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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명문가의 자녀교육법 '밥상머리 교육으로 시작하라'
옛 명문가의 자녀교육법 '밥상머리 교육으로 시작하라'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05.0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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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은 가정교육의 시작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여겨 왔다. 그러나 요즘은 바쁜 일상 때문에 하루에 한 끼도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지 못할 때가 많다. 서로 배려하지 못하는 각박한 사회분위기는 어쩌면 여기에서부터 시작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밥상머리 교육을 시작해보자.

참고도서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sbs 스폐셜제작팀 저, 리더스북 펴냄)>

류성룡 가의 자녀 교육법

한국의 명문가로 손꼽히는 류성룡 가에서 자녀 교육 시 제일 중요시 여겼던 것은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었다. 류성룡 가의 밥상머리 교육법은 생각 외로 아주 단순했다. ‘밥상머리에서 가족이 함께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것’ 이었다. 최소한 지켜야할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이 된다는 것이었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을 펴낸 sbs 스폐셜 제작팀이 진행한 류성룡 가의 후손 인터뷰에서도 교육법의 비결은 밥상머리 교육에 있다고 밝혔다.

“보통 자기 혼자 먹는 게 아니라 공동으로 같이 먹잖아요. 반찬을 먹을 때도 먼저 ‘어른이 이것을 좋아하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 먼저 먹을 게 아니라 어른 드시는 것 보고 먹고, 그 반찬은 남겨 놓게 되죠. 그런 배려를 배우게 됩니다. 집에서 그런 것을 알고 밖에 나가면 자기만 위하는 게 아니라 남도 배려할 줄 알게 돼요. 가정에서의 그런 행동이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거죠.”

사회성을 배우는 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가정의 유대감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시간을 통해 아이는 절제와 배려라는 덕목을 익히게 된다. 이 덕목은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사회생활에도 반드시 필요한 자세다. 밥상머리 교육에서 익히게 되는 사회성은 학업 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사회성이란 다른 사람이 보내는 감정 신호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인데 이 능력이 부족하면 다른 아이를 배려해야 하며 싫더라도 공동 규칙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수업 시간엔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힘들더라도 조용히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돼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

언어 능력을 키우는 기회

아이가 태어나 말을 하기까지 필요한 듣기 시간은 무려 약 5,475시간에 이른다. 엄마와 아빠가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듣기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우 교수는 ‘가족 식사를 통해 풍부한 단어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아이가 결국 학업 성적도 우수해지며 가족 식사는 아이의 학업과 인생 전반을 예측하는 지도를 그려준다’고 주장하였다.

일부러 의식하지 않더라도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는 훌륭한 언어 교육의 장이 되어 준다. 각기 다른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 구성원이 한 데 모여 의도하지 않아도 화제가 풍부해질 수밖에 없고 식탁에서 생기는 돌발 상황이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듣게 되는 단어들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는 곧 언어 능력의 발달로 이어진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공감

인성 함양과 언어 능력 발달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밥상머리 교육법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공감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시간만이라도 TV와 스마트 폰의 전원은 잠시 꺼두고 오로지 가족에게만 집중해보자. 식사를 시작하기 전 아이에게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알려줄 수 있는 말을 시작으로 간단한 하루 일과를 공유하며 대화를 시작해보자.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선 부모는 제일 먼저 경청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자기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준다는 확신이 들어야만 아이와의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면 아이의 생각에 대해 지적하거나 지시를 내리는 대신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스스로 판단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면 금상첨화다.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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