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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포바 울린 '제2의 샤라포바' 부샤드
샤라포바 울린 '제2의 샤라포바' 부샤드
  • 류정현
  • 승인 2017.05.10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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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샤드.

마리아 샤라포바(258위·러시아)가 '앙숙' 부샤드에게 패해 체면을 구겼다. 약물징계에서 풀려 코트로 돌아온 샤라포바를 울린 주인공은 닮은꼴 '코트의 요정' 유지니 부샤드(60위·캐나다)다.

8일(한국시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543만9350 달러) 단식 2회전에서 부샤드는 '원조 요정' 샤라포바를 2-1(7-5 2-6 6-4)로 제압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부샤드는 샤라포바처럼 금발에 미모와 기량을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린다.

둘의 맞대결에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둘의 관계가 원수지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부샤드는 지난달 말 징계가 만료된 샤라포바를 향해 "그런 사기꾼을 다시 코트에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나는 더 이상 샤라포바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샤라포바가 복귀하자마자 각종 대회의 초청장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말로 다른 선수들의 비판보다 정도가 유별나서 샤라포바의 폐부를 깊숙이 찔렀다. 그런 상황에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팬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이날 앙숙간 대결 결과는 2시간 52분 대접전 끝에 부샤드의 승리로 끝났다. 이전까지 4전 전패를 했던 부샤드는 샤라포바를 상대로 처음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를 마친 뒤 둘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가볍게 손을 맞잡았으나 분위기는 냉랭했다.

부샤드는 경기 후 "오늘 반드시 이기고 싶었지만 그것은 꼭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을 위해서이기도 했다"면서 "정말 많은 동료 선수들로부터 응원을 받아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간절했다.

평소에 대화도 별로 하지 않던 선수들로부터도 격려 메시지를 받아 많은 테니스인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자랑했다. 한편, 부샤드는 16강에서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를 상대한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마드리드오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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