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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노아를 만나 ‘봄’, 건강한 지구와 우리를 위해
퀴노아를 만나 ‘봄’, 건강한 지구와 우리를 위해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7.04.27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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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푸드

입안에서 기분 좋게 톡톡 터지는 퀴노아는 과일과 채소를 만나 한가득 봄을 피워낸다.
퀴노아를 먹으며 충만한 봄을 느끼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데, 지구도 그럴까?
지구의 건강에 봄이 찾아와야 우리 모두가 건강할 수 있다.
모든 곡식의 어머니라 불릴 정도로 포용력 있는 퀴노아를 만나
지구 환경뿐 아니라 그 속에 사는 우리의 건강도 지켜보자.
 

 

모든 곡식의 어머니

‘퀴노아(Quinoa)’의 어원은 ‘모든 곡식의 어머니’를 뜻하는 고대 잉카어다. 퀴노아는 고대 잉카제국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비롯한 3대 작물로 영양이 풍부하여 신이 내린 곡물이라 불렸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기원전 5,000년경 안데스 고원의 고대 잉카 문명에서 재배가 시작되었다. 수천 년 동안 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 등 안데스 산맥 일대에서 주요 작물로 재배해왔다.

16세기경 남미를 침략한 스페인 군대에 의해 잉카제국이 멸망하면서, 인디오들이 신성시하는 퀴노아 경작이 탄압을 받았고 생산지가 상당수 감소했다. 재배 농가들이 사라지고 일부 농가의 자급자족으로 겨우 명맥이 이어지며, 퀴노아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나 다른 곡물들보다 월등히 높은 영양학적 가치가 재조명되며 건강식품으로 급부상했다. 1980년대부터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품종을 개량하고 재배 기술을 개발하여 생산량을 증대했다. 한때 안데스 지역에서도 찾기 힘들던 퀴노아는 현재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 지역까지 널리 보급되고 있다.

해발 2,500~4,000m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란다. 영하 3℃부터 영상 35℃까지 다양한 기후 환경에 적응력이 강하고, 건조한 토양에서도 재배가 용이해 쌀 다음가는 주요 식량원이자 대체 식량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United Nations) 사무총장은 퀴노아의 경제적·문화적·사회적·영양학적·환경적 가치에 주목하며, 전 세계의 기아를 해결하고 빈곤을 줄일 수 있는 영양식품으로 퀴노아를 추천하였다.


건강을 채워주는 슈퍼푸드

꽃이 피고 난 뒤 생긴 씨앗을 탈곡한 것이 우리가 먹는 퀴노아다. 쌀보다 조금 작은 둥근 모양으로, 생김새가 조와 비슷하다. 색상은 흰색, 붉은색, 갈색, 검은색 등이 있다.

고대 인디오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만큼 고단백 식품이다. 양질의 단백질 함유로 동물성 단백질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 꼽힌다. 9가지 종류의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적으로 포함되어 영양 공급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이밖에도 마그네슘·망간·아연·인·칼슘·칼륨·철분 등의 각종 무기질과 미네랄을 비롯해 풍부한 영양 성분을 가지고 있다. 셀레늄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며,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글루텐 성분이 없어 소화 흡수율이 높으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 불포화지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적은 나트륨 함량과 식이섬유가 주는 높은 포만감은 다이어트에 유용하다.
 

아보그린 샐러드
고소한 아보카도와 퀴노아가 주인공으로 사과로 단맛을 보조하고,
적양파·올리브·방울토마토·치아시드·파르메산 치즈를 한 그릇에 풍성하게 담았다.
가격 10,000원


건강한 지구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퀴노아가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크게 뛰고, 이를 재배하며 주식으로 삼는 안데스 주민들이 정작 퀴노아를 먹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페루 정부 차원에서 생산량을 늘리려 밭을 무리하게 갈고, 전통농업 방식을 버리면서 환경문제가 나타났다.

우리는 퀴노아를 먹으며 건강해지는데 지구 반대편에선 정작 생산자와 환경이 고통받는 아이러니라니. 지구 건강에 화창한 봄이 찾아오길 바라며, 퀴노아를 먹는 동시에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다.


환경을 생각하며, 퀴노아를 사고 먹을 수 있는 the picker(더 피커)

‘플라스틱 옷을 입은 친환경 채소’라는 한 구절이 주는 모순에서 출발, 자원이 순환할 수 있는 친환경 그로서란트(Grocery+Restaurant)를 열었다. 무엇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자연에서 온 그대로 ‘pick’해가는 고객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름 지은 '더 피커'.

재고로 인한 음식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로서리에서 판매하는 재료로 레스토랑의 메뉴가 결정된다. 샐러드는 '버섯 렌틸', 스무디는 '슬림 그린'이 대표 메뉴. 화이트 퀴노아를 포장 없이 벌크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 최소 10g 단위(10g/400원)로 자유롭게 구매 가능하다. 포장 폐기물 감소를 위해 개인 보관 용기를 지참하거나 매장 내 비치된 생분해 용기(500원)를 사용하길.
 

진행 [Queen 김민주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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