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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김해림, 박성현 떠난 공백 메울까
여자골프 김해림, 박성현 떠난 공백 메울까
  • 류정현
  • 승인 2017.05.12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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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확정 김해림.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불리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우승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다자구도를 깨고 서서히 주도권을 틀어쥐는 강자가 등장했다. 그 맨 앞에 '기부천사'로 불리는 대기만성형 골퍼 김해림(28.롯데)이 있다.

김해림은 지난 주 막을 내린 제4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춘추전국시대의 올시즌 K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을 올려 첫 다승자의 반열에 올랐다. 박성현의 공백을 메우고 투어를 호령할 독주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김해림은 2승 활약을 바탕으로 상금, 평균타수 등 각 부문 순위표에서 맨 윗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올해 누적 상금은 2억 9298만원으로 당연히 선두. 2억원을 넘긴 선수는 김해림과 2위인 이정은(2억4763만만원) 둘 뿐이다.

평균타수에서도 1위(69.95타)를 달리고 있고 그린적중률 1위에다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 입상에 실패한 적이 없다. 특히 최근 5개 대회에서 6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 샷감이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우승 후보란 설명이다.

라운드당 버디는 이정은(4.23개)에 이어 2위(4.17개)에 올라있는데, 라운드당 버디 4개를 넘어선 선수 역시 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화려한 버디 쇼를 펼쳐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뒤늦게 데뷔 첫 승을 신고했던 김해림이 올 시즌에 지난해를 능가하는 전성기를 맞이한 데에는 혹독한 겨울 훈련을 견딘 결과 덕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하루 2∼3시간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육형 골퍼로 거듭났다. 덕분에 하체가 단단해지고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스윙은 더욱 견고해졌다. 비거리가 늘고 샷 정확도가 높아진 것이 기복 없는 플레이로 이어졌다.

김해림은 내친 김에 상승세를 쭉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승이라는 것이 보장할 수는 없다. 목표인 4승을 위해선 매 경기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12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용인 수원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은 독주 체제의 기반을 다질 분수령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 대해 그는 "작년을 돌이켜보면 그린이 빠르고 경사가 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린 공략에 유의하며 대회를 준비해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하지만 우승 가도에 넘어야 할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다. 국내에 머물며 교생 실습 중이던 김효주(22)를 비롯해 미 LPGA투어의 강자 이미림(27)과 앨리슨 리(22·미국)도 출전해 국내파들과 뜨거운 샷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또 지난 주 일본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준우승으로 기력을 회복한 고진영(22)도 시즌 첫승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김해림과 상금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정은(21)도 독주체제를 막기 위해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각오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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