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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밥상 그리고 현대를 사는 이들이 바치는 생신상 (3)
이순신 장군의 밥상 그리고 현대를 사는 이들이 바치는 생신상 (3)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7.04.28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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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스토리

(2)편에 이어 계속됩니다.
(1), (2)편은 하단의 관련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승전 후 음식, 소주

류성룡의 <징비록(懲毖錄)>에는 충무공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내온 술이 소주로 평소에 마신 술이 소주였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보통 마시는 소주는 희석식으로 증류식인 전통 소주와 제조방식이 다르다. 진도 울돌목에서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을 생각하니 이순신 장군이 진도 홍주를 마시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진도 홍주는 찐 보리쌀에 누룩을 넣어 숙성시킨 후 지초를 통과하여 붉은색이 나는 술이다. 알코올 농도는 45∼48˚ 정도로 소주 특유의 은은한 향이 난다. 지초의 뿌리로 인해 붉은빛이 나는데, 지초는 피를 맑게 하고 부종을 없애는 해독작용을 한다.

충무공이 혼자 술을 마신 모습은 난중일기에선 찾아볼 수 없다. 항상 주위의 장수들이나 부하들과 술자리를 같이했으며 때때로 활쏘기 내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곤 했다. 그렇지만 술주정하는 사람은 매우 싫어하셨다고 한다.

난중일기에는 새벽에 곽란(급성 위장염)이 일어나 소주로 다스리려다 인사불성의 지경에 빠졌다는 기록이 나오기도 한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이순신 장군에게 소주는 쓴맛이었을까? 전쟁 승리 후 마신 소주는 그래도 달게 느끼지 않으셨을까?


당시에는 커피가 없었는데, 이순신 장군께 커피를 추천해 드린다면?

장군님 봄날이 완연한 날 세상을 향해 첫울음을 토해내셨군요. 생신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잔칫상도 좋지만, 저는 장군님의 강직하고도 결코 녹록지 않았던 무인으로서의 삶을 기리며 이 커피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전쟁 승리 후 밀려오는 고뇌와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소주를 즐기셨다는 장군님의 사연을 듣고 떠오른 것은 '아이리시 커피(Irish Coffee)'입니다. 아이리시 위스키와 에스프레소를 섞은 다음 크림을 얹어 즐기는 칵테일 커피로 도수가 높은 위스키가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위스키의 묵직한 향미와 생크림의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져, 지치고 고단한 하루에 작은 휴식이 될 한 잔으로 제격인 녀석입니다.

이순신 장군 생신에 모시고 싶은 카페는?

함께하는 부하들을 믿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의적인 전술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군님. 생신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그동안의 노고를 조금은 푸시는 것이 어떠신가요? '프릳츠 커피 컴퍼니'는 커피, 베이커리 메뉴뿐만 아니라 동양적이면서 모던한 느낌의 공간이 인상적인 카페입니다. 작은 규모지만 그린빈 바이어, 로스터, 바리스타 등 각 분야의 커피 전문가들이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협업해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전쟁에서도 단결력이 중요한 만큼, 어쩐지 장군님께서 방문하시면 흐뭇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프릳츠 커피 컴퍼니에 가시면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인상적인 카푸치노와 바삭한 크루아상을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월간커피> 출판팀 김하영 기자

 

진행 [Queen 김민주 기자] 사진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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