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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 21, 증류식 소주 대중화의 첨병 ★★★☆
대장부 21, 증류식 소주 대중화의 첨병 ★★★☆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7.05.1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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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푸른 소주병에 든 ‘대장부 21’에 대한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한 지인이 “대장부 21이 좋아서 요즘은 그 술만 마신다” 하기에 궁금증이 더했었다. 점심에 회사 근처의 한 음식점에 갔다가 마침 대장부 21이 있어 시음할 기회를 가졌다.

대장부 21은 지난해 롯데주류에서 출시한 알코올 함량 25%의 ‘대장부’의 후속편으로 알코올 함량을 21%로 낮춘 술이다. 우선 라벨 한편에  ‘100% 우리쌀로 빚은/ 정통 증류식 소주’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국내 증류식 소주의 점유율은 채 1%도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고 마니아들이 존재한다.

대장부 21이 증류식 소주라면 기존의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은 희석식 소주인가. 참이슬이나 처음처럼도 라벨에는 ‘증류식 소주’라고 박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후자들을 희석식 소주라 부른다.

최근에 와서는 희석식 소주나 증류식 소주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희석식이나 증류식이나 둘 다 고농도의 알코올에 물 타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속식 증류냐, 단식 증류냐의 기준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안동소주와 같은 전통 증류식 소주는 곡류만을 원료로 하여 단식 증류로 원료의 풍미(아로마)를 풍부하게 간직하는 장점이 있다.

대장부 21이 말하는 ‘정통 증류식’이라는 게 ‘전통 증류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롯데주류는 “100% 우리쌀 외피를 깎아내 순수한 속살만을 원료로 해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쳐 깊은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했다”고만 언론에 밝혔다.

시음한 입장에서 전통 증류식이라고 믿고 싶다. 맛보았을 때 낮은 도수의 안동소주와 같은 느낌을 얼핏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술 바이주(白酒) 맛이 난다는 주위 사람들의 평도 있었다.

수수의 맛이 쌀의 맛과 비슷한지 확신이 없어 부족한 감식력을 탓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산도조절제가 맛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알코올 함량 25%의 대장부와 비교해 보고픈 생각이 든다.

대장부 21은 호오가 분명하게 갈리는 술이다. 마시는 사람의 술 이력과 취향에 따라 마니아가 되기도 하고 멀리 하게도 되는 술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 술의 다양함에 기여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기존 술과 비슷하거나 약간만 더 지불하고도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술인 것이다.

처음이라 다소 생경하게 느껴져도 익숙해지면 좋아질 수도 있는 술일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는 달콤한 감미료에 중독되어 전통 증류 소주의 맛을 잊은 지 오래 아닌가. 
 

[Queen 백준상 기자] 사진 [Queen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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