처럼 보지 않아도 된다. 투자를 위한 재무제표는 그 출발부터가 다르다. 초보자라면 먼저 익숙한 회사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재무제표도 익숙하지 않은데 회사도 낯설다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만약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회사 재무제표부터 살펴보길 바란다. 본인이 평생 근무하는 회사의 살림살이가 어떤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재산이 얼마나 있고 빚은 많지 않은지(재무상태표), 돈은 잘 벌고 있는지(손익계산서) 적혀 있는 게 바로 재무제표다. 본인이 알고 있는 회사 상황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적혀 있는지 보고 나면 거꾸로 재무제표만 보고도 회사의 상황이 어떤지 짐작해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에서 시작해도 좋다. 예컨대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재무제표에서 커피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지, 1년에 커피를 몇 잔이나 파는 건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경우 화장품 회사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재무제표를 보면 화장품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재료비를 더 많이 쓰는지 광고비를 더 많이 쓰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평소 관심 있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부터 살펴보세요. 재무제표를 숫자가 아닌 이야기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어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누군가 돈을 벌었다는 거잖아요. 재무제표가 바로 ‘이 회사가 자금을 어떻게 투자해서 얼마나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재무제표의 핵심

어느 정도 재무제표에 익숙해졌다면 핵심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특히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돈을 잃지 않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남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하더라도 몇 번은 좋은 수익이 난다. 그러다 결국 한 두 종목 때문에 그간 벌었던 수익을 다 잃고 속만 앓는 경우가 많다. 잃지 않는다면 결국 따게 되어 있는 게 주식이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잃지 않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감사의견’을 살펴보는 거예요. 감사의견은 저와 같은 회계사들이 회사를 감사한 후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을 적는 것입니다. 여기에 종종 ‘계속기업에 관한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적혀 있는 경우가 있어요. 쉽게 말해 회사가 망할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이니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영업현금흐름도 꼭 확인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이익이 많이 나면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돈도 못 벌면서 이익만 많이 나는 회사’도 있다.

“외상으로 잔뜩 팔아서 이익은 났지만, 결제가 안 돼서 돈은 못 받는 경우이지요. 회사가 분식을 할 경우 이익은 부풀릴 수 있지만, 현금을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이 두 가지만 확인해도 부실기업의 절반 이상은 걸러 낼 수 있을 거예요.”

<알고 가세요~>
-초보자를 위한 재무제표 필수 용어-

1. 전자공시시스템: 상장사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외부감사 대상기업)의 재무제표가 공개되는 사이트. 누구라도 접속하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회사 이름을 검색하는 것만으로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
2. 재무상태표: 회사의 재산 상태를 보여주는 표. 재산에 해당하는 자산과 빚에 해당하는 부채, 그리고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을 보여준다.
3. 손익계산서: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에서 비용을 뺀 다음 이익이 얼마나 났는지 성과를 보여주는 표.
4. 영업이익: 회사의 본업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이익. 발생주의에 따라 현금이 들어오거나 나가지 않는 외상거래에 대해서도 수익과 비용을 인식해 계산한다.
5. 영업현금흐름: 회사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현금주의에 따라 실제 결제가 이뤄진 금액을 가지고 계산한다.
 

행복한 투자 철학

재무제표가 정말 주식에 도움이 될까, 아직도 의문을 품고 있는 이들을 위해 그에게 실제 재무제표를 보며 얼마만큼의 수익을 거뒀는지에 대해 물었다.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는 데 다소 부담스러워한 그는, 다만 자신과 아내 모두 주식자산의 자릿수가 한 자리씩 늘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사실 얼마를 벌었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저한테 ‘주식하는 남자와는 만나지도 말라고 했다’며 손사래를 치던 아내가 지금은 재산 중에 주식비중이 가장 높아요. 그만큼 투자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죠.”

투자 철학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사람들에게 자주 묻는 것은 ‘투자를 하고 나서 행복한가’이라는 사경인 회계사. 매일매일 주식시장이 열릴 때마다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며 가슴을 졸여야 한다면 행복한 투자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자신의 시간 일부를 내어주는 대신, 조금 느리더라도 착실히 부를 쌓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한 투자라고.

“많은 분이 ‘좋은 회사를 싸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 행복한 투자자가 되길 응원합니다.”

사경인 회계사는...
재무 분석과 관련해 증권사가 가장 선호하는 강사. 10년 동안 수백 시간에 달하는 재무제표 강의로 ‘증권가 3대 강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한국경제 TV의 ‘부자국민 만들기 프로젝트-연금술사’에서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로도 활약했다. 현재는 데이터 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이토리’의 대표이자 책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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