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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심정근 화훼사업센터장 “5만 원 이하의 꽃 선물은 해도 괜찮아요!”
aT 심정근 화훼사업센터장 “5만 원 이하의 꽃 선물은 해도 괜찮아요!”
  • 이지수 기자
  • 승인 2017.04.2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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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소비 부진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꽃 소비 부진의 원인을 부정청탁금지법보다는 우리의 꽃 소비문화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 꽃 문화를 되살리는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심정근 화훼사업센터장을 만났다.

 

 

지난해 9월 발효된 부정청탁방지법 등으로 인해 꽃시장의 위축이 지속되자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가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6개월 간 난(蘭) 시장의 타격이 특히 큰데, 난 전체 경매금액과 물량이 전년 대비 28%, 11%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가정의 달은 기념일이 많아 소비호재가 있는 달이지만 올해는 대통령 선거, 황금연휴에다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스승에게 꽃을 선물할 수 없는 등 꽃 판매가 여의치 않다고 aT는 내다봤다.
 
aT는 지난해 12월부터 주 1회로 줄였던 난 경매를 4월부터 다시 주 2회 실시하고 있다. 주 1회 난 경매로 인해 가격하락과 물량 분산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난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aT는 이에 앞서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해왔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aT 심정근 화훼사업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꽃 소비문화 자체가 문제
 

“우선은 난 소비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5만 원 이하의 ‘안심란’을 만드는 등 부정청탁방지법과 상관없이 난 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과는 달리 난 제품이 앞으로는 소형화, 소액화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심정근 화훼사업센터장은 우리의 꽃 소비문화가 85%를 선물용에 의존하는 만큼 문화 측면에서의 접근이 중요하다면서 문화 부흥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추구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aT는 지난해 9월부터 농식품부 이하 전 농업계가 참여하는 ‘1 Table 1 Flower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이는 현행 선물용·행사용 꽃 소비구조를 생활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교육을 받은 꽃 코디가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여 꽃 배송부터 관리 및 수거까지 해준다.
 
현재 기업과 기관의 자발적 참여 속에 현재 5만1천 테이블에 진행 중이고 올해 이를 10만 테이블로 늘릴 계획이다. 심 센터장은 이 운동이 “사무실에서 가정용 식탁으로도 옮겨가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1인 가구와 소형아파트의 증가로 그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aT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의 GS슈퍼마켓에 ‘Flower in Shop’을 설치해 소비자들이 꽃을 접할 기회를 크게 늘렸다. 현재는 소형 화분, 다육식물 위주로 판매하지만 앞으로 절화류도 판매할 계획이다.

화훼산업 활성화 및 청년창업 지원 사업으로는, 꽃가게를 무료 임대하여 시설, 마케팅 등을 지원해주고 청년창업가가 직접 사업자 등록 및 매출 수익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창업 인큐베이팅(aTium)을 운영하고 있다. 플라워트럭 및 기본 유류비 등을 무료제공하고 사업컨설팅을 지원하는 플라워트럭 운영사업도 4월부터 시작했다.
 
심 센터장은 “러시아 일본만 해도 꽃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꽃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자라서 꽃을 소비하게 된다”면서 ‘화훼생활화운동본부’를 출범할 예정이며, 침체된 꽃꽂이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꽃꽂이 상설센터’도 구상 중임을 밝혔다.

 


허례허식 없애고 꽃 소비 생활화 되어야
 

심정근 센터장은  “문화가 바뀌려면 먼저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우선 화훼소비유통개선추진반을 만들어 3대 목표를 정하고 기존의 관행들을 바꿔나가고 있다.
 
먼저 화환 부문에서 허례허식의 리본 문화를 없애기 위해 개량화환 보급을 늘려나가고 있다. 기존의 경조사 화환은 조화와 저렴한 수입산 꽃을 많이 사용해 국내 화훼산업을 위축시키는 데다 재활용 문제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심 센터장은 “이미 사용한 경조사 화환의 재활용을 없애고, 만약 재활용을 하더라도 스티커를 붙여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센터로부터 꽃가게로 여러 단계 하청구조를 낳아 가격체계를 무너트리고 재활용을 독려해 화훼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전화주문제 후려치기도 개선 대상이다. 또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꽃가게 상인들에게 우선 5만 원 이하 상품에 가격표시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일 주일에 한 번 식빵 사듯이 생활화 되어야 꽃 소비가 늘고 화훼문화를 꽃피울 수 있습니다. 우선은 꽃 선물하는 것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5만 원 이하의 꽃은 서로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Queen 백준상기자]  사진 매거진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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